교회와제자훈련

2011년 11월

벼랑 끝에서 만난 제자훈련, 건강한 교회를 꿈꾸다

교회와제자훈련 허선무 목사_ 대전동심교회

사회생활을 하던 중 1992년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신학교에 입학했다. 그때는 하나님을 만난 기쁨과 감격으로 충만했다. 나 같은 죄인을 구원해주신 예수님을 생각하면 너무 감사해서 가슴이 미어지고 눈물만 났다. 우여곡절 끝에 하던 일을 청산하기로 결심하고, 아내와 초등학생인 두 아들을 데리고 조그마한 17평짜리 지하실을 임대하여 개척을 시작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성경도 제대로 모르는 내가 무모하리만큼 겁도 없이 교회 개척을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에게 시련이 닥쳐왔다. 여기저기서 모여든 교인들이 많아지자 교인들 간에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교회가 분열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밤낮으로 뛰어다니며 교인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했다. 그러기를 1년, 교인들은 하나둘씩 교회를 빠져나갔고, 결국 교인들 사이의 조그만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교회가 붕괴되고 말았다.
세상의 모든 좋은 조건을 다 포기하고 그렇게 죽도록 열심히 했는데 결과는 너무 비참했다. 초라해진 내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이 원망스럽고, 사람이 원망스러웠다. 정말 하나님이 안 계신 것 같았다. 결국은 목회를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아내와 얼마 남지 않은 교인들에게 목회를 중단하고 다시 서울로 가겠노라고 선포했다. 그런데 아내와 교인들이 펄쩍 뛰는 것이었다. 몇몇 집사님들에게 나 목회 안 할 테니 교회에 나오지 말라고도 해봤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더욱 찰거머리처럼 달라붙는 것이었다. 지금 돌아보면 그것이 하나님의 섭리였지만, 그때는 정말 죽을 것 같았다. 그 후 약 3년간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방황을 했다.
그러던 중에 나에게 뜻밖의 은혜의 길이 열렸다. 어느 목사님의 권유로 2001년 12월, 50기 CAL세미나를 소개받고 참석하게 된 것이다. 갈 때는 거절하기가 어려워 마지못해 갔는데 하나님께서는 세미나 첫 시간부터 나를 은혜의 도가니로 몰아 넣으셨다. 강의를 들으면서 하나님은 점점 나의 눈을 열어주셨고, 교만하고 무지했던 지금까지의 나의 모습을 보게 하셨다. 열심은 있었지만 목회철학도, 비전도, 목표도 없이 달려왔던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나는 목회가 그냥 열심히 기도하고, 전도하고, 심방하면 다 되는 줄 알았다. 교인들이 열심히 기도하고, 전도하고, 충성했지만 그들의 인격이 변화되지 않고 있음을 깨달았다.
세미나를 마치고 부푼 꿈을 안고 교회로 돌아왔다. 훈련 받을 때는 서둘지 말고 철저히 준비하여 시작하라고 했지만 참을 수가 없었다. 주일예배 시간에 제자훈련을 선포하고 2개월 동안 준비한 후에 2002년 2월에 제1기 훈련생을 모집했다. 드디어 사모와 남녀 집사님들 5명을 모아 총 6명이 제자훈련을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시간마다 폭포수와 같은 은혜를 부어주셨다. 말씀 앞에 우리의 추하고 더러운 모습이 벌거벗은 듯이 드러나고 회개의 역사가 일어났다. 
그렇게 1년 동안 제자훈련을 마치고 이어서 1년의 사역훈련도 마쳤다. 그 후 교회가 놀랍게 변화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훈련생들과 함께 사랑의교회 새생명축제를 참관하고 돌아와서 우리 교회도 새생명축제를 계획하고 불신자 전도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한 양육시스템을 준비하고 일대일양육과 새가족모임, 신·구약 파노라마, 크로스웨이 성경공부, 전도폭발을 차례로 도입하여 적용해 나갔다.
그 결과 현재 제2의 부흥을 꿈꾸며 행복한 목회를 하고 있다. 지금도 우리 교회는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건강한 교회를 꿈꾸며 5기 제자반이 훈련 중에 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