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제자훈련

2011년 10월

갈등과 분열, 이제는 전설이 되다

교회와제자훈련 이종일 목사_광주제일감리교회

하나님의 순결한 자녀들이, 믿음으로 주님의 뜻을 이뤄가야 할 신앙공동체인 교회가 심한 갈등과 분란을 겪고 결국 분열될 때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다. 성도들의 불평과 원망하는 모습을 보며 부끄럽기만 했다. 생명이요 진리이신 하나님의 말씀이 무시당하고, 성도들의 인격은 더욱 강퍅해지고, 삶의 가치관은 여전히 세속적이었다. 이런 모습에 세상 사람들은 교회를 조롱했다.
교회를 오래 다니면서 기득권을 얻고 직분이 계급처럼 높이 올라간 장로님, 권사님들은 헌신보다 오직 자존심을 세우는 일에만 열심이었다. 그래서 작은 이해관계에도 금방 갈등이 생기고, 주님의 몸 된 교회는 곧장 싸움터가 되었다. 이로 인해 상처받은 성도들은 방황했고, 목회자도 비전을 잃고 현상 유지에만 급급한 상태였다. 이토록 부끄러운 모습을 극복해 보려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시도해 보았지만 잠깐의 효과 뒤에는 오히려 큰 실망뿐이었다.
바로 그때, 옥한흠 목사님께서 외치시는 말씀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성도들의 신앙훈련에 생명을 걸었노라!” 지금껏 생명을 걸고서 성도들을 바르게 신앙교육 시키지 못하고 주님의 제자로 훈련시키지 못한 나의 게으름을 눈물로 회개하며 결단했다. “저도 생명을 걸겠습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전교인에게 선포했다. 굳어질 대로 굳어진 우리 교회가 주님의 아름다운 공동체로 변화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제자훈련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1년 동안 준비 작업을 철저히 하고서, 2003년부터 제1기 제자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목회자인 나도 생명 걸고 함께 훈련받을 것이라 말하고, 특히 교회 지도자들 모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성도들 모두가 적극 호응해 주는 분위기가 되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장로님, 권사님들부터 먼저 반 강제적으로 권유했다. 그리고 무리인 줄 알면서도 교회 지도자들을 한꺼번에 시작하기 위해 3개 반을 편성하여 동시에 제1기를 시작했다. 그분들이 언제 또 마음이 굳어지고 변할지 염려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서 철저하게 말씀 중심으로 신앙훈련을 시작해보니, 과연 그동안의 엉터리 신앙들이 모두 말씀 속에서 훤히 드러났다. 그때마다 모두들 회개하며 변화하도록 노력하였고, 한편으로 감사하면서 더욱 열심히 훈련을 받았다. 그러나 어떤 이는 자신의 부족함에 자존심이 상해서 교회를 떠난 분도 있었다. 안타까웠지만 훈련의 고삐는 늦출 수 없었다. 잘못된 고질적 관행들을 고치고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서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제1기 제자훈련을 폭풍처럼 휘몰아쳐서 마쳤더니, 제2기부터는 오히려 훈련받으려는 지원자들이 많아졌다. 성령께서 감동으로 역사하셨던 것이다.
지금은 제7기 제자반들이 재미있게 훈련받고 있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들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훈련받은 주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을 더욱 닮고자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고 헌신하면서 주님 가신 진리의 길을 열심히 따라가고 있다. 그리고 형제를 사랑하고 이웃을 섬기며 말씀에 순종하고자 여러 모양으로 봉사하고 있다. 예전에 있었던 교회의 어려운 일들이 지금은 전설이 되었다고들 웃고 있다. 그리고 주님이 새롭게 주신 ‘사랑의 비전, 복지 사역’을 더욱 알차게 실천하기 위해서 모두가 즐겁게 한마음으로 헌신하고 있다. 앞으로도 제자훈련은 더욱 열심히 달려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