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제자훈련 오세득 목사_ 새벽별교회
평범한 직장인에서 목회자로의 방향 전환이 일어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1995년 미국 뉴욕의 NYU대학원 보건행정 석사과정에 들어간 일이다. 그때 하나님의 은총에 감격하여 나머지 인생을 드리기로 굳게 다짐했다. 이후 귀국하여 신학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2004년 12월에 소수의 푸른 꿈을 가진 청년들과 고양시에 교회를 개척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푸른 꿈 예수제자공동체는 초대 교회의 모습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제자 삼기로 세계선교”라는 개척 모토로 2005년 9월 29일 제자훈련을 시작했고, 모이면 제자훈련하고 흩어지면 전도하는 신앙공동체로 살면서 날마다 흥미진진하고 역동적인 삶을 누리게 된 것이다.
제1기 제자훈련생은 자연스럽게 교회를 개척한 청년들로 구성되었다. 20대 초반 5명과 30대 초반 2명으로, 형제가 2명이며 자매가 5명이었다. 개척 교회라는 엄연한 현실의 장벽을 두 눈으로 직시하고 시작한 제자훈련이었기에 교재 위주의 단순한 훈련이라기보다는 전인격적으로 연단 받는 생활공동체 훈련으로 이루어졌는데, 공식적으로 모이는 시간만 해도 일주일에 두 번이나 되었다.
청년들을 작은 예수로 빚어가면서 최우선적으로 강조한 것은 기도훈련이었다. 기도의 연대성과 실질적 효과를 맛보기 위해 1~2개월 주기로 두 사람씩 ‘3분 기도짝’을 맺어 매일 기도로 섬길 뿐만 아니라 위로와 치유의 동반자가 되게 하였다. 이제 이 훈련은 교회공동체가 건강해지는 은혜의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두 번째로 제자훈련 교재 탐구를 통한 말씀훈련에 중점을 두었다. 기본적으로 훈련생들의 과제 발표 후 이해의 깊이를 더했고, 실제 생활 속의 적용에 강한 도전을 주었다. 일주일 내내 공동체적 삶을 살기에 그들의 생활을 자세히 살필 수 있어 구체적 방안을 이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복음의 증인으로 살 것을 요청하는 전도훈련에 전심전력을 다했다. 이 부분에 이르면 가슴 벅찰 정도로 할 얘기가 많다. 나부터 거의 매일 저녁마다 병원 전도를 하러 가고, 훈련생들도 퇴근한 이후부터 1시간 정도 지역 전도에 나선다. 여기서 언급하고 싶은 것은 전도가 우리의 욕구대로 반드시 교회의 양적 성장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믿음의 성장을 가져왔으며, 전도를 통해 복음과 교회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민감한 부분인 재정훈련에 원색적으로 헌신하였다. 훈련생 7명이 하나같이 한 달 급여가 100만 원 안팎의 박봉이지만, 교회 월세와 관리비를 전적으로 감당할 정도로 공동체적 연대의식과 사명의식을 지니고 있다.
줄기차게 달려온 지난 6년간의 제자훈련 역사 속에 한 가지 특이사항이 있다. 아직 한 번도 제자훈련 수료식을 갖지 않았다는 것이다. 원래 계획은 매년 수료식을 할 예정이었지만, 인격의 변화라는 성경적 원판에 이르기에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간 어찌 우여곡절이 없었으랴! 하지만 이제 목회 사역의 전 영역에 7명의 푸른 꿈 청년들이 나의 목회 동역자로 함께 뛰고 있다. 그들은 세상 누구와도 바꾸고 싶지 않은 정말 신실하고도 아름다운 주님의 제자들이며 나의 사랑하는 영적 친구들이다. 그래서 나는 정말 행복하다. 아직 출석 성도가 30여 명인 작은 교회이지만 그간 닦아온 영적 잠재력이 엄청나기에, 아침 해가 힘 있게 돋음같이 찬란히 일어나 빛을 발할 날이 곧 다가온다고 확신한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