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제자훈련

2011년 02월

제자훈련을 통해 꿈을 이루는 교회

교회와제자훈련 최시용 목사 _ 꿈이있는교회

아는 목사님의 소개로 작년 3월 평택 안중에서 개척을 시작했다. 개척 교회의 어려움은 알았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의 반응이 더 좋지 않았다. 처음 길거리에서 전도한 사람은 고등학생 1명과 태어나면서부터 한쪽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 1명이었다.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곳에서 이런저런 모양으로 조금씩 자리가 채워져, 지금은 장년부 30명과 주일학교 20명이 예배를 드린다. 큰 부흥은 아니지만 그래도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우리 교회 성도의 대부분은 초신자들이다. 지금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교회의 모습이 결정이 될 것이다. 한번은 목장 모임에 사랑의교회 전도팀에서 활동하시는 권사님이 오시게 되었다. 권사님은 젊은 주부들이 많은 것을 보시고 제자훈련을 시작할 것을 권유했다. 
나는 총신신대원을 다닐 때 VIP 신학생 제자훈련 모임을 통해서 제자훈련의 가치와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 후 국제제자훈련에서 옥한흠 목사님과 김명호 목사님, 김건우 목사님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그래서 목회를 하면 반드시 제자훈련을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과 신념은 가지고 있었다. 과거 부교역자로 섬기면서 청년부를 제자훈련 시켜 놀라운 은혜와 변화, 열매를 맺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제자훈련에 대한 확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척을 하여 아무 기반도 없는 곳에서 제자훈련을 하려니 구원의 확신도 없는 초신자들이 잘 받아들일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처음 제자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양육 과정을 먼저 시작했다. 주부들이 제자훈련과 양육훈련을 받을 때면 어린 자녀들이 있어 모임에 집중하지 못할 때도 많았지만, 상황에 맞게 공과를 진행했다. 진도를 나가는 것보다 서로 마음을 나누고 적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남자성도 3명과 여자성도 7명이 훈련을 받고 있다. 주야간 근무하시는 분들은 한 주는 저녁에 모임을 하고, 한 주는 야간근무를 마치고 아침식사를 하면서 제자훈련을 하고 있다. 어느 집사님은 부산으로 직장을 옮기게 되었지만 주말 부부생활을 자처하면서 토요일마다 평택으로 올라와 교회예배를 드리고 제자훈련을 받고 계신다.
목회자보다 더 위대한 성도님들이 많이 있다는 옥한흠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느끼는 사실이다. 지금 제자훈련을 받고 있는 성도들의 고백을 몇 마디 적어본다.
“제자훈련을 통해서 두루뭉술하게 알고 있었던 구원과 믿음이 선명하게 체계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인도하시는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 김채영·배혜정 성도
“제자훈련을 받게 되면서 말씀과 기도에 더 집중하고 큐티도 생활이 되고 있습니다. 안일한 믿음생활과 기복주의 신앙에서 벗어나 바른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목사님의 목회비전을 같이 나누면서 꿈이있는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이 나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 곽은실, 공기영, 이소현 집사
아직 우리 교회는 연약하다. 그러므로 이런 훈련의 시간이 1년, 2년, 3년 아니 옥한흠 목사님 말씀처럼 5년 이상은 제자훈련에 미쳐야 한다.
모든 것들이 빠르게 움직이는 세상이다. 교회도 빠르게 성장해야 능력 있는 목회자로 인정받는 세상이다. 그러나 때로는 느리게 한 사람 한 사람을 붙잡고 말씀을 나누고 기도를 나누고 생각을 나누고 비전을 나누는 그런 목회가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목회도 반석 위에 해야 한다. 모래 위에 목회를 하면 쉽게 무너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