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제자훈련 강병관 목사 _ 기쁨의교회
지금부터 약 5년 전 인천에서 부목사 사역을 마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서 시흥시 월곶의 영혼들을 위하여 사모와 두 아들과 함께 교회를 개척했다. 매일 새벽예배를 드리면서 이 지역의 모든 영혼들이 구원을 얻도록 기도했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복음을 전했다. 그러나 처음 몇 달간은 지나가던 사람들이 가끔 찾아와서 예배를 드리고 돌아갔을 뿐 아무런 열매도 없었고, 교회 개척에서 오는 광야 같은 외로움과 싸워야 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임재는 충만했지만, 현실은 늘 불안정한 시기였다.
그러나 꾸준한 전도를 통해 자주 만남을 가졌던 가정들이 예배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한 가정 한 가정이 늘어갔다. 첫 번째 가정이 교회에 등록했던 주간은 참으로 기뻤다. 이렇게 모인 성도들을 데리고 매주 구역예배를 드리다가, 여자 제자훈련 1기를 구성하여 사모와 네 명의 성도들과 함께 제자훈련을 시작했다. 네 명의 성도들은 신앙적인 면에서 아주 어린 수준이었고, 성격적인 면에서 원만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급기야 지각생이 나오기 시작했고, 과제의 완성도도 떨어졌다. 또한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상황들이 이어졌다. 이 상황에서 나는 무엇인가 선택을 해야 했다. 1기 제자훈련 중단을 선포하느냐 아니면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며 훈련생의 수준에 맞추어 제자훈련을 지속하느냐 하는 선택이었다.
결국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 후자의 선택이 잘한 것인지는 아직도 미지수다. 그러나 그 결정은 나의 사역 스타일, 성품과 일치했다. 그 결과 사모가 많은 은혜와 힘을 얻었고, 나머지 멤버들이 조금씩 예수님께 가까이 가는 성장이 일어났다. 지금 돌이켜볼 때 큰 열매는 없었지만, 1기 훈련생이 우리 기쁨의교회를 세움에 있어서 모판이 된 것 같다.
그 후 3년에 걸쳐서 여제자반 2기, 3기, 4기가 수료하였고, 그 결과 매 기수마다 하나님께서 한두 명의 성숙한 제자들이 일어나게 하셨다. 지금은 평일에 하는 여제자반 5기, 주일에 하는 직장반 6기, 남제자반 3기가 진행 중이다. 특히 남제자반은 목사로서는 매우 중요한 시간인 토요일 밤 8시 30분에 모여서 훈련을 하고 있다.
이런 무리한 사역의 일정을 진행하는 이유는 비록 부족한 훈련이었지만 그동안 성령께서 성도들을 회복시키는 것을 보여 주셨기 때문이다. 훈련생들이 주님을 알아가고, 주 예수 그리스도께 영광을 돌리는 삶으로 회복되며, 불신자들에게 복음의 영광과 구원의 비밀을 전하는 것에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목회자가 느끼는 기쁨은 환희 그 자체였다.
현재 직장인 여제자반 6기가 교재 2권의 중반쯤 진행 중인데, 매 과를 공부할 때마다 모든 훈련생들이 눈물을 흘린다. 사실 그동안의 제자훈련 경험을 살펴보면, 가장 어려운 과정이 바로 이 제자훈련 2권 교리 편이다. 그러나 요즘 직장인 여제자반에서 어떤 훈련생은 너무나 굳어 버린 자신의 습관적인 신앙생활로 인하여, 그리고 어떤 훈련생은 구원의 은혜 속에 담긴 주님의 겸손과 하나님의 큰 사랑으로 인하여, 어떤 훈련생은 주님의 은혜는 알지만 나약하여 감당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으로 인하여 성령이 주시는 눈물을 흘린다.
지금까지의 제자훈련을 돌이켜볼 때 사실 훈련을 인도하는 목사인 내가 더 잘 준비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함, 주님을 경외하는 마음과 같은 내적인 준비와 함께 제자훈련의 기술 등이 더 잘 준비될 때에 더 효과적인 제자훈련 사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먼저 믿음으로 시작하고, 기도와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여 훈련한다면 하나님께서 제자훈련 사역 가운데 잠자는 영혼을 일깨우는 큰 부흥을 맛보게 하실 것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