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제자훈련

2013년 12월

잠자는 성도들을 깨워 함께 동역하다!

교회와제자훈련 심기도 목사_ 개포감리교회

신대원을 다니며 2년 동안 섬긴 청년들을 보면서 나는 목회의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수많은 설교와 프로그램, 심방을 열심히 했지만, 변화되는 청년들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역을 마치고 집으로 갈 때마다 밀려오는 공허함과 허전함은 나를 힘들게 했다. 그러던 중 옥한흠 목사님의 설교를 우연히 듣게 됐다. 말씀을 듣던 중 내게 충격을 주는 메시지가 있었다. 그것은 “평신도가 교회에 주체다”라는 말이었다. 그리고 『평신도를 깨운다』를 여러 번 읽었다. 결국 이 책을 통해 평신도가 교회의 주체인 것을 깨닫고, 제자훈련 목회를 시작하게 됐다.
내가 처음 제자훈련을 한 대상은 중등부 학생들이었다. 청소년 제자훈련 교재인 『믿음의 기초를 새롭게 하라』를 통해 1기 학생 8명을 훈련했다. 3개월 동안 훈련을 하면서, 훈련생들이 예배 때 간증하고, 중보기도를 드렸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아빠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학생들로 인해 변화가 일어나니 그 영향력은 엄청났다. 훈련생들이 중등부 리더로 섬기면서 예배와 전도, 봉사와 헌신까지 하면서, 가르치는 선생님들까지도 적극적으로 헌신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제자훈련을 통해 변화되는 중등부를 보시면서 기뻐하셨던 것 같다. 매년 두 배 가까운 인원으로 부흥을 일으켜 주셨고, 현재 출석 인원이 70~80여명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은 교회학교 전 부서에서 제자훈련을 하게 됐다.
두 번째 제자훈련을 한 대상은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들이었다. 훈련을 하면서 몇 가지 어려움이 있었는데, 교회 여건상 6개월 안에 마쳐야 했다. 또 훈련생들이 처음으로 하는 제자훈련이라 예습과 설교요약, 암송, 생활과제, 독서과제 등의 부담감때문에 힘들어 했다. 또 남자반은 수요예배 후 훈련을 했기 때문에 훈련생들이 힘들어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큰 은혜를 주셔서, 6개월 동안 한 분도 졸지 않고, 자정이 가까운 시간까지 땀과 눈물, 그리고 철저한 예습을 통해 매 시간 놀라운 은혜를 경험했다.
사업의 곤란과 어려움에 처했던 장로님, 가정의 어려움에 부딪혔던 권사님, 자녀가 우상이 되어 주님을 바라보지 못했던 집사님까지 말씀 앞에 마음을 열고 고백하면서, 제자의 정체성과 삶을 훈련을 통해 적용했다. 제자훈련 교재 3권 7과 주제인 ‘그리스도인의 가정생활’에서는 유서를 쓰고, 가족들과 훈련생들 앞에서 나눌 때 모두가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는 눈물의 시간이 됐다. 특별히 남자반은 매 시간 끝나고, 서로 돌아가면서 허그를 해주고, 어려운 시대를 사는 가장으로서 격려하며 축복할 때 진한 감동이 일어났다.
주일 오후예배 시간에 제자훈련 1기 수료예배를 드렸다. 훈련 때의 사진과 가족들의 사진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중보기도를 해주신 분들이 꽃을 준비했다. 특송으로는 ‘내 모든 소원 기도의 제목’이라는 찬양을 했다. 남녀 각각 2명씩 간증을 했으며, 수료증을 받을 때는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막 8:34)처럼 예수님을 닮은 제자가 되겠다는 결단으로 작은 나무 십자가 목걸이를 담임목사가 훈련생들에게 걸어주기도 했다.
제자훈련을 수료한 이후에도 모든 수료생들이 매일 큐티를 하고, 묵상한 말씀을 나누며, 예수 닮은 제자로 손을 잡고 그 길을 걸어가고 있다. 5개월이 지난 지금, 수료한 모든 분들이 영적으로 깨어나 함께 교회를 세워 나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제자훈련이 목회의 본질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변화되는 성도를 보지 못했던 내가, 잠자던 성도들이 깨어나 함께 사역하는 동역자로 세워지는 기적을 보면서 이 모든 것이 제자훈련을 통해 이뤄졌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모든 것은 주님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