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클리닉

2015년 10월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큐티

교회학교클리닉 윤여웅 전도사_ 사랑의교회

어린이들에게 큐티란?
큐티에 대한 정의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하루 중 시간을 정해 말씀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개인적이고 인격적인 교제를 나누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린이들은 큐티를 어떻게 생각할까?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큐티에 대해 내가 섬기고 있는 교회학교 5, 6학년 어린이들에게 직접 들어봤다.
많은 어린이가 생각하는 큐티를 정리해 보면 크게 3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교회에서 가르쳐 주는 또 다른 성경공부다. 두 번째, 큐티책은 학습지처럼 스스로 푸는 성경 문제집이다. 세 번째, 매일매일 규칙적으로 만나는 하나님 말씀이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신앙생활을 한 친구들은 주로 세 번째 답을 했고, 교회에 나온 지 얼마 안 된 친구들은 첫 번째와 두 번째 답을 많이 했다. 그렇다면 첫 번째와 두 번째는 틀린 대답일까?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어린이들은 실제로 큐티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의 특징 중 하나는 자신들이 가진 지식의 범위와 테두리 안에서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처럼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테두리 안에서 큐티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 큐티가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 하나님과 개인적이고 인격적인 교제를 나누는 것이라고 알고는 있지만, 자신들이 느끼는 그대로 정의하고 생각한다.
만약 큐티가 무엇인지, 어떻게 큐티를 해야 하는지 모른 채 무작정 큐티를 하게 되면, 아이들은 첫 번째와 두 번째처럼 학교와 학원에서 하는 공부와 다를 바 없는 교회 공부쯤으로 큐티를 생각할 것이다. 이런 어린이들은 큐티를 하면 할수록 힘들어하고 말씀에서 점점 멀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교회는 큐티가 단순한 성경공부며, 큐티책은 성경 문제집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 줘야 한다. 큐티는 매일매일 하나님과 만나는 것으로, 몸의 양식을 매일 먹듯 영의 양식을 매일 먹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잠 1:7).

 

교회학교! 어린이 큐티를 시작하라!
내가 섬기는 소년부(초등학교 5, 6학년) 아이들은 매달 둘째 주가 되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소년부실로 들어온다. 그 이유는 매달 둘째 주에 ‘양식상’ 시상이 있기 때문이다. 양식상은 지난 한 달 동안 큐티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한 어린이들에게 주는 상이다. 아이들이 엄청난 상품이 있기 때문에 기대하며 예배실로 오는 것일까? 아니다. 으리으리한 상장이나 상품은 없다. 주로 간식을 상품으로 주지만, 아이들은 그것을 기다리며 한 달 동안 큐티를 열심히 한다.
물론 이것이 아이들이 큐티를 하는 동기의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소년부 어린이들은 자신의 반 친구들과 함께 큐티한 것을 나누고, 선생님은 그런 아이들을 격려한다. 그리고 큐티 캠페인을 통해 큐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선생님이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이유는 어린이들은 또래 친구들이 하는 것을 자신도 하고 싶어 하는 특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회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큐티를 시작하는 것은 아이들이 큐티를 하게 되는 큰 동기가 될 수 있다.
또한 어린이들을 말씀으로 양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큐티다. 성경 말씀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주어졌지만, 어린이들이 스스로 성경 말씀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매일매일 말씀을 관찰하고, 생각하며, 느끼고, 삶에 적용하고, 기도하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된다.

 

어린이 큐티로 소통하는 교회학교
교회학교에서 큐티할 때의 장점 중 하나는 하나님과의 영적인 교제뿐만 아니라 부모님, 선생님, 다른 친구들과의 교제가 함께 이뤄진다는 점이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혼자서 놀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대부분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함께 공을 차면서 놀거나 운동장에서 뛰어놀았다. 하지만 오늘날 어린이들에게는 혼자서도 놀 수 있는 재미난 놀이와 장난감들이 많이 있다. 특히 아이들은 스마트폰, 게임기 등을 통해 재미를 충족시킨다.
여기서 나타나는 어린이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어른들과의 소통의 부재뿐만 아니라 개인적 성향이 강해지고, 혼자만의 재미를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모습이 학교와 가정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주일 아침, 예배가 시작되기 전 아이들의 모습은 어떨까? 부모님을 따라 일찍 오는 어린이들은 예배실에 들어오자마자 가장 먼저 스마트폰을 꺼낸다. 그리고 스마트폰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을 한다. 반 친구가 오면 친구와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게임을 한다. 선생님이 오셔도, 예배가 시작돼도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어린이들은 일주일 만에 만나서 게임 이야기, 좋아하는 연예인 이야기를 한다. 공통된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선생님과 아이들은 어떤 대화를 나눌까? 처음에 반갑게 인사를 한 후 선생님들과 아이들 사이에는 별다른 말이 없다.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공통된 관심사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에는 중등부에서 나타나던 사춘기 현상이 이제는 연령대가 낮아져 5, 6학년 어린이들에게도 나타난다.
하지만 큐티를 하는 교회학교의 모습은 이와 다르다. 예배 전 선생님과 아이들이 이야기를 나눈다. 선생님이 일주일 동안 묵상했던 말씀, 실천했던 말씀을 이야기하고 아이들은 자신들이 일주일 동안 큐티했던 내용, 그리고 적용하면서 어려웠던 점들,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쉬지 않고 이야기한다. 어린이들과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은 큐티라는 공통된 관심사와 소통의 장이 있기 때문이다.

 

가정 신앙의 핵심! 어린이 큐티!
어린이 큐티는 교회학교에서만 해야 할까? 다음은 소년부 주일예배 순서다. 대부분의 교회학교에서는 다음과 같은 시간표를 갖고 예배드릴 것이다. 물론 교회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아래 순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찬양 -> 기도 -> 설교 -> 광고 -> 소그룹(분반공부)

예배시간 동안 어린이들은 찬양하고, 설교 말씀을 듣고, 소그룹 시간에 선생님과 함께 말씀을 정리하며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런데 주일예배 1시간 20분 정도의 시간 동안 어린이들이 진정으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일주일에 한 번, 그것도 1시간 정도 드리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과 진정한 만남의 시간을 갖기는 힘들다.
이렇게 신앙생활을 했던 어린이들이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부모님의 간섭이 거의 없어지는 대학교에 진학하면 스스로 하나님을 만나는 신앙생활을 하기 힘들어진다. 주일예배 1시간만이 그들의 신앙생활 전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어린이들의 신앙이 주일만의 신앙이 아니라 매일매일 삶에서 자라나는 신앙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신앙 교육은 교회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또한 주일예배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신앙 교육의 핵심은 바로 가정이다. 부모님이 가정에서 자녀에게 신앙 교육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큐티다. 큐티를 통해 하나님과 교제를 나누고, 나눈 말씀을 부모와 자녀들이 공유하는 것이다.
요즘은 바쁜 자녀들과의 소통의 부재로 인해 대화할 시간이 거의 없다고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중학교에 올라가서야 나타나던 사춘기가 빨라져 이제는 초등학교 5학년쯤 되면 사춘기의 모습이 나타난다.
이 시기가 되면 아이들은 자신들의 감정과 생각을 조절하기 어려워지고, 부모와 대화하는 것을 꺼리기 시작한다. 부모 또한 자녀와 공통된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을 느낀다. 이 시기에 부모와 자녀가 공통된 주제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말씀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큐티집을 통해 묵상한 말씀을 나눌 때 적용점은 다를 수 있지만, 공통적인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며, 그 안에서 부모의 신앙이 자녀에게 전수된다.

 

어린이 큐티의 방법
큐티를 통해 교회학교에서는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소통하고, 가정에서는 믿음의 세대 계승이 이뤄지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큐티를 통해 어린이들이 스스로 하나님과 교제하며, 하나님께서 말씀 가운데 주시는 은혜를 경험하는 것은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 가라”(벧후 3:18a).
어릴 적부터 말씀을 가까이하며 말씀에 익숙해지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어린이들에게 ‘말씀을 읽고 큐티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가?’라고 물어보면 꾸준히 하는 것, 큐티 방법을 잘 모르는 것, 매일매일 생활에 적용하는 것이 어렵다고 대답한다.
학원만 12개! 이것은 며칠 전 한 TV 프로그램에 나온 11살 초등학생의 고민이다. 학원을 12개 다니다 보니, 밤 12시에 잠들고 새벽에 일어나 숙제해야 하는 초등학생의 모습을 보면서 중, 고등학교 학생들과 학원 수와 공부 방법만 다를 뿐 똑같이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음을 느꼈다. 이런 어린이들에게 큐티하라고 강요만 하는 것은 말씀과 멀어지게 하는 지름길을 알려 주는 것과 같다.
그래서 나는 어린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큐티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시간을 정하되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해라! 그것이 아침 시간이든, 잠들기 전 시간이든 상관없지만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그룹을 만들어라! 이것은 어린이들 스스로 좋은 방법이라고 느끼게 된다. 혼자서는 힘들지만 반 친구들과 함께하면 즐겁게 큐티할 수 있고, 서로의 적용을 나누면서 친구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 큐티가 어른 큐티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어린이 큐티에는 한 가지 중요한 것을 추가한다. 그것은 어린이들이 아닌 부모님과 선생님께 요청하는 것으로, 어린이들이 하는 큐티에 관심과 사랑을 주는 것이다. 어린이들은 부모님과 선생님의 관심을 기대하며 기다린다. 어린이들이 한 큐티를 숙제 검사하듯 하지 말고, 관심을 갖고 사랑으로 코멘트를 달아 준다면 아이들은 더욱 재미있게 큐티할 수 있을 것이다.
소년부 5학년 인내 6반 어린이들은 주일 아침 즐거운 표정으로 자신들이 일주일 동안 한 큐티를 선생님께 제출한다. 한두 명만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큐티를 제출한다. 그리고 선생님은 지난 주일에 제출한 큐티에 사랑의 메시지를 적어 돌려주신다. 여기에는 맛있는 과자도 하나씩 붙여 주신다.
그렇다면 어린이들이 과자 때문에 큐티를 하는 것일까? 어린이들은 과자보다 자신들이 한 큐티에 꼼꼼하게 코멘트를 달아 주는 선생님의 사랑 때문에 더 열심히 큐티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에 재미를 느낀다.

 

어린이들의 큐티 친구! <큐티프렌즈>
2013년 12월 <큐티프렌즈>가 창간됐다. <큐티프렌즈>는 모든 세대가 함께 큐티할 수 있도록 <날마다 솟는 샘물>(성인용), <큐틴>(청소년용)과 성경 본문을 같이한다. 부모와 자녀가 같은 성경 본문으로 큐티를 하고 나눌 수 있다. 또한 <큐티프렌즈> 내용은 One-Point로 이어진다. 즉 이달의 성경 본문 주제로 각 꼭지들이 구성된다. <큐티프렌즈>의 구성을 살펴보면 크게 세 부분(Part 1. 즐겁게 배우고, Part 2. 말씀을 묵상하고, Part 3. 함께 나누고)으로 나눠 볼 수 있다.
‘Part 1. 즐겁게 배우고’는 이달의 성경 본문을 다양한 방식으로 어린이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P목사의 성경 속으로’와 ‘성경인물탐구’, ‘이달의 말씀’을 통해 성경 본문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며, ‘신앙의 명문가정’을 통해 믿음의 세대 계승이 이뤄지고 있는 가정을 살펴본다.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을 추천하는 ‘책이 좋아’, 성경 이야기 만화인 ‘큐즈 만화’를 통해 어린이들이 말씀을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Part 2. 말씀을 묵상하고’는 그림과 함께 본문 말씀을 읽고 묵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큐티프렌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바로 귀납적 큐티지 <날마다 솟는 샘물>과 같은 본문을 수록한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귀납적 방식으로 성경말씀을 스스로 이해하며 묵상할 수 있다. 또한 교회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소그룹 성경공부 코너가 있으며, 52주 커리큘럼과 소그룹 교사 지침서를 매달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한다. 그리고 가정예배를 통해 온 가족이 함께 예배드리고 한 주간의 기도제목을 나눌 수 있다. 
‘Part 3. 함께 나누고’는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솜씨 자랑’, ‘호기심 퍼즐’, ‘어린이 찬양’ 코너가 있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큐티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큐티프렌즈>를 통해 믿음의 다음 세대인 어린이들이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는 예수님의 작은 제자가 되기를 소망한다.

 

 

 

윤여웅 전도사는 총신대학교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사랑의교회 소년부와 <큐티프렌즈> 디렉터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