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컨설팅 강명옥 전도사_ 국제제자훈련원
‘훈련과 상담’은 수십 년간 제자훈련 사역을 하며 상담과 치유의 영역에 집중해 온 국제제자훈련원 강명옥 부원장이 훈련 현장에서 얻은 지혜를 나누는 코너다.
제자훈련은 교회 안에서 뭔가를 해 낼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을 훈련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며 발견하는 훈련이다. 그리고 훈련을 인도하는 지도자와 훈련생들이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성숙해 가는 현장이다. 또한 우리의 영혼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시는 성령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은혜의 성소이기도 하다.
제자훈련을 하는 훈련생들은 서로 부대끼며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기도 하지만, 그 아픔들이 일 년이 지나면 아름다운 열매를 맺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이르는 축복을 누리게 된다. 이런 과정을 한마디로 말하면 ‘변화’다. 변화에는 눈에 보이는 삶의 부분이 있는가 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고통과 아픔도 있다. 그리고 이 변화에는 전략이 필요하다.
변화에 필요한 요소
존 맥스웰 목사는 변화를 위해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첫째, 변화를 원할 만큼의 충분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지 못하면 변화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가 없다. 그래서 자칫 잘못하면 제자훈련은 평신도지도자가 되는 ‘이수 과정’으로 끝날 수 있다. 이는 신앙생활을 오래 한 사람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
영적으로 무감각한 상태에서 자기 자신의 감정을 잘 모르고, 상대방의 아픔도 모르는 사람은 많은 문제를 끌어안고 있는 사람이다. 이런 훈련생은 어떤 말씀으로 큐티를 해도 적용이 언제나 같다. 말씀과 기도로 순종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겠다고 결단하는 것이다. 변화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2017년 제자훈련 현장에서는 지도자부터 훈련생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문제를 올바로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둘째, 변화를 원할 만큼의 충분한 지식을 내면에 채워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변화돼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제시해 준다.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 속에서 우리의 상처와 아픔이 치료되고 변화될 수 있음을 가르쳐 준다.
셋째, 변화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힘을 갖고 있어야 한다. 제자훈련은 성령님의 임재 속에서 서로 위하고 격려하며 변화할 수 있는 힘을 공급받는 장이다. 혼자서는 무엇을 변화시켜야 하는지 발견하기 어렵고 변화할 힘도 없지만, 제자훈련이라는 소그룹 안에서는 놀라운 변화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다.
오랫동안 제자훈련을 하면서 느낀 것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훨씬 더 깊은 상처와 아픔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암 덩어리는 소리 없이 몸 안에서 자란다. 어느 순간 통증을 느끼고 괴로워 견디기 힘든 지경이 됐다면, 암은 이미 손대기 어려울 정도로 온 몸에 퍼져 있다. 제자훈련을 시작할 때 아무런 문제없이 조용히 앉아 있던 사람이 훈련이 진행되면서 말씀 앞에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통곡하며 아픔을 토하는 것을 목격할 때가 있다. 이들에게는 삶 전반에 걸친 포괄적 상담이 필요하다.
어떤 상담가를 선택해야 하는가
제자훈련 자체가 상담이다. 지도자와 훈련생은 모두 상담이 필요한 사람이다. 상담은 성화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존재다(창 1:27~28). 그러므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살아갈 때 자신의 존재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창세기 2장까지는 하나님이라는 상담가만 있었는데, 창세기 3장부터는 사탄이라는 또 다른 상담가가 등장한다. 그 후 인간에게는 많은 상담가가 생겨, 인간은 누구에게 어떤 상담을 받을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현재도 많은 상담가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누구에게 어떤 상담을 받을지를 선택해야 한다. 물론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상담을 선택해야 한다.
서로를 치유하고 회복시켜 주는 제자훈련
로마서 15장에는 “모든 지식이 차서 능히 서로 권하는 자임을 나도 확신하노라”는 말씀이 있다. 어떻게 하나님의 교회 안에서 서로를 치유하고 회복시켜 줄 수 있는가에 대해 바울이 잘 설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인간 안에 하나님의 선한 의도와 성품이 존재하고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있을 때, 올바른 상담을 통해 아픔과 상처가 치유될 수 있다. 인간의 선함만 있어도 안 되고, 인간의 풍성한 지식만으로도 치유의 역사는 일어나지 않다.
히브리서 3장 13절도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완고하게 되지 않도록 하라”고 말하며, 훈련 속에 담긴 상담의 요소를 강조한다. 여기서 ‘완고하게 되다’라는 말은 죄악된 상태에서 굳어지고 다져져서 죄의 유혹에 빠져 있는 경우를 말한다. 제자훈련을 한 번 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변화되지는 않는다. 오랜 시간 훈련을 통해 삶에서 굳어져 완고하게 된 문제가 드러날 때 변화할 수 있다.
훈련을 하다 보면 습관처럼 고착돼 자신도 보지 못했던 문제를 발견하게 되고, 그 문제로 인해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한 것들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훈련을 통해 말씀과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강력히 경험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영광스런 보좌를 버리시고 죄인의 모습으로 오셨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상담가가 되셨다. 따라서 예수님과 함께하는 제자훈련은 그 속에 상담이라는 아름다운 역동이 일어나게 돼 있다. 훈련생들은 일상에서 쉼을 얻지 못하고 지쳐 고통당하는 중에 시간을 내어 훈련이라는 소그룹에 앉는다. 어쩌면 그들의 내면은 화가 나 있고, 절망하며 공허함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훈련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세상적인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일과 하나님과 함께 사는 삶의 즐거움이 회복되는 것이다. 세속적인 거짓 만족의 가면을 벗어 버리고, 자신의 내면에 거세게 들끓고 있는 문제들을 드러내 놓을 수 있는 제자반이 될 수만 있다면 그 안에는 분명 치료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훈련과 상담이라는 <디사이플>의 새로운 코너를 통해서 제자훈련 하는 현장마다 말씀의 역사가 살아나 제자훈련 지도자와 훈련생들의 내면에 변화의 새바람이 불어오길 기도한다.
제자훈련 현장에서 제자훈련 지도자와 훈련생들이 겪는 어려움들을 <디사이플> 메일로 보내주시면 ‘훈련과 상담’ 코너에서 함께 다루고 풀어 가 보려 합니다. 메일 : disciple@sarang.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