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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훈련컨설팅 윤상덕 목사_ 일산교회
2023년 여름 베트남 나트랑, 전국 CAL-NET 국제포럼이 열린 장소였던 리조트 한쪽에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햇빛은 밝았고, 그 빛을 반사하는 내 앞의 물결도 반짝였다. 그때 그곳에서 나눈 이야기는 내 영혼을 흔든 지진이 됐다.
제자훈련의 목표는 무엇인가
국제제자훈련원 대표인 박주성 목사님과 식탁 대화를 나누던 중, 목사님이 던진 질문은 나를 한없는 수렁으로 끌어내렸다. “목사님께서 제자훈련을 진행하는 목적은 무엇입니까?”
나는 2년 동안 제자훈련과 사역훈련을 받았고, 지금 사역하는 일산교회에서는 그보다 더 오랫동안 청년부와 장년부에서 제자훈련을 진행해 왔다. 당연히 제자훈련의 목적도 알고 있고, 열심히 진행하기도 했다. 오죽하면 ‘공포의 빨간펜’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을까. 치열하게 과제 점검을 하다, 수개월 동안 손목 치료까지 받아야만 했다. 그랬기에 나름 훈련 사역만큼은 자부심도 있었던 것 같다.
늘 그렇지만, 본질적인 질문에는 대답하기가 참 어렵다. 나 스스로 베인 것이었다. 훈련은 내 나름 치열했지만, 평신도 지도자를 세운다는 목표가 어느 순간, 내 내면에서는 구역장 준비 교육이나 직분자를 위한 기본 과정 정도로 평가 절하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정말이지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고(故) 옥한흠 목사님께서 처음 ‘광인론’을 펼치시며, 제자훈련 목회로 사랑의교회와 한국 교회를 섬기셨을 때, 이런 정도의 목표를 가지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