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컨설팅

2023년 03월

제자훈련 컨설팅 - ‘아웃 증후군’을 예방하라

제자훈련컨설팅 박주성 목사_ 국제제자훈련원 대표

제자훈련 목회가 순항하려면 목회의 동역자로 무장된 평신도 지도자들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으며, 탈진하지 않고 기쁘게 능력 있게 사역하도록 도와야 한다. 이를 위해 목회자는 순장들이 세 가지 ‘아웃 증후군’에 빠지지 않도록 섬겨야 한다.


➊ 보어 아웃(Bore Out)에 빠지지 않게 하라

‘보어 아웃’(Bore Out, 권태)이라는 말은 지루하고 단조로운 업무 때문에 의욕 상실에 빠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용어는 2007년, 스위스의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필리페 로틀린(Philippe Rothlin)과 페터 R. 베르더(Peter R. Werder)의 책을 통해 처음 소개됐다. 보어 아웃은 원래 실업으로 인해 느끼는 신체적·정신적 우울감을 나타내는 영어 표현이었다. 국립국어원은 ‘보어 아웃’의 적합한 우리말 표현을 ‘권태 증후군’이라고 제시했다.

보어 아웃 증후군은 주로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거나, 성장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감당하는 경우에 쉽게 나타난다.

2020년에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782명을 대상으로 ‘보어 아웃’ 경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41%(321명)가 보어 아웃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이 보어 아웃에 빠진 이유를 보면 동기 부여 결여, 단조로운 업무 부여,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 등이 있다. 내가 하는 일에서 즐거움과 의미를 찾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충족되지 않는 것이다.

2016년 프랑스에서는 일하던 향수 회사에서 한 남성이 직장에서 단조로운 일만 시킨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해 약 6,800만 원의 배상을 받아낸 사건도 있었다. 단조로운 업무를 주고 방치한 것이 회사의 과실이라는 것이다. 또한 직장인들은 보어 아웃 상태가 지속되면 이직을 고민하게 된다.

이 보어 아웃은 다양한 이유로 생겨난다. 프랑스 EM 리옹 경영대학원 조직행동학과 교수 로타 하르주는 보어 아웃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의미함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아무런 목적도 의미도 없다고 느낄 때 보어 아웃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섬기는 목회의 동역자, 순장들에게도 보어 아웃 증후군이 찾아올 수 있다.


해결책 : 적절한 도전을 제공하라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윌로우크릭교회에서 전체 성도를 대상으로 영적 성장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를 단행본으로 출간한 도서 《발견》(국제제자훈련원 역간)을 보면 그리스도를 중심에 모신 헌신 된 성도들 가운데서 적지 않은 성도들(전체 성도들 가운데 10%, 10명에 1명)이 불만족 그룹으로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불만족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중심에 모신 헌신 된 성도들만큼이나 십일조 생활도 하고, 봉사와 전도 사역에도 헌신한다. 그러나 이들 중 63%는 교회 전반에 걸쳐 만족도가 너무 낮아 교회를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

왜 이들은 불만족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일까? 이들 중 60%는 ‘깊이 있는 성경의 가르침을 더 많이’ 받기 원한다(전체 표본 집단은 30%). 이들 중 56%는 더 많은 도전을 받기 원한다(전체 표본 집단은 19%). 이들은 ‘현재 교회가 내가 영적인 멘토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라는 질문에 대해 겨우 4%만 만족스럽다고 답했다(전체 표본 집단은 25%).

그러므로 헌신된 평신도 지도자들이 보어 아웃에 빠지지 않게 하려면 적절한 도전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➋ 브라운 아웃(Brown Out) 하지 않게 하라

‘브라운 아웃’(Brown-out)은 전원의 전류가 부족해서 전압이 정상적으로 인가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전력이 약해져 전구가 파르르 떨며 갈색으로 변하는 것처럼, 주어진 일에 대한 열정이 없어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브라운 아웃의 어원은 백열전구를 사용하던 시절, 전원이 부족하면 백열전구의 밝기가 낮아져 그 결과로 빛 색깔이 갈색으로 보이는 현상에서 유래됐다.

‘브라운 아웃’에 대한 한글 표현은 아직 국립국어원에도 등재돼 있지 않을만큼 낯선 용어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섬기는 목회의 동역자, 순장들에게도 얼마든지 브라운 아웃이 찾아올 수 있다.



해결책 : 매일 은혜를 공급하라

공급되는 은혜보다 사용되는 에너지가 많아지면 브라운 아웃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그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번 아웃 증후군’으로 넘어간다. 그러므로 평신도 지도자들을 위한 지속적인 은혜의 공급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

주일예배를 비롯한 공예배를 통해, 〈날마다 솟는 샘물〉 큐티지를 활용한 매일의 경건의 시간을 통해, 매주 모이는 ‘소그룹 지도자 모임’(순장반)을 통해 평신도 지도자들의 은혜가 매말라 소진되지 않게 맞춤형 은혜를 제공해야 한다.


➌ 번 아웃(Burn Out) 되지 않게 하라

‘번 아웃’(Burn Out, 탈진)은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다 쌓인 피로로 갑자기 슬럼프에 빠지는 상태를 말한다. 국립국어원은 적합한 우리말 표현으로 ‘소진 증후군’, 혹은 ‘탈진 증후근’을 제시한다. 한마디로,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느끼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이다. 완전히 타서 재만 남은 상태가 되는 것이다.

번 아웃 증후군은 일명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깨질 정도로 지나치게 일에 몰두하는 사람에게서 나타날 확률이 높다. 마찬가지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섬기는 목회의 동역자, 순장들에게도 번 아웃 증후군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

해결책 : 균형 있는 제자도가 필요하다

온전한 제자의 삶에는 교회 사역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터 사역과 가정 사역도 중요하다. 교회 내에서 배우는 사역 하나, 섬기는 사역 하나를 제외하고는 세상으로 나아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데 힘을 쏟도록 도전해야 한다.

차안대(遮眼帶)를 한 경주마처럼 전도에만 초점을 맞춘, 균형을 상실한 제자도를 강요할 경우 쉽게 번 아웃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성도들에게 균형 있는 제자도를 제시하고 요구해야 한다.


위의 세 가지 ‘아웃 증후군’은 직장 생활을 하는 일반인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섬기는 목회의 동역자, 순장들에게서도 나타난다. 만약 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는 평신도 지도자들이 생기면 목회자는 계속해서 추가적인 돌봄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

전국의 소방서는 화재가 발생할 때 불을 끄는 일을 감당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화재 예방 업무에 쏟아붓는다. 화재는 한번 발생하고 나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히기 때문이다.

평신도 지도자들에게도 세 가지 아웃 증후군이 발생하고 나면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므로 세 가지 아웃 증후군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목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