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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훈련컨설팅 박정근 목사(영안교회)
이제 한국 교회에서 제자훈련은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서점에서 제자훈련에 관한 책을 쉽게 구할 수 있고, 배움에 대한 약간의 열정만 있어도 수많은 세미나를 통해 제자훈련에 관한 정보들을 얼마든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 세미나들은 한결같이 그곳에 참석하기만 하면 제자훈련 전문가가 될 것이라 보장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 교회 목회자 가운데 제자훈련 세미나에 참석하거나 제자훈련에 관한 책 한두 권 읽어 보지 않은 목회자가 어디 있을까? 기독교 서점의 한 모퉁이를 가득 채우고 있는 다양한 제자 성경 공부 교재들 덕분에 이제 평신도들도 제자훈련이라는 용어를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눈에 보이는 외형적 결과들만 놓고 본다면, 우리 한국 교회는 명실상부하게 제자훈련의 전성기를 맞이한 것이다.
그러나 진정 한국 교회가 제자훈련의 장(場)이 되었는가? 아니, 모두는 아니라 하더라도 적어도 제자훈련 세미나를 수료한 목회자들의 목회 현장만큼은 제자훈련의 장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제자훈련 성경 공부 교재들을 사용하여 평신도들을 공부시킨 교회들이 제자훈련의 참 열매들을 과연 거두고 있는가? 제자훈련을 한국 교회에 정착시키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 분들에게는 가슴 아픈 소리가 될지 모르겠으나 그 대답은 강한 부정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솔직히 한국 교회의 제자훈련을 생각하노라면 요사이 우리 경제의 병폐와 아픔을 지적하는 거품이 연상되곤 한다. 홍수처럼 자료는 쏟아지고 모두가 제자훈련의 구호를 자신 있게 외치건만, 왠지 그것이 한없이 부풀어 있는 거품 같아 보여 서글프기 짝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