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실패담

2015년 02월

훈련을 안 하는 편안함보다 할 때의 어려움이 더 행복하다

제자훈련실패담 오현태 목사_ 동도교회

최근 2년간 훈련생들을 모집하지 못해 멈췄던 제자훈련을 2014년에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2013년 12월 8일 대구 범어교회에서 진행된 대구·경북 CAL-NET 연합수료예배의 영향이 컸다. 은혜로운 수료식에 참여하고, 사역반 수료자들이 일제히 로마서 8장을 암송하는 모습을 보면서 적지 않은 감동을 받았다. ‘내가 저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우리 성도들이 함께 자극을 받아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았다.

 

마음 약한 리더의 고충
2014년 2월, 힘들게 모인 아홉 명의 여자 성도들과 목요일 저녁 제자반을 다시 시작했다. 맞벌이가 일반화돼 있는 시대 흐름상, 낮 시간의 제자훈련은 힘들어, 결국 직장생활을 하고 있던 여성도들과 제자반을 시작한 것이다. 남자 성도들은 아예 훈련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 같았다.
훈련생들 가운데 한가한 분은 하나도 없었다. 피아노 학원 원장님, 싱크대 공장에서 일하시는 분, 사회복지관장, 직장이 멀어서 부랴부랴 달려오시는 분 등 각자의 삶을 감당하느라 매우 바빴다. 그럼에도 강권함과 본인들의 사모함으로 4기 제자반이 시작됐다. 문제는 너무 늦은 시간, 저녁 8시에야 제자반이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직장을 마치고 훈련에 참석하려면, 그 시간 말고는 대안이 없었다.
게다가 다 주부이지 않은가? 너무 늦게 귀가하는 것은 가정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다음날의 직장 생활에도 어려움을 가져올 것은 뻔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훈련을 강하게 시킬 수가 없었다. 아니...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15년 02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