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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훈련실패담 이승구 목사_ 삼천동교회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고 했다(요 10:11). 과연 나는 선한 목자일까? 그 판단은 주님께서 하시겠지만 지금까지의 내 모습을 돌아볼 때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다. 처음 담임목회를 시작할 때는 의욕이 앞섰고, 무엇이든지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목회 경력이 조금씩 쌓이자 하나님께서는 기술이 아닌 본질에 집중하는 목회를 기뻐하신다는 사실을 가슴으로 깨닫게 됐다. 이것을 깨닫기까지 많은 시행착오와 좌절을 경험했다.
그러나 실패와 좌절은 나 자신을 내려놓게 했으며, 나아가 나 자신을 부인하게 했다. 또한 본질이 아닌 것은 하나씩 가지치기하는 변화로까지 이어졌다. 예전에는 한 영혼보다는 전체에 관심이 많았고, 교회의 안정과 평안에만 신경 썼지만, 이제는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해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길을 나서는 주님의 심정을 갖게 됐다.
나는 2008년 8월에 삼천동교회에 부임했다. 당시 우리 교회는 제자훈련을 하는 춘천의 모 교회로부터 분립 개척한 상태였다. 그래서 교인들 중에는 제자훈련과 사역훈련을 마친 분들도 있었고, 하다가 그만둔 분들도 있었으며, 아예 하지 않은 분들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교인들은 제자훈련을 해도 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내 머릿속에는 제자훈련이라는 단어가 전혀 들어 있지 않았다.
제자훈련을 시작하다
그러다 하늘평안교회 오생락 목사님이 2011년 교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작은 교회를 대상으로 ‘코칭네트워크’를 조직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