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사이플소식

2019년 10월

디사이플 소식 1 * 고(故) 은보(恩步) 옥한흠 목사 9주기 기념예배 및 제4회 은보상 시상식

디사이플소식 우은진 기자

이 시대에 필요한 표적은 ‘성령 충만’, 다름을 극복하고 하나로!



고(故) 은보 옥한흠 목사의 9주기 기념예배와 제4회 은보상 시상식이 지난 9월 2일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유가족과 전국 CAL-NET 소속 목회자, 그리고 평소 고인을 존경하고 사랑한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 시대에 필요한 표적은 성령 충만

이날 기념예배는 이기혁 목사(대전새중앙교회, 전국 CAL-NET 대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박정식 목사(인천 은혜의교회, 전국 CAL-NET 부대표)의 기도, ‘본향을 향하네’라는 포에버찬양대의 찬양,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담임, 국제제자훈련원 원장)의 ‘필요한 표적’이라는 주제의 설교, 인성희 권사(사랑의교회)의 ‘나 어느 곳에 있든지’의 특송, 고(故) 옥한흠 목사의 기념 영상, 유족 김영순 사모의 인사 말씀, 최홍준 목사(국제목양사역원, 전국 CAL-NET 고문)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9주기 기념예배 기도를 맡은 박정식 목사는 “12년 전 한국 교회를 새롭게 각성시키고 모든 그리스도인의 가슴을 뜨겁게 한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 기념설교에서 옥한흠 목사님의 ‘주여, 이 놈이 죄인입니다. 살려 주옵소서’라고 통회하시던 목소리가 그립다”며 “요셉이 형제들의 시기를 받고 죽음의 위기에서 열국을 세웠듯이, 옥한흠 목사님의 제자훈련 목회철학과 비전이 고난을 통해 더 단단해진 사랑의교회에 의해 한국 교회에 새로운 생명의 능력이 선도되길 기도한다”라고 말했다.  

설교를 맡은 오정현 목사는 ‘필요한 표적’(사도행전 3:1~10)이라는 주제설교를 통해 “최근 집안을 정리하다가 1978년 옥한흠 목사님과 함께했던 1978년 7월 내수동교회 대학부 송추 수양회 비방록을 발견했다. 당시 옥 목사님께서 ‘필요한 기적’이라는 주제로 설교를 하시며 교회 밖 선교단체에 대한 말씀을 하셔서 은혜받은 이후 내수동교회가 한국 교회 대학부 역사를 다시 쓰는 부흥이 일어났다”라고 소개했다. 

당시의 설교 제목인 ‘필요한 기적’을 ‘필요한 표적’으로 바꿔 설교한다고 밝힌 오정현 목사는 “위기에 빠진 한국 교회가 대오를 정렬해 다시 한 번 부흥하려면 사도행전의 첫 번째 표적과도 같은 앉은뱅이가 일어나 온 예루살렘에 영향력을 미친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기도·‘그러나’의 확신·사랑의 팀워크 필요

이를 위해 오 목사는 ‘제구 시 기도 시간’(행 3:1)에 기도한 베드로와 요한처럼, 정해진 시간에 자기 몸을 쳐서 복종하는 기도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내게 주노니’(행 3:6)처럼 ‘그러나’의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베드로가 옥에 갇힌 후 성도들이 모여 베드로를 위해 기도했지만, 정작 어린 여자아이 로데가 “베드로가 대문 밖에 서 있다”고 말했을 때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며, 어떤 기도도 확신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목사는 베드로와 요한의 사랑의 팀워크를 꼽았다. 나이와 기질이 서로 달랐던 두 사람이지만 성령의 역사가 임해 사도행전의 역사를 쓸 수 있었듯이,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 역시 사랑하기 힘든 상대일지라도 성령을 통해 팀워크를 이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모든 것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성령 충만을 강조했다. 교단과 성격이 서로 달라도 성령 충만을 집중적으로 사모해야 하고, 자기는 죽고 성령님이 지배하도록 절대적인 수동형이 돼야 하며, 성령 충만은 선택이 아닌 명령임을  강조했다.  

평소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라는 찬양을 즐겨 하시던 옥 목사님의 찬양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는 오정현 목사는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으라’고 하신 성령의 역사를 통해 내년 옥한흠 목사님 추모 10주년에는 ‘믿음의 보고’를 드릴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가서 제자 만들라’는 말씀 이어받기

한편, 기념 영상에서는 생전 고(故) 은보 옥한흠 목사의 목회철학을 이어받아 제자훈련 하는 교회 목회자들의 증언이 상영됐다. 그들은 “옥 목사님은 한 영혼을 붙잡고 ‘가서 제자 만들라’는 주문을 하셨다”라고 추억하며, “예수님과 옥한흠 목사님의 제자로서 누가 되지 않는 사역하고 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유족 대표로 나온 김영순 사모(80세)는 “제가 옥 목사님보다 한 살이 어려 생전 길을 걸으면 남편이 ‘당신은 왜 나를 바짝 따라오느냐’라고 묻곤 했었는데, 지금은 소천한 옥 목사님보다 여덟 살 더 많아지게 됐다. 아직 천국에 갈 준비가 안 돼 하나님께서 불러 주시지 않는 것 같은데, 하나님 마음에 맞는 삶을 사는 우리 모두가 됐으면 한다”며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이번 기념예배는 은보 옥한흠 목사의 사역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은보상 시상식도 다시 개최됐다. 개척 교회로서 제자훈련 모델 교회가 된 대구 푸른초장교회 임종구 목사가 교회 부분 제4회 은보상 수상자로 수상했다.     <우은진 기자>




“《평신도를 깨운다》·《로마서1》 개정 출판”

국제제자훈련원에서는 고(故) 은보 옥한흠 목사의 9주기에 맞춰 CAL세미나의 근간이 된 《평신도를 깨운다》와 《로마서1- 내가 얻은 황홀한 구원》을 개정 출판했다. 개정된 《평신도를 깨운다》는 출간 35주년 150쇄 기념 특별판으로 가독성을 높이고 분량을 줄여 양장 출판했으며, 《로마서1》 역시 양장에 성경 구절을 개역개정으로 바꾸고, 색인 작업도 했다. 

국제제자훈련원은 옥한흠 목사 추모 10주기를 맞는 2020년까지 옥한흠 목사 강해편 11권(로마서 1~3, 요한복음 1~3, 사도행전 1~~3, 산상수훈 1~2)을 전집으로 출판할 계획이다.







제4회 은보상 수상자 인터뷰

“시대에 맞는 다음 세대와 시니어 제자훈련 전략 모색하겠다”

푸른초장교회_ 임종구 목사



1. 제4회 은보상 수상자로서 소감을 부탁드린다. 

은보상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두 가지의 감정이 교차했다. 첫 번째는 두려움이었다. 왜냐하면 내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잘 알기 때문이다. 목양 30년, 개척 23년, 제자훈련 20년의 시간을 복기해 보면 ‘은혜’라는 말 외에는 설명이 어렵다. 한치 앞을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불확실했고, 경제적으로도 막막했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충성됐고 진실했느냐?’ 하고 물으면 대답을 못할 정도로, 부족하고 불충했다. 주께서 마른 막대기같이 일천한 자를 붙드시고 여기까지 인도하셨다. 또 하나의 감정은 멍에를 지게 됐다는 느낌이다. 이제 남은 생애와 사역을 모두 제자훈련에 쏟아야겠다는 강한 사명을 느낀다.


2. 교회 개척 이후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였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역시 제자반, 사역반과의 ‘우정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IMF라는 시대적 상황과 아울러 예배 처소조차 없었던 1999년 함께한 제1기 제자반은 우정과 동지애로 뭉친 제자반이었다. 그 만남이 23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지금까지 목회하면서 힘든 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런 행복한 순간들이 있었기에 고난은 추억이 됐고, 역경이 역사가 된 것 같다. 


3. 가장 기억에 남은 훈련생은 누구인가?

가장 기억에 남는 훈련생을 꼽으라면 두 분이 있다. 고(故) 조창식 집사님과 조만노 장로님이시다. 소천하신 조 집사님은 교회를 사랑하셨고, 또 푸른초장교회의 헌신의 씨앗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조 장로님은 내가 존경하는 분이시다. 나와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했고, 늘 교회를 위해 기도하며, 헌신과 희생의 순간에 가장 앞장서 섬기시는 믿음직한 분이시다.

4. 교회 안과 밖의 사역 계획으로는 무엇이 있는가?

올해가 제자훈련 20년째다. 남은 20년을 제자훈련 모델 교회로써, 제자훈련 기지 교회로써의 역할을 감당하고 싶다. 연약한 교회를 품고, 다가가서 안아 주는 교회가 되고 싶다. 그동안 받은 사랑을 나누고, 흘려 보내고 싶다. 내부적으로는 제2의 부흥기를 준비 중이다. 지금 건축 중인 공공 도서관이 완공되면 다음 세대와 지역 사회를 효과적으로 섬기고 도우려 한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남은 20년의 시간을 한 지역 교회 목회자로서 더 충실하고, 설교 사역과 제자훈련, 강의와 집필에 집중할 예정이다.


5. 은보 옥한흠 목사의 제자훈련 사역을 잘 계승하기 위한 계획이 있다면?

전국 CAL-NET 초대 사무총장으로 10년을 사역했다. 지금은 전국 CAL-NET 이사로 섬기고 있는데, CAL세미나와 CAL-NET, 제자훈련 전반에 걸쳐 새로운 시대적 요청에 직면하고 있음을 느낀다. 푸른초장교회뿐만 아니라, 다른 제자훈련 교회들과 함께 제자훈련 모델을 발굴 하며 개 교회의 현장에 제자훈련을 적용하는 것을 사명으로 알고 사역하려 한다. 

특히 ‘다음 세대 제자훈련’과 ‘시니어 제자훈련’을 위한 세미나와 교재 개발이 절실하다. 그리고 사역훈련의 목표를 교회 소그룹 리더인 순장에서 확대해 가정과 사회로, 그 사역과 사명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은퇴의 순간까지 제자반과 사역반을 인도하고, 한 사람 철학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철학에서 삶으로, 승화되도록 진력하겠다. 내 소박한 바람은 ‘따뜻한 목회자’로 함께한 모든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것이다.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드린다. <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