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사이플소식 이수영 기자
“분립개척, 이 시대의 복음입니다”
신일교회, 함께하는신일교회 세 번째 분립개척
지난 1월 8일 경기도 시흥시의 한 건물에서 의미 깊은 예배를 드린 교회가 있다. 서울 독산동의 신일교회(담임: 이권희 목사)와 함께하는신일교회(담임: 최지훈 목사) 성도들이 그 주인공이다. 신일교회는 함께하는신일교회를 분립개척하며 어린이를 포함해 64명의 성도를 파송했다. 인천의 두란노교회와 목감신일교회에 이은 세 번째 분립개척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존립 자체가 어려워진 교회도 늘어난 때에 신일교회 이권희 목사의 인터뷰를 통해 분립개척의 의미를 들어 봤다.
Q.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다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새삼 당회와 신일교회 성도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전도가 어려운 요즘 가장 효과적인 전도는 교회가 교회를 낳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분립개척은 신일교회가 사는 길이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길이었다고 본다.
Q. 분립개척의 과정을 소개해 달라
처음 얘기가 나온 것은 2년 전 당회에서였다. 마침 교회 설립 50주년이어서 의미가 있었다. 주일예배 설교에서 이 사실을 밝히며 성도들에게 동참하라고 도전했다. 그다음 주에는 파송받기로 한 최지훈 목사가 새로 분립될 교회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그리고 한 달 동안 기도회를 하면서 준비를 시작했다. 처음부터 적당한 예배 공간을 매입해서 등기 이전까지 해 주는 것이 파송하는 모교회의 역할이다. 그러지 않으면 비싼 임대료 때문에 자립이 어렵다. 마침 시흥의 장현 지구에 적당한 건물이 있어 그 건물 8층, 53평짜리 장소를 6억 3천만 원을 들여 매입했다. 그리고 시설 비용 6천만 원을 더해 총 6억 9천만 원을 지출했다. 다음 세대를 위한 25평짜리 교육실은 보증금과 계약금도 지원했다.
Q. 분립개척을 준비하고 있는 교회에 조언을 부탁드린다
첫째, 담임목사와 당회가 하나가 돼야 한다. 담임목사가 원해도 당회에서 반대하는 경우도 많다. 분립개척이 무르익었을 때가 언제인지 시기를 잘 봐야 한다. 신일교회의 경우 당회가 매우 협조적이어서 더욱 감사했다. 심지어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실은 꼭 필요하니 이것도 지원하자고 장로님들이 먼저 제안하셔서 추가로 지원한 것이다. 둘째는 담임목사와 파송되는 목사의 마음이 맞아야 한다. 이것은 아주 중요하다. 분립개척이 어찌 보면 매우 미묘한 상황이기 때문에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성도들도 오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지훈 목사는 10년 동안 함께 사역을 해 왔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성도들도 잘 알고 있었기에 아무 불편이 없었던 것이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성도들이 동참해 줘야 한다. 오랫동안 섬긴 교회를 떠나는 것이 성도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는 그동안 제자훈련을 해 온 덕에 성도들도 ‘제자도 마인드’가 투철해서 동참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특히 장로님 두 분 중 한 분은 이미 자비량으로 단기선교까지 다녀오신 분이고, 다른 장로님은 선교사로 나가고 싶은데 여건이 되지 않아 이번에 파송을 받으셨다. 20년 동안 동역한 두 분이 분립개척에 동참하는 것에 동의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분들을 파송해야 하는 것이 섭섭하고 슬펐다.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를 위해 제자로 파송됐기에 감사한 마음이 훨씬 크기도 하다. 정말 마음이 힘들 때 친구 목사가 위로한 말이 지금도 생생하다. “목사님, 분립개척이 이 시대의 복음입니다.” 동역자들의 교회가 영광스러운 분립개척에 더 많이 동참하기를 소망한다. <이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