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사이플소식 이수영 기자
하나님 앞에서 나를 대면하고, 공동체와 한마음을 품으라!
강원 CAL-NET은 지난 11월 2일 경기도 가평 오륜비전빌리지에서 강원지역 CAL-NET 포럼을 “하나님 앞에서!”(Coram Deo)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목회자 위주로 진행됐던 그간의 포럼과 달리, 강원지역 17개 제자훈련 교회 평신도 지도자 350여 명이 함께한 큰 잔치로 모여 더욱 깊은 의미를 지닌 모임이었다.
하나님 앞에서 말씀으로 대면하라
먼저 김동오 목사(태장성결교회)는 환영사에서 “한 영혼을 제자 삼는 제자훈련이라는 공통점으로 모이게 됨을 특히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한뜻으로 모인 성도들이 자신을 대면하고 돌아보는 성령 충만한 모임이 되길 기도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강명옥 전도사(국제제자훈련원 부원장)가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대면하라!”(수 1:7~9)는 주제로 첫 번째 주제 강의를 시작했다. 강 전도사는 “하나님께서는 탁월한 지도자 모세의 뒤를 이은 여호수아를 잠식한 두려움을 잘 알고 계셨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큰 능력과 기적을 베풀 지팡이를 주시지 않고, 오직 모세를 통해 주신 말씀대로 살라고 명령하셨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 전도사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 앞에서 나를 대면할 때 공동체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달라지고 두려움을 넘어 헌신할 수 있고 공동체와 한마음을 품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강 전도사는 “여기 모인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는 자신을 포함해서 각 사람마다 은사와 달란트, 헌신도가 모두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당부하며, “가나안 정탐꾼들은 모두 같은 것을 보았지만, 여기에 비교 의식이 들어가면서 자신들을 메뚜기로 비하하는 열등감이 불거졌다. 열등감은 무능력이 되고, 무능력은 하나님의 역사를 차단하는 불신자가 되는 악순환이 생길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탐꾼들처럼 루머를 퍼뜨려 자신의 영혼과 교회를 망치는 사람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권면했다.
이어 강 전도사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대면하는 사람은 교회 공동체를 보는 시각이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뀌고, 자원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헌신한다”라며, “나의 희생과 헌신 때문에 우리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도 절대 나의 희생을 잊거나 무시하시지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저주받다시피 한 레위 지파에게 하나님의 방식대로 복 주셨음을 기억하라”라고 따뜻하게 격려했다.
귀한 동역자와 한마음을 품고 사역하라
두 번째 강의를 맡은 오생락 목사(하늘평안교회, 강원 CAL-NET 대표)는 “하나님 앞에서 한마음을 품으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오 목사는 “신앙생활에서 중요한 한 가지를 꼽으라면 ‘만남’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하나님과의 만남은 말할 것도 없으며, 부모 형제와 자녀, 우리 교회와 동역자들과의 만남은 정말 큰 하나님의 선물이 아닐 수 없다”라고 고백했다.
또한 오 목사는 “그럼에도 각자의 생각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한마음을 품기란 녹록지 않은 일이다”라고 인정하며, “받은 은사만큼이나 파벌도 많아 한마음을 품지 못해 미숙한 공동체가 된 고린도교회를 기억하고, 바울이 특별히 지목해 한마음을 품으라고 권면한 빌립보교회의 유오디아와 순두게를 늘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 목사는 “우리 교회에서 누군가와 화목하지 못하고 있다면 내가 유오디아이며 순두게이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자기편을 만든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나 때문에 우리 교회가 유오디아파와 순두게파로 나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 목사는 “이 자리에 모이신 평신도 지도자들께 부탁드린다. 목회를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동역자끼리 한마음을 품는 것이다”라며, “말씀 묵상과 기도 생활 등 개인 경건 생활에 힘쓰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경쟁하지 말고 좋은 팀워크를 이루기 바란다. 내가 순수한 마음으로 사역할 때 하나님께서 사람과 물질을 붙여 주신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오 목사는 “지금 우리 교회가 화목하다면 누군가가 참고 배려하기 때문이며, 우리 교회가 청결한 것은 누군가가 시간과 정성을 들여 우리 교회를 청소하고 있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누군가가 바로 내가 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태장성결교회, 내설악교회 등 강원지역 전체에서 모인 350여 명의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은 포럼 내내 진지한 눈빛으로 강의를 경청했다. 사회 풍조는 더 이상 기독교에 호의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교회 안에도 냉소주의가 판을 친다.
그러나 제자훈련 목회철학으로 무장해, 한 영혼을 변화시켜 예수님의 제자 삼는 사역에 매진하는 목회자와, 그로 인해 새롭게 탄생하는 평신도 지도자의 선순환이 위대한 교회를 계속해서 소망하게 한다. 강원지역의 모든 제자훈련 하는 교회에 이 위대한 소망이 싹트고 커 나가길 기대한다. <이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