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사이플소식 김명호 목사
- 보쉬센 신학교 방문 및 『평깨』 불어판 출판기념회
종교개혁자 칼빈의 조국 프랑스에도 제자훈련의 바람이 불었다. 옥한흠 목사의 『평신도를 깨운다』(이하 『평깨』) 불어판이 출판되어, 프랑스 신학교 교수들과 신학생들에게 한 영혼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귀한 자리를 가졌다. 5월 3일부터 12일까지 국제제자훈련원 원장 옥한흠 목사와 사랑의교회 일행은 프랑스 파리 보쉬센 신학교(총장 : 에밀 니콜)와 파리장로교회(담임 : 이극범 목사), 파리침례교회(담임 : 이상구 목사)에서 채플과 집회, 출판기념회 등을 잇달아 열고, 쇠퇴해져 가는 프랑스 교회에 제자훈련을 통한 복음의 소중함과 부흥의 불씨를 지폈다. 그 부흥의 현장으로 따라가 보자. <편집자주>
보쉬센 신학교 방문
5월 4일 옥한흠 목사 내외와 사랑의교회에서 온 교역자들, 프랑스 대사인 주철기 집사, 그리고 선교전략회의에 참석한 여러 선교사들과 함께 프랑스에서 몇 안 되는 복음주의권 신학교인 보쉬센 신학교를 방문했다.
학교 입구는 간판도 보이지 않는 초라한 모습이었지만, 내부는 정문에서 느낄 수 없었던 고풍스러움이 교정 곳곳에 묻어 있었다. 보쉬센 복음주의 자유 신학교는 1964년에 설립된 불어권 복음주의 교회를 위한 신학교로서, 100명도 안 되는 적은 재적 인원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기독교 각계에 많은 지도자들을 배출해 온 곳이다.
신학교 강당에 도착한 일행은 4명의 교수들과 40여 명의 학생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에밀 니꼴 학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예배에서 옥한흠 목사는 다시 한 번 ‘한 사람 철학’을 강조했다. 존 칼빈이 프랑스인이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프랑스 교회에 개인적으로 빚진 자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옥 목사는 “하나님께서 프랑스 교회를 그 동안 귀하게 사용하셨지만, 다시 한 번 목회의 본질인 예수님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을 온전한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는 일에 집중할 때, 큰 부흥의 역사가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 예배에서 무엇보다도 놀라웠던 일은 미래 프랑스 교회를 이끌어갈 지도자라 할 수 있는 신학생들의 반응이었다. 옥 목사의 메시지에 이어진 기도 시간에서 학생들은 자발적인 회개 기도가 터졌고, 한 학생은 “말씀에 기초하여 예수의 제자로 만드는 사역에 하나님께서 축복하신 것은 당연하다”며, “프랑스 교회에도 이러한 제자훈련이 구체적으로 이루어지도록 기도했다”고 말했다. 또한 예배 후에는 『평깨』 불어판 을 판매했는데, 참석한 모든 학생들이 책을 구입하여 옥한흠 목사의 사인을 받고자 긴 줄을 마다하지 않고 서기도 했다.
이어 학교 식당에 초대되어 교수들뿐만 아니라 학생들과도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눴다. 학생과 교수 간의 격이 없는 대화와 서로 간의 신뢰감이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보쉬센 신학교가 왜 위대한 지도자들을 배출하고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식사 후에는 학교 내 강의실과 도서관을 돌아보면서, 센(Seine) 강을 허리에 낀 아름다운 캠퍼스는 물론이고, 수준 높은 도서들이 잘 정돈된 도서관을 보면서 일행은 감탄에 빠졌다. 보쉬센에서 젊은 신학도들과의 아쉬운 만남을 뒤로 한 채, 일행은 다음 목적지인 파리로 향했다.
선교전략회의와 미술 전시회
『평깨』 불어판 출간에 맞춰서 5월 5, 6일 양일간에는 사랑의교회 세계선교부(담당:유승관 목사)의 주관으로 아프리카 불어권 국가 제자훈련 베이스 구축을 위한 ‘서부아프리카 선교전략회의’가 파리장로교회에서 진행됐다.
아프리카의 불어권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들과 가진 전략회의는 현장의 경험을 통해 제자훈련을 선교지에서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나눈 시간이었다.
“사랑의교회 제자훈련과 세계선교”라는 주제에 대해 유승관 목사(사랑의교회 선교부)가, “세계선교에서의 한인교회의 역할”에 대해서는 이극범 목사(파리장로교회 담임)가, “사헬지역에서의 제자훈련 사역”에 대해서는 박광석 선교사가 발제를 하고, “국제제자훈련의 비전”에 대해서는 김명호 목사(국제제자훈련원 대표)가 각각 발제한 후, 각 분야에 대해 함께 의견을 나누었다.
무엇보다도 큰 수확은 아프리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에 있어서 『평깨』 불어판 출간과 앞으로 출간될 불어판 <제자훈련 교재>가 갖는 의미와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공유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다들 바쁜 일정으로 인해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새로운 사역의 장이 열렸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뻐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저녁에는 갤러리 뤼멘에서 옥한흠 목사의 『평깨』불어판 출판기념 전시회가 열렸다. 뤼멘은 피카소 박물 바로 옆에 있는 곳으로, 5월 4일부터 28일까지 “한국의 현대 기독교미술”이라는 주제로 전시회가 진행됐다. 원로급 미술인인 안동숙(전 이대 미대학장)과 박인경 동양화가(이응로 화백의 미망인), 그리고 홍순모, 진유영, 박상숙, 김용식, 이배, 손석, 조환, 윤영화 등의 중견작가들이 함께 작품을 걸었다.
또한 옥한흠 목사의 사진 작품 3점이 함께 전시됐다. 정말 손사래를 치면서 작품을 내놓지 않겠다고 거절하는 것을 이극범 목사가 협박하다시피해서 사진을 받아내 함께 전시됐다. 예술의 본고장에서 데뷔한 작품치고는, 세 점 모두 참석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아 합격점에 올랐다.
파리에서의 출판기념회
5월 9일 저녁 6시에는 파리침례교회에서 불어판 『평깨』 출간기념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프랑스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원로목사 앙드레 퇴즈 목사와 프랑스 침례교단의 사무총장인 에티에, 프랑스 목회자 50여 명과 한국인 70여 명이 참여했다. 프랑스 복음주의 연맹의 사무총장인 스테파니 로체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출판기념 예배는 파리침례교회 이상구 목사의 기도와 제자훈련 사역 동영상 상영, 파리침례교회 성가대 찬양으로 진행됐다.
프랑스 복음주의 기독교의 최고 신학자로서 조직신학을 전공한 앙리 브로쉐 교수는 『평깨』에 대해 “교회의 본질로서 제자훈련에 초점을 둔 단순하면서도 풍성한 경험이 담긴 책으로, 교회에 대한 열정이 담긴 책”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보쉬센 대학에서 40년 동안 강의했고 여러 해 총장을 역임했던 이로, 4, 5년 전부터 미국 위튼 대학에서 박사과정 책임 지도교수로도 일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 복음주의 기독교의 등불과 같은 존재로 평가받고 있는 이다.
이어 옥한흠 목사는 『평깨』 불어판에 대해 목회철학과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는 제자훈련에 대한 간증과 체험들을 나누었다. 특히 옥한흠 목사는 목회자들이 어떤 희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목회본질’로 되돌아 갈 것을 주문했다. 또 앞으로 프랑스 교회가 눈을 주님께 돌려 제자 삼는 사역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후 불어판 출판을 담당했던 엑셀시스 출판사의 데이크만 사장은 이번 출간에 이어 제자훈련 교재를 계속 출간해 달라고 공식적인 요청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