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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훈련 동역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축제와 도전의 자리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가 스무 살이 되어 한바탕 생일잔치를 벌였다. 이 잔치에는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이하 CAL세미나)를 탄생시킨 영적 어미 옥한흠 목사와 제자훈련으로 같은 길을 가고 있는 국내외 목회자와 평신도지도자 800여 명이 6월 5, 6일 양일간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모여 모처럼 기뻐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CAL세미나 20주년 감사예배를 드리며 시작된 이번 페스티발은 최홍준 목사(부산 호산나교회)의 축사로 포문을 열었다. 최 목사는 “처음 CAL세미나를 열고 목회자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한국 교회 최초 원로 부목사를 꿈꿨다”며 “1980년 한국 교회에는 ‘평신도와 동역한다’는 개념조차 없었는데, 옥 목사님은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제자훈련 하나로 한국 교회를 세계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열린 특강에서 권성수 목사(대구 동신교회)는 ‘마태복음에 나타난 제자도’라는 주제에서 신학적 측면에서 제자훈련을 검토했다. 그는 “현재 제자훈련이 구원론, 교회론, 윤리는 강하지만, 마태복음과 사도행전으로 연결되는 천국론, 메시아관, 악령론과 대조되는 성령론, 전도와 치유, 관계론 등에 있어서 약한 면이 없지 않나 검토해야 한다”며 “그리스도인의 제자훈련은 그리스도의 제자훈련으로 더욱더 닮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특강에 나선 옥한흠 목사(국제제자훈련원 원장)는 ‘제자도의 스펙트럼과 목회적 적용’이라는 강의에서 “20년 전에는 이런 날이 올 줄 몰라 자유함 속에 시작했다”며 “CAL세미나는 옥한흠 목사나 사랑의교회의 브랜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역”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제자훈련 하는 목회자는 예수가 항상 마음중심에 있고, 그런 목회자를 만난 평신도 역시 신앙생활의 기본이 잡히고 가치관이 변화되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런 목회자와 평신도가 있는 교회는 자연적으로 건강한 교회로 체질이 바뀌어 행복하고 성장하는 교회가 되는 은혜를 누리게 된다고 밝혔다.
세 번째 특강에 나선 박성수 회장(이랜드그룹)은 ‘제자훈련의 한 사람 철학과 영향력’이라는 주제로 “충성된 한사람의 경영자를 키우면, 그가 수 천 명의 종사자들이 있는 기업을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 발전시켜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증인이 되게 한다”며 “기업경영에 있어서도 주인이 누구이며, 누구를 위해 일해야 하는지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의했다.
한편,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 야외마당에서 열린 20주년 기념 만찬에서는 ‘국제제자훈련원이 걸어온 길과 비전’ 영상 상영, 옥한흠 목사의 환영사, 김승욱 목사(남가주 사랑의교회)의 축사, 20년간 노고가 큰 6명에게 감사패 전달,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의 인사말씀, 이정철 목사(필라델피아 제자교회)의 축복기도 이후 다양한 축하공연으로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헌신의 시간’에서 오정현 목사는 “어떤 일도 마음이 터치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지도자가 전심으로 제자훈련 사역을 하면, 하나님께서 그 시대의 필요와 교회 상황에 맞는 은혜를 주신다”고 격려했다.
한편, 익산 예안교회에서 온 한 평신도는 “90세 노부모를 두고 와서 하루만 있다 가려했는데, 막상 와보니 나 외에도 많은 평신도 동역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큰 힘을 얻어 집에 갔다가 다시 왔다”며 내년에는 제자훈련에 꼭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오정현 목사의 인도아래 전국 CAL-Net 팀장회의가 열리기도 했는데, 이 회의에서는 제자훈련 하는 전국 교회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가 함께하는 대규모 페스티발을 1년에 한번씩 열어 큰 도전을 주자는 의견이 대두됐다. 더불어 제자훈련 접목을 어려워하는 목회자들을 위한 제자훈련 전 단계로 양육훈련 교재를 국제제자훈련원에서 만드는 방안이 논의됐다. 그 외에도 전국 CAL-Net 모임의 임원진을 선출해 의결기구를 통한 대화창구를 마련하고 좀더 역동적으로 사역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우은진 기자>
“제자훈련 선교사로 일한다”
- 뉴질랜드 선교사 김종천 목사
농촌 교회를 위해 진행했던 태안 CAL세미나. 이를 주도됐던 김종천 목사의 CAL세미나 20주년의 감회는 남다를 것 같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지난 세월에 대한 향수보다는 은퇴 후 시작한 뉴질랜드에서의 사역에 대한 역동적 답변만 나왔다.
“통역을 데리고 현지인 제자반을 인도하며, 뉴질랜드에 제자훈련을 접목시키고자 발 벗고 뛰고 있습니다.”
그는 탈진한 한인 목회자가 부르면 가서 힘을 주고, 캠프를 열어 제자훈련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김 목사는 “이곳에 와보니 잘못한 게 더 많이 생각난다”며 “성 어거스틴이 고백론을 쓴 것처럼 하루하루 고백론을 적고 있으며, 건강 주시면 어디든지 가서 제자훈련 선교사로 일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김익겸 기자>
“남편 몫까지 힘껏 뛰겠다”
- 故 임순근 목사의 아내 금위연 사모
“기억하고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자리에 남편이 있었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 하는 마음도 드네요.”
이날 CAL세미나 20주년 페스티발에서 감사패를 받은 고(故) 임승근 목사(전 공항벧엘교회)의 아내 금위연 사모는 소감을 이처럼 밝혔다. 고 임순근 목사는 열정을 갖고 제자훈련에 뛰어든지 3년 만에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금 사모는 “남편이 급작스레 떠났지만 제자훈련으로 건강하게 성숙한 평신도지도자들로 인해 교회가 요동이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기독신학대학에서 영아교육을 강의하고, 유치원을 운영하며 주말에는 전도사로 섬기고 있는 금 사모는 “남편처럼 나 역시 한국 교회에 영아부가 세워지고 그 아이들을 제자로 키우는 사역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안소영 기자>
“이민 교회를 세워나간다”
- 미국 필라델피아 제자교회 이정철 목사
“옥한흠 목사께서 그 동안 CAL세미나를 지켜주시고 헌신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페스티발에 축하객으로 온 미국 필라델피아 제자교회 이정철 목사. 그는 CAL세미나 20주년을 자신의 일처럼 즐거워했다.
왜냐하면 그 역시 이민 교회 내에 제자훈련을 전파하는 데 목숨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동부 필라지역 CAL-Net 팀장이기도 한 그는 “동부지역은 제자훈련 하기가 어려운 지역”이라며 “그러나 한 사람 철학을 붙잡아 이민 교회를 건강하게 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7개의 제자훈련 하는 교회가 나머지 200개 교회를 책임질 것”이라며 “국제제자훈련원의 ‘5430의 비전’이 실현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