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사이플소식 김하림 기자
VIP, 과거를 점검하고 미래를 격려하다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하는 신학대학원 제자훈련 동아리 VIP(Vision, Integrity, Passion)의 10주년 기념 컨벤션이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금강일보 세종 연수원에서 열렸다.
VIP 동아리는 2002년 4월 9명의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신학생들이 제자훈련 목회의 비전을 품고 시작한 모임으로, 작년 대신대학교와 칼빈대학교 신학대학원, 올해 광신대학교 신학대학원으로까지 확장됐다. 1기생부터 현 기수까지 모여 제자훈련을 향한 열정과 끈끈한 동역을 나눈 이번 컨벤션 현장을 다녀왔다.
한국 교회의 희망은 제자훈련으로부터
컨벤션 첫째 날은 임종구 목사(CAL-NET 사무총장)가 개회예배 설교에서 ‘광야’라는 주제를 던지며 시작됐다. 임 목사는 “탐욕에서 멀어지고, 하나님과 영적으로 깊이 교제할 수 있는 곳에서 해답을 찾기를 바란다”며 자성과 성찰의 소리를 전했다.
이어지는 특강은 정성욱 교수(덴버신학대학원 조직신학)가 ‘제자훈련, 어제를 점검하고 오늘을 진단하며 내일을 바라본다’라는 주제로 목회자가 복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함을 강조했다. 특별히 그는 장애인 목회를 강권했고, 교회가 경쟁의식을 버리고 상생할 것을 강조하며, 무엇보다 전문성을 갖춘 사역자가 될 것을 부탁했다.
강의 후에 진행된 패널토의에는 한태수 목사(은평성결교회), 최상태 목사(화평교회), 강정원 목사(만남의교회), 반기성 목사(꿈이있는교회)가 각각 참여했다. 한태수 목사는 ‘담임목사의 리더십이 제자훈련의 색깔을 결정한다’라는 주제로 “교회는 죄의 파도 속에 망가져 가는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이 땅에 보내신 유일한 구조선이고, 선장은 예수 그리스도”라며, “교회의 키를 잡은 목사가 분명한 목회 철학을 갖고 갈 때 희망이 있다”고 전했다.
최상태 목사는 ‘제자훈련 이후의 제자훈련’을 강조하며 ‘한 사람을 주님의 제자로 만들어 훈련된 평신도 사역자를 세우는 일’의 가치와, 그 일에 힘쓰는 VIP 동아리가 “한국 교회의 미래이자 소망”이라는 말을 남겼다.
또한 강정원 목사는 ‘소그룹 재생산과 리더의 역할’을 중요한 화두로 던지며, 자기중심적인 세대에서 건강한 교회를 세울 방법은 건강한 소그룹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말씀으로 변화된 건강한 성도가 이루는 소그룹이 정착되면 한국 교회가 살아날 것”이라며, 만남의교회의 소그룹 운영방안을 제시해 실제적인 도움을 줬다.
마지막 패널로 나선 반기성 목사는 ‘다음 세대 제자훈련- 제자훈련과 미래 목회’라는 주제로 “목회자가 먼저 진정한 제자가 돼야 하며 말씀 중심의 훈련으로 다음 세대에 복음을 전해야 하고, 특히 가정과 교회 모두에 충실한 목회자가 제자훈련을 할 수 있다”고 말해 감동을 전했다.
이틀간의 저녁 집회에서는 최홍준 목사(목양장로사역원)가 ‘제자훈련은 목회의 본질’, ‘장로의 본질은 목양’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주제를 다루며, 제자훈련과 훈련받은 평신도가 나아갈 길에 대해 VIP 회원들과 깊이 고민하고 결단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자훈련 2.0을 이끌어 갈 동역의 힘
둘째 날 오전 포럼은 이영범 소장(위캔 HRD)의 ‘설득 커뮤니케이션’의 강의가 진행됐고, 마지막 날 포럼은 박주성 목사(국제제자훈련원 대표총무)가 ‘제자훈련 2.0’이라는 주제로 다음 세대를 훈련시키기 위해서는 한층 더 견고해진 제자훈련과 콘텐츠가 필요함을 강조하며, 제자훈련을 이끌어 갈 미래의 사역자들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한편 이번 컨벤션에서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파티와 체육대회도 열려 가정 안에서 풍성한 사랑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 선후배 목회자 간의 교제와 학교별 교제를 통해 힘을 얻는 동시에 앞으로 제자훈련 동아리가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도 있었다. 또, VIP 대표 주성진 목사(사랑의교회)가 CAL-NET에 감사패를 증정함으로써 결연식을 맺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10주년을 맞은 VIP는 이번 컨벤션을 통해 제자훈련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는 시간을 갖고, 한 사람을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제자로 삼는 주님의 지상명령을 감당할 것을 다짐했다.
“제자훈련은 여전히 목회의 본질이다” - 주성진 목사(총신 1기, VIP 대표)
“VIP 동아리가 만들어지고 11기에 이르기까지 같은 비전으로 동역하는 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은혜를 나누고 가야 할 길을 확인하고 싶었다”며 이번 컨벤션 주최한 소감을 밝힌 VIP 대표 주성진 목사. 그는 패널을 통해 현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시대와 환경, 목회자 개인을 뛰어넘어 여전히 제자훈련은 목회의 본질이자 교회의 핵심 가치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고백한다.
또한, 주 목사는 교회 대내외적으로 제자훈련의 위기론이 대두하는 이때에 후배들이 교단을 초월해 선배들이 잘한 점은 잇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 더욱 본질에 충실하고, 목양 현장에서 삶으로 열매 맺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후배들에게 제자훈련 정신 계승하고 싶다” - 서장수 전도사(대신 1기 회장)
대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VIP 회장을 맡고 있는 서장수 전도사. 그는 비록 교단은 달라도 동일한 정신을 공유한 동역자들과 동질감을 느끼고 모임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번 모임에 참석했다.
“그동안 고민했던 것들이 대화와 강의들을 통해 구체화되는 걸 느꼈습니다. 함께 참석한 동역자들과 참 오길 잘했다고 서로 고백했습니다.”
그는 특히 최홍준 목사의 저녁 강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으며, 앞으로 후배들에게 제자훈련 정신을 계승하는 데 힘쓰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대신대학교에서는 작년에 처음 VIP 동아리가 만들어져 2기까지 모집된 상황이다. 이번 모임에는 13명의 1기와 2기생들이 참석했다.
“연합의 자리가 더욱 확장되기를 바란다” - 오승욱 목사(총신 3기 회장)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VIP 3기 회장으로 섬겼던 오승욱 목사. 그는 “과거에 함께했었던 신대원 동기들과 열정 있는 후배들을 만나고, 제자훈련을 먼저 경험한 선배님들의 목회 철학을 들으며 다시 한번 목회 현장에서 실현해야 할 것들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고 이번 컨벤션 참석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VIP는 제자훈련의 모판”이라며 앞으로도 신학교들이 연합해 모이는 자리를 정기적으로 갖고, 목회 철학을 공유할 뿐 아니라 실제 사역 현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나눌 수 있는 전국 네트워크가 체계적으로 형성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VIP 11기 회장으로 섬기는 우희영 전도사. 그는 VIP의 모토가 “평생 동역자”라면서 이번 컨벤션을 준비하면서부터 동역자들의 섬김에 큰 힘을 얻었다고 고백한다.
또한, 그는 정성욱 교수가 강의 중에 “한국 교회의 현 상황은 비록 어렵지만 10년 정도 씨를 뿌리는 작업을 하다 보면 분명히 열매가 있을 것”이라고 도전한 데 대해 “사명을 다시 새롭게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10년이 아니라 20년, 50년, 100년이 걸린다 해도 후배들이 그 열매를 거둘 것을 기대하며 뿌려야 하지 않을까요? 저 역시 선배들이 뿌린 씨앗을 거두고 있는 것이니까요. 그것만으로 사명이 충분하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동역자들과 함께 바른 목회, 바른 교회를 꿈꾼다” - 김영찬 전도사(칼빈 1기 회장)
칼빈대학교 신학대학원 VIP 1기 회장으로 섬기고 있는 김영찬 전도사. 그는 혼란스러운 한국 사회의 모습 속에서 과연 교회의 역할은 무엇이고 하나님께서 목회자들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갈급한 마음으로 컨벤션에 참석했다.
“VIP는 주님의 교회가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게 하고 그 길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조력자입니다.” 그는 앞으로도 동역자들과 함께 주님의 마음을 갖고 바른 목회, 바른 교회를 꿈꾸며 목회 현장에서 한 사람을 복음으로 온전히 세워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을 키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