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사이플소식

2014년 12월

디사이플소식1 * 모자이크교회 입당 이야기

디사이플소식 정갑준 목사_전주 모자이크교회

모든 성도가 벽돌 한 장씩 쌓으며 직접 교회를 건축하다

 

제자훈련으로 건강한 교회를 일군 전주 모자이크교회. 지난 10월 11일 새로 건축을 하고 입당예배를 드린 모자이크교회의 건축 이야기가 화제다. 담임목사는 물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전 성도가 함께 교회 건축을 위해 벽돌을 나르고, 유리창을 닦는 등 모든 공사 과정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마치 초대 교회처럼 벽돌 한 장 한 장을 함께 쌓으며,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들어 낸 모자이크교회의 건축 이야기를 정갑준 목사의 목소리로 들어 봤다. <편집자 주>


모자이크교회는 지금까지 한 사람 한 사람을 주님 닮은 제자로 세우기 위해 힘써 왔다. 구성원들이 조금씩 더해지면서 공간이 필요함에 따라 3번 이사를 했고, 교회 건축까지 하기에 이르게 됐다. 
우리끼리는 작은 공간을 견딜 수 있었지만, 새로운 가족들이 들어오기에는 부담과 어려움이 있었다. 교회를 찾아왔다가 공간이 부담스러워 다른 교회로 가는 모습에 마음이 상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뚜렷한 대안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모든 성도가 건축의 필요성에 대해 마음으로 동의해 가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2013년 3월, 당시 교회 건물의 옆 가든을 대출로 구입하게 됐다.

 

건축헌금 하기 전에 ‘기도 작정’부터
그동안 교회가 이사할 때도, 건물을 구입할 때도 건축 작정 헌금을 하지 않았다. 사람이 세워지기 전에 헌금으로 인해 신앙의 장애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새로 구입한 가든 역시 준비 기간을 거쳐서 신축하리라고 생각했었는데, 2014년 신년 중직자 모임에서 올해에 건축하자는 결정을 하게 됐다.
담임목사의 입장에서는 부채를 생각해서 좀 더 준비 기간을 갖자고 말했다. 그렇지만 건축하는 방향으로 결정되자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재정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우리에게 맞는 건축을 하기 위해서 우리 손으로 직접 건축합시다. 그렇지 않으면 건축을 연기합시다.”
온 성도들이 이 제안을 수용하고, 건축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기도하면서 이 건축이 건물만 세워지는 건축이 아니라, 성도들 심령의 건축으로 이뤄지기를 기도하면서 공포했다.
“건축 작정 헌금은 하지 않지만, 기도 작정은 하겠습니다. 건축을 위해 우리가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기도하는 일입니다.”
매일 건축의 전 과정을 놓고 시간에 따라 새벽, 오전, 저녁 1시간씩 교회에 나와서 기도로 헌신하며, 3월부터 본격적으로 건축을 시작했다. 교회에서는 기도 소리, 밖에서는 일하는 소리가 어우러지는 현장이었다.

 

건축 과정은 하나님의 역사
건축 과정은 하나님의 역사였다. 시작부터 마칠 때까지 여 집사님들이 조를 짜서 현장 일꾼들에게 점심을 제공했다. 매일 적게는 10명에서 많을 때는 30명의 밥을 감당했다.
무더운 여름날임에도 현장에 간식이 떨어지지 않았고, 일손이 부족해 일이 밀리면 직장에 있는 남자 집사님들이 점심시간에 참여해 주셨다. 하나님은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역사하셨다.
무더운 날씨에는 현장에 물을 뿌려줘야 할 때가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하나님께서 단비로써 해결해 주셨다. 300포기가 넘는 화초, 400그루의 철쭉을 심었는데, 그때마다 단비를 주셨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건축을 인도하신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은 현장에서 나온 말들을 소개한다.

 

- 어느 분은 우리가 마치 수용소에서 일하는 사람들 같다면서 웃었다.
- 어느 여 집사님 왈 “우리 목사님은 우리를 여자로 보지 않아요.” 목사 왈 “저는 여러분을 여자로 보지 않고 주의 군사들로 봅니다. 우리는 주의 군사입니다.” 지금까지 자라면서 무거운 짐 한 번도 들어보지 않은 이들이 장정들이 나르는 돌을 나르고, 산에 가서 나무를 캐고, 나르며, 심고, 시멘트 작업, 자재 운반, 페인트 작업, 목공 작업 등을 다 했다.
-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주일학교 아이가 건축 현장을 보고, 집에 가서 집사인 엄마에게 물었다. “목사님이 어떻게 작업복을 입고 노동자처럼 현장에서 일해?” 집사님의 대답이 “응, 리더는 앞서서 일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란다”라는 것이었다.
- 건축 현장을 방문한 목사님들은 한결같이 “정 목사 미친 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30년 전에나 가능했던 건축을 성도들이 모두 나서서 직접 하고 있다고 말이다.
- 현장 목수가 묻는다. “매일 이 교회 여 집사님들은 남자들도 하기 어려운 일들을 하면서 어떻게 그처럼 재미있게 웃으면서 할 수 있어요?” 그러면 여 집사님들은 이렇게 답한다. “우리 교회는 다르거든요.”

 

입당의 은혜, 훈련된 성도들 덕분
모든 성도가 “하나님께서 일하셨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작은 건축이지만 직접 해내기에는 벅찬 감이 있었다. 그러나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제자훈련으로 세워진 동역자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힘이 들고 어려운 현장 중심에 언제나 동역자들이 서 있었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치지 않고 마무리까지 해낼 수 있었다. 교회의 주인이 예수님이시고, 예수님께서 우리 건축을 시작하게 하셨으며 완공하게 하시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건축 과정 가운데 서로에게 원망과 불평이 없었던 것 또한 동역자들의 덕분이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3월부터 10월까지 그 무더운 여름, 온몸을 땀으로 적시며 일할 수 없었다.
그들은 훈련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리고 교회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조금이라도 알았기에, 그 사랑에 보답하고 싶어 기꺼이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할 수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