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사이플소식 백지희 기자
건강한 교회를 향한 소망을 품고
지난 5월 11일 서울 은평성결교회(담임 : 한태수 목사)에서 서울 CAL-NET 포럼이 열렸다. 서울 각지에서 제자훈련 목회 철학으로 교회를 건강히 세우는 꿈을 품고 한자리에 모인 110명의 목회자는 주제강의와 선택강의를 통해 제자훈련 목회 철학을 도전받았다.
삼위일체 하나님과 함께 제자훈련 하라
첫 번째 시간은 한태수 목사(전국 CAL-NET 이사, 은평성결교회)의 “삼위일체 하나님과 함께하는 제자훈련” 주제강의였다. 제자훈련 목회 철학의 총론 격이었던 한태수 목사의 강의는 참가한 목회자들에게 강력한 도전을 줬다. 먼저 한 목사는 “21세기의 화두는 건강”이라면서 한국 교회 안에 있는 세속적 가치관, 거품 현상 등을 진단했다. 이어 “목회에는 설렘이 필요하다”며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제자훈련의 중심이 되실 때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됨을 강조했다.
또한, 목회자는 ‘하나님 - 인간 - 교회 - 목회 - 예배와 제자훈련 - 선교 - 순교의 영성’에 순차적으로 눈이 열려야 한다며, 결국 목회자가 평신도로 하여금 ‘순교적 영성’을 갖게 하는 것이 제자훈련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 목사는 건강한 교회를 ‘유기체적 교회’, ‘자라나는 교회’, ‘열려 있는 교회’, ‘평신도와 함께하는 교회’로 정의하고, 은평성결교회의 사명 선언서 및 사역과 제자훈련 헌장을 소개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다섯 가지 주제와 다섯 가지 현장
두 번째 시간에는 주제별로 다섯 가지 선택강의가 열렸다. ‘제자훈련과 전통 교회’는 송태근 목사(서울 CAL-NET 대표, 삼일교회), ‘제자훈련과 예배’는 조건회 목사(서울 CAL-NET 대표, 예능교회), ‘제자훈련과 전도’는 이권희 목사(서울 CAL-NET 총무, 신일교회), ‘제자훈련과 설교’는 김대조 목사(서울 CAL-NET 총무, 주님기쁨의교회), ‘제자훈련과 적용’은 임종구 목사(전국 CAL-NET 사무총장, 푸른초장교회)가 각각 강사로 나서 90여 분간 각 교회 현장과 주제에 대해 진솔히 나눴다.
전통 교회에 대한 강의를 전한 송태근 목사는 “강남교회에서 목회할 때 제자훈련이 교회에 정착되기까지 10년 걸렸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본질에 충실해야 함을 도전했고, 예배에 대한 주제를 나눈 조건회 목사는 “예배의 본질이 빗나가면 음악과 예배 자체를 예배하게 된다”라며 예배에서 회복해야 할 본질을 조목조목 짚었다.
전도에 대한 주제를 나눈 이권희 목사는 중소형 교회가 겪는 어려운 목회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를 깊이 공감하며, 대그룹과 소그룹으로 이뤄지고 있는 신일교회의 전도 노하우를 자세히 풀어냈다. 한편, 설교에 대한 선택강의를 진행한 김대조 목사는 “청중 중심의 설교에 치우쳐도, 본문 중심의 설교에 치우쳐도 안 된다”면서, 설교의 핵심은 성도들의 마음을 읽고 터치할 수 있는 코드를 아는 것이라고 전했다. 임종구 목사는 푸른초장교회에서 제자훈련을 인도하면서 세운 원칙들과 방향성을 제시하며 제자훈련 교회의 건강성을 도전했다.
토론 속에서 오간 격려
두 강의를 마친 후, 조성민 목사(서울 CAL-NET 총무, 상도제일교회)의 인도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송태근 목사는 제자훈련에 불성실한 중직자와 이미 제자훈련을 받은 성도를 어떻게 인도해야 할지에 대해 “원칙을 지켜야 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목회자의 철학”이라고 답했으며, 평신도에게 사역을 위임하는 부분에서는 “교회마다 상황이 다르기에 평신도들이 준비돼 있는지 확인한 후 맡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열정을 회복하는 노하우에 대한 질문에는 모든 패널이 각자의 방법을 솔직하게 공개했는데, 송태근 목사는 “족구”, 한태수 목사는 “선교 현장 방문”, 조건회 목사는 “새로운 세미나를 통해 사역의 전환기를 갖는 것”, 이권희 목사는 “교회를 잠시 떠나 옥한흠 목사의 설교를 듣는 것”, 임종구 목사는 “한 달에 한 번 아내와 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큐티학교 후속 모임에 대한 질문에 이권희 목사는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좋다”라면서 “우리 교회는 그 모임에서 제자훈련생이 탄생했고 목장과 전도자도 나왔다”고 답변했다. 제자훈련과 사역훈련 이후 목회에 대한 질문에 임종구 목사는 “순장반 커리큘럼이 따로 있다”면서 순장반에서 봄, 가을 두 차례 책을 함께 강독하고, <날마다 솟는 샘물>로 새벽기도와 소그룹, 가정예배 본문을 통일하는 등의 노하우를 나눴다.
이번 포럼에 참석했던 성덕교회 박상규 목사는 “전통 교회에 부임한 지 4년이 됐는데, 송태근 목사의 강의를 들으면서 ‘당장 제자훈련을 교회에 접목시켜야겠다’라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또 송 목사님이 제자훈련을 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와 어려움에 대처하는 방법 등에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예능교회 최호진 목사는 임종구 목사의 선택강의를 들으면서 ‘정말 구체적으로 생활숙제를 나눠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임 목사님이 제자훈련생들과 교제하며,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집중하는 걸 보며 많은 팁을 얻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서울 CAL-NET 목회자들의 섬김으로 이뤄진 이번 포럼은 CAL-NET 목회자들이 속한 교회의 주보 및 각종 자료들을 서로 나누며 마무리했다. 더불어 오는 가을에는 서울 CAL-NET 담임목사들만 초청해 제자훈련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