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사이플소식

2017년 10월

디사이플 소식1 * 서울지역 CAL-NET 포럼 결산

디사이플소식 박주현 기자

본질로 돌아가는 종교개혁의 정신을 회복하자!


지난 9월 11일 서울지역 CAL-NET 포럼이 신일교회(담임: 이권희 목사)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한국 교회가 종교개혁의 정신을 되짚고, 말씀으로 돌아가 제자훈련의 영성을 회복하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50여 명의 목회자와 사모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포럼은 종교개혁의 관점에서 오늘날의 목회 현장을 바라보며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한국 교회가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할지에 대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말씀과 성령으로 목회 현장을 개혁하라
한태수 목사(전국 CAL-NET 대표, 은평성결교회)는 먼저 인사 말씀으로 포문을 열었다. 한 목사는 각자의 목회 현장에서 ‘제자 삼으라’는 예수님의 마지막 유언을 지키느라 고생하는 목회자들을 격려하며 “꾸준하게 제자훈련의 정신을 붙잡고 교회를 교회 되게 만들어 가는 일에 모든 한국 교회가 함께한다면 한국 교회의 미래가 밝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종교개혁의 정신은 제자훈련을 통해 완성되며, 소그룹 안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을 변화시켜 가는 것은 주님께서 하신 목회로, 우리가 따라가야 할 길임을 강조했다.
1부 강의는 ‘종교개혁의 정신으로 목회 현장을 어떻게 개혁할까?’라는 주제로 권성수 목사(전국 CAL-NET 고문, 대구동신교회)가 말씀을 전했다. 권 목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교회가 나의 야망에 가려지고, 이단보다도 전도율이 낮다”며 “목회 현장의 개혁은 말씀을 통해 일어나야”고 지적했다. 또 그는 “목회의 핵심은 십자가다. 마음이 예수를 닮지 않는 사역은 껍데기일 뿐이다”라며 목회자가 먼저 변화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칼뱅의 종교개혁을 목회적 종교개혁의 관점으로 바라본 권 목사는 자신이 목회 현장에서 받은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하며, 목회와 교회를 위한 신학을 해야 함을 전했다. 또한 “성경을 강해해서 성도들을 성령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며 “나의 목회 비결은 말씀 묵상이고 이는 제자훈련을 통해 변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하며, 칼뱅 역시 성경과 성령 설교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제자훈련을 통해 사람을 변화시켜야
1부 강의를 마친 후에는 세 조로 나뉘어 소그룹 컨설팅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회 개척 5년 차인 이용대 목사(서울제자교회)는 “목회자가 제자훈련에 대한 마음이 있어도 성도의 수가 한정된 작은 교회는 제자훈련이 1기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현실적 문제에 대한 대안은 무엇인지” 물었다.
잠실에서 교회를 개척해서 10년째 섬기고 있는 김대조 목사(서울지역 CAL-NET 총무, 주님기쁨의교회)는 “작은 교회가 제자훈련을 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임에는 공감하지만, 제자훈련은 지식훈련이 아니라 마음훈련이며, 제자훈련을 받고 은혜받아 변화된 사람이 교회 안에 있는 다른 성도와 타 교회 성도,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받은 은혜를 말하고 행동이 변화돼 영향력을 끼치게 된다”고 답했다. 따라서 그는 “변화를 가져오는 제자훈련을 통해 2명이든 3명이든 은혜받으면 자연스럽게 다음에 제자훈련을 할 사람이 생겨난다”며 제자훈련의 영성을 강조했다.
교회 개척을 준비하거나 개척한 지 얼마 안 된 목회자들은 김대조 목사가 개척한 교회에서 제자훈련과 함께 가져가는 중심축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김 목사는 “설교의 중요성”이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성도들이 교회에 처음 와서 정착하는 이유는 설교다. 개척 교회는 설교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사람을 모이게 하고 제자훈련시켜 사람을 바꾸는 걸 큰 축으로 해야 한다”라고 덧붙이며 개척 현장에서 필요한 실제적인 팁을 함께 나눴다.


종교개혁의 정신을 되새기며
신일교회에서 준비한 점심 식사를 함께 나눈 뒤, 임종구 목사(대구경북 CAL-NET 대표, 푸른초장교회)의 2부 강의가 이어졌다. 임 목사는 ‘종교개혁과 성경-칼뱅의 제네바 사역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힘 있게 말씀을 전했다.
임 목사는 “종교개혁은 한마디로 성경의 사건이다”라며 성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루터와 칼뱅을 통해 종교개혁과 성경의 불가분리의 연관성을 설명하며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다. 말씀의 운동력은 모든 비성경적인 것을 개혁했고, 종교개혁은 복음이 들어가면 평신도가 바뀐다는 것을 보여 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또한 칼뱅의 제네바 아카데미가 전 유럽에 개혁 신앙을 전파하는 결정적 역할을 한 것도 성경을 어떻게 가르칠지에 대한 시스템을 잘 갖췄기 때문이라며, 오늘날 목회 현장에서 성경 교육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제자훈련의 키포인트 또한 성경에 있으며, 성경이면 충분하고 성경을 통해 변화된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임 목사는 종교개혁 시대로부터 지금 우리가 너무나 후퇴해 있음을 각성하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한국 교회가 종교개혁자들의 정신을 되새기며 철저히 성경을 가르치고 교리에 맞게 살도록 목회자부터 노력해야 한다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이번 포럼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오늘날의 목회자들이 칼뱅이 한 고백의 열정을 기억하고, 교회마다 말씀을 회복하며 제자훈련의 꽃을 피우고, 풍성한 열매를 거두길 기대하며 마무리됐다. 포럼에 참석한 서울지역 목회자들 모두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서도 말씀을 통해 성령으로 충만해지는 것은 물론, 목회 현장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제자훈련의 영성을 깊이 체험하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