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사이플소식

2018년 07월

디사이플 소식 2 * 제111기 브라질 CAL세미나 에피소드

디사이플소식 우은진 기자

“남미에 부는 제자훈련의 바람을 주목해 달라”

- 브라질 아과비바교회 고영규 목사 인터뷰


지난 6월 속초에서 열린 전국 CAL-NET 국제포럼에 참석한 브라질 아과비바교회 고영규 목사는 제111기 브라질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이하 CAL세미나)의 숨겨진 에피소드가 많다며, 이야기보따리를 하나씩 꺼내 놓았다. 그의 인터뷰를 통해 남미에 부는 제자훈련의 바람이 한때 스치는 유행이 아니라는 것과 성령께서 어떻게 CAL세미나와 제자훈련 사역을 사용하시는지를 들여다보자.


브라질에서 사역하게 된 계기와 브라질 장로교단을 소개해 달라.
고등학교 1학년 때인 1976년 브라질로 이민을 와서 브라질 이민 교회에서 계속 신앙생활을 했다. 브라질 상파울루대학과 브라질장로교신학교를 졸업하고, 상파울루연합교회에서 부목사로 만 9년을 사역한 후, 2001년 용감하게 아과비바교회를 개척해 현지인과 한인 2세들을 중심으로 제자훈련 하고 있다. 설교는 모두 포르투갈어로 진행한다. 브라질에 장로교회가 들어온 것은 1859년이며. 브라질 장로교단에는 노회 3개를 합친 대회가 있고, 대회장도 따로 있다. 총회장의 임기는 4년이며 연임이 가능한데, 현 호베르토 총회장은 4번이나 연임했다. 그가 2015년 한국 CAL세미나에 64명의 목회자들과 참석해 큰 도전을 받은 후, 자기 노회에 자발적으로 제자훈련을 도입했다. 장로교단에 소속된 브라질 교회가 총 6,000개인데, 이후 약 1,000개 교회가 CAL세미나에 참여했고, 현재 수백 개의 교회에서 제자훈련이 진행 중이다. 처음에는 ‘브라질에서 제자훈련이 될까’ 고민했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그동안 브라질 CAL세미나가 5번 열렸는데, 제111기 브라질 CAL세미나만의 특징과 에피소드는 무엇인가?
그동안은 아과비바교회에서만 열렸는데, 제111기 CAL세미나는 아과비바교회와 브라질 현지 교회인 삥네이로스장로교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공교롭게 삥네이로스장로교회가 생긴 지 올해로 111년이 됐다. 또한 제자반과 다락방도 아과비바교회와 삥네이로스장로교회가 50%씩 골고루 나눠 오픈했다. 그래서 2006년, 2008년, 2011년, 2013년에 열렸던 세미나와 달리, 이번 제111기 CAL세미나는 브라질 성도들이 직접 브라질 사람들로 이뤄진 제자반과 다락방에 참여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에는 아과비바교회의 한인들로 구성된 제자반과 다락방을 참관했기 때문에 ‘이민 교회에서만 제자훈련이 가능하다’는 오해가 있었는데, 이번에 변화된 브라질 성도들의 모습을 직접 보면서 참관한 현지 목회자들은 ‘브라질 교회에서도 제자훈련이 가능하겠다’라는 강한 확신을 갖게 됐다.


브라질은 땅이 넓기에 참석자들이 전국에서 상파울루로 오기까지 에피소드가 많았을 것 같다.
브라질에는 26개 주가 있는데, 이번 제111기 CAL세미나에는 한 주도 빠짐없이 26개 주에 있는 지역 교회에서 골고루 참여해 총 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는 지역적으로 균등하게 제자훈련이 확산될 수 있다는 신호다. 특히 브라질 북부 지역에 있는 피아우이주는 상파울루에서 3,000km 떨어진 거리인데, 그 지역 목회자 82명이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2박 3일 만에 상파울루에 도착했다. 버스 안에서 2박 3일간 자고 터미널에서 씻고 먹었다고 하는데, 그들이 개회예배 때까지 안 와서 가슴을 졸였다. 그런데 오정현 목사님의 ‘온전론’ 강의 때 도착해 CAL세미나의 모든 일정에 다 참석했다. 하나님의 은혜였다.


이번 제111기 브라질 CAL세미나에는 처음으로 남미의 다른 나라에서도 참석했다고 들었다.
브라질 외에 페루와 칠레 목회자들도 참석했다. 특히 페루에서 사역하시는 목회자는 한국의 달동네처럼 가난하고 힘든 지역에서 목회하고 있다. 그런데 주 강사인 오정현 목사님도 그런 가난한 지역 교회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제자훈련의 국제화를 비롯한 많은 국제 사역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점에 도전을 받았다고 하면서 자신도 페루 지역 교회에서뿐만 아니라 전체 칠레 교회와 열방을 위해 사역하는 비전을 갖게 됐다고 간증했다. 이분은 CAL세미나에서 너무 큰 은혜를 받아, 참석자들을 대표해 수료증까지 받았다.


이번 세미나에서 제자반 참관과 관련해 재미난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들었다.
나는 현재 아과비바교회에서 일주일에 각각 남녀 제자반 2개씩 총 4개 반을 인도하고 있다. 이번 브라질 CAL세미나에서 제자반 현장 참관 시 참석해야 하는 엘비스라는 성도가 마침 상파울루에서 450km 떨어진 아씨스라는 도시로 출장을 갔다. 당일 오전 11시에 회의를 마치고 헬리콥터를 타고 오려다 실패하자, 그는 자동차를 임대해서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려 5시간 만에 상파울루에 도착했다. 오후 4시에 오픈하는 제자반 참관에 겨우 참석했는데, 그 열정에 참석자들이 모두 놀랐다. 나중에는 차를 어디에다 주차한지 몰라 한참 헤매기도 했었다.


CAL세미나 이후 브라질 교회에서 부흥집회도 열었다고 들었다.
브라질 CAL세미나 이후 브라질 남부 까스까베우장로교회에서 제자훈련 부흥집회가 열렸다. 까스까베우장로교회는 이구아수폭포에서 120km 떨어진 교회로, 제자훈련을 잘하고 있고 다락방도 60개나 모이고 있다. 그런데 이번 삥네이로스장로교회처럼 브라질 CAL세미나를 자기 교회에서 열고 싶어서 까스까베우장로교회 목회자와 장로 6명이 팀을 이뤄 제111기 브라질 CAL세미나 전체를 모두 꼼꼼히 참관하고 점검했다고 한다. 그래서 오정현 목사님께서 다락방이 200개가 되면 연락하라고 하자, 까스까베우장로교회 담임목사는 2019년이면 성령의 은혜로 곧 그 숫자가 채워질 것이라고 답해 웃음꽃이 피었다.


브라질에서의 제자훈련이 고영규 목사의 열정과 헌신으로 남미 전역에 확산되고 있다.
내가 제자훈련을 통해 받은 은혜가 크다 보니, 하나님께서 부족한 종을 들어 쓰시는 것 같다. 브라질 교회는 한국 교회의 좋은 모습만 닮으려고 한다. 한때는 브라질 장로교단 총회에서 제자훈련이 안건으로 다뤄져 동양의 제자훈련이 브라질에 적합한지, 강도가 세지는 않은지, 교회 분열의 원인이 되지는 않을지 등을 우려해 목회자들이 스파이처럼 아과비바교회로 와서 제자훈련을 보고 가기도 했다. 그런데 그것이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처럼 브라질 교회 안에 더 홍보가 됐다. 브라질에서 국제제자훈련원과 같은 역할을 감당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사역 중이다. 앞으로 2년 후 2020년에 또 브라질 CAL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기회가 된다면 브라질에서 CAL-NET 국제포럼도 한 번 열고 싶다. 이번에 만난 제자훈련 동역자들에게 다양한 인종이 모두 모여 살고 있는 브라질만의 뜨거운 복음의 열정을 느끼게 하고 싶다. 항상 기도해 주시는 CAL-NET 동역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