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사이플소식 박주현 기자
시대적 절망 속에서도 목회의 본질만이 희망이다!
지난 11월 13일 가을바람이 상쾌하게 부는 아침 인천의 한뜻교회(담임: 한상윤 목사)에서 인천지역 CAL-NET 포럼이 열렸다.
70여 명의 목회자가 참석한 이번 포럼은 목회 현장과 시대 앞에서 좌절하고 낙심한 목회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했으며,
시대와 현실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목회의 본질만을 붙들어야 희망이 있다는 도전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겼다.
제자훈련으로 현실의 벽을 극복하자
포럼에 앞서 인천지역 CAL-NET의 대표인 박정식 목사(은혜의교회)는 “천막 교회에서 변화되지 않는 성도, 부흥하지 않는 교회 상황으로 인해 실의에 빠져 있었다. 하나님 앞에 목회 인생을 걸고 기도원에서 기도하다 성경에서 ‘가르치다’라는 단어를 묵상하게 됐고, 그 후 ‘가르침’으로 목회의 방향을 바꾸게 됐다”며 “한 사람을 가르치고 제자로 만드는 것이 목회의 본질이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강사로는 강원지역 CAL-NET 대표인 오생락 목사(하늘평안교회)가 ‘제자훈련과 설교’라는 주제로 섬겼다. 오 목사는 도종환의 시 ‘담쟁이’를 낭송하며 “시인이 절망 가운데 담쟁이를 보며 소망을 얻은 것처럼, 목회자들도 현실의 여러 장애물 앞에서 좌절하고 낙심할 때, 인천지역 동역자들과 함께 그리고 성도들과 함께 서로 손을 잡고 절망의 벽을 넘을 수 있길 축복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오 목사는 “고(故) 옥한흠 목사님을 만나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과 목회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됐다”고 말하며 제자훈련은 그전에 하던 성경공부와는 다른 차원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오 목사는 “제자훈련 목회를 결단했다면 외부 사역을 줄이고 제자훈련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전하며, 지역 CAL-NET에 속한 제자훈련 멘토나 동역자를 자주 만나 배우고 서로 도전받을 것을 권면했다. 특히 제자훈련받은 성도들은 예배와 설교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므로, 예배와 설교 준비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덧붙였다.
‘한 사람에 대한 열망’이 목회 본질로
점심시간 이후 두 번째 강사로 나선 박정식 목사는 ‘동역자론’라는 주제로 강의를 이어 갔다. 박 목사는 “목회라는 것이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그러나 실제 목회를 하다 보면 비교하고 주눅 들게 된다”라고 말하며 자신도 목회 3년 차에 번아웃 됐다고 고백했다. 이는 변화되지 않는 암담한 목회 현실 속에서 패배주의에 빠진 목회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이 됐다. 이어 박 목사는 “성경을 계속 읽다보니 사도 바울도 순교제물이 되도록 끝까지 행한 것이 바로 사람들을 가르친 것이었다”며 “한 사람을 가르치고 훈련해서 동역자로 세워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러나 은혜의교회는 1기 제자훈련 때 훈련생은 모두 떠나고 아내만 남았다고 한다. 그러나 한 사람 철학을 깨달았기 때문에 2기부터 더욱 제자훈련에 몰입하게 됐다고 한다.
박 목사는 “교회가 수적으로 부흥되지 않고 성도가 변화되지 않아도 목회를 계속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스스로 들 때, 본질을 잡으면 답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 본질은 ‘한 사람에 대한 원칙, 한 사람에 대한 열망’인데, 이것이 목회의 본질이 될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가 가득할 것이라고 축복했다.
각 사람을 가르쳐 완전한 자로 세우라
마지막 강의는 한상윤 목사(한뜻교회)가 한뜻교회의 사역들을 소개하면서 평신도 사역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미술을 전공했던 한 목사는 셋째 누님의 기도와 권유로 늦게 목회의 길을 걸어 한뜻교회의 담임전도사가 됐다고 한다. 한 목사는 “강단에 서면 하나님께서 내게 총론적 비전을 주신다. 그러나 스킬이 없어 사역에 대한 무지와 목마름이 있었다”며 “사랑의교회 CAL세미나에 참가해 제자훈련에서 많이 쓰는 단어가 ‘본질’임을 깨닫게 됐다”고 소개했다.
한 목사는 예수님의 사역을 계승하고 실천한 제자로 바울을 꼽으며, 바울로부터 목회의 본질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 목사는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라는 골로새서 1장 28절 말씀을 통해 ‘한 사람을 온전한 제자로 세우는 것이 제자훈련의 본질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한뜻교회 성도들은 이날 인천 CAL-NET 포럼을 위해 주차 봉사와 식사 봉사 등으로 많은 남녀 성도가 기쁨과 자원함으로 섬겨 보는 이들을 흐믓하게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제자훈련에 대한 궁금증을 자유롭게 나눴다. 제자훈련의 성공 사례가 아닌 실패했거나 어려움을 겪은 교회와 그 극복 방안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인천 CAL-NET의 총무 장대희 목사(인천 제자교회)는 목회 현장에서 가슴앓이를 했던 사연을 간략히 나눠줬다. 장 목사는 “리더십을 세우는데 급할수록 천천히 해야 한다”며 “사람 관계가 끈끈하면 안 되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끈끈하고 사역이 끈끈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장 목사는 “사람을 세운다는 본질을 끝까지 놓지 말아야 함”을 강조했다.
한편 제자훈련, 사역훈련 이후 평신도 사역자의 영성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박정식 목사는 “사랑의교회도 순장반은 담임 목사님이 직접 인도하면서 목회 비전과 아픔 등을 공유하고 중보한다”며 “리더십들이 영적으로 번아웃 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영성 교육이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제자훈련 교재의 난이도와 훈련 이전의 양육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 등 참가자들은 제자훈련 목회를 향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이번 인천 포럼은 다음 모임에 대한 기대감과 끈끈한 동지애를 드러내며 마무리됐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목회 현장에서 한 영혼을 예수님의 온전한 제자로 세우고자 고군분투하는 인천지역 목회자들에게 기쁜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대한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