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사이플소식

2019년 01월

디사이플 소식 2 * 대구경북 CAL-NET 지역포럼 결산

디사이플소식 이수영 기자

“동역자들과 함께 교회를 세워 하나님을 기쁘게 하자”


지난 12월 10일 대구경북 CAL-NET 지역포럼이 대구 파호동에 위치한 푸른초장교회(담임: 임종구 목사)에서 열렸다. 겨울의 초입, 차가운 날씨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에도 170명의 목회자와 사모가 포럼에 참석해 제자훈련에 대한 지역 교회의 열의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죽어 가는 교회를 살리는 제자훈련

먼저 장영일 목사(대구 CAL-NET 대표, 범어교회)의 기도로 시작된 포럼은 김양운 목사(대전 인동성결교회)의 ‘말씀으로 돌아가는 인동성결교회 이야기’라는 첫 강의로 이어졌다. 김 목사는 불신 가정에서 태어나 회심하고 믿지 않는 가족이 예수님을 영접한 기적 같은 이야기, 무너져 가던 인동성결교회로 부임해 온갖 고초를 겪으며 교회를 세운 간증을 담담하지만, 힘 있게 전해 참석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김 목사는 “모든 사람이 목회가 어렵다고 한다. 심지어 말씀대로 목회해도 어렵다고들 하는 시대지만 ‘지금도 하나님께서 일하시면 목회가 된다는 것을 보여 달라. 내가 간증하겠다’고 하나님께 기도했다”며 “하나님께서 안동성결교회를 통해 일하셨고 지금도 일하시는 것을 나누려고 한다”고 고백했다.

김 목사는 목회의 방향이 새롭게 정렬된 계기로 2007년 참석한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를 꼽았다. 당시 고(故) 옥한흠 목사는 무너지고 죽어 가는 교회로 가서 목회의 본질을 붙잡고 교회를 세우라고 권면했다고 한다. 김 목사는 “제자훈련을 하며 교인들이 변화하는 것을 경험하고 나니 성도와 교회가 죽어 가는 이유가 말씀으로 올바로 세워지지 못해서 그렇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 권면을 따라 무너지고 죽어 가는 교회로 보내 달라고 기도했고, 그 응답이 바로 인동성결교회 부임이었다고 전했다.

한때 500명이 넘게 모이던 60년 역사의 교회가 한 중직자의 욕심과 전횡으로 40여 명까지 줄어들어 있던 상황이었다. 교인들은 살길을 찾아 뿔뿔이 흩어졌고 심지어 교회가 망했다(?)는 소문까지 돌며 부동산 업자들이 교회를 보러 오기도 했다고 한다.

김 목사는 “각종 음해와 고발이 난무하는 교회를 지키며 예수님과 바울이 당한 핍박을 묵상했다. 목회는 십자가의 길인 것을 다시금 깨닫고 헌신자를 중심으로 제자훈련을 시작했다. 그러자 훈련받은 교인들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그들을 중심으로 회복의 은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무너지고 죽어 가는 곳이 단번에 회복될 수는 없다. 그러나 한 사람이 예수의 제자로 길러지는 목회의 본질을 붙잡고 나아가면 결국 교회는 건강하게 회복된다는 것을 지금도 경험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목사는 “나보다 더 힘든 상황에서 목회하는 동역자의 이야기를 듣고 교제하며 힘을 얻는다. 그래서 CAL-NET은 절대 빠질 수 없는 소중하고 귀한 모임이다. 여기 계신 분들도 이 든든한 네트워킹이 주는 은혜와 위로를 마음껏 누리시기 바란다”라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종교개혁에 버금가는 소그룹 사역의 중요성

푸른초장교회에서 정성스레 준비한 점심식사를 한 이후 박주성 목사(국제제자훈련원 대표총무)의 ‘위기의 소그룹, 어떻게 살릴 것인가?’라는 주제강의가 이어졌다.

박 목사는 인구 감소로 인한 다음 세대와 종교 인구 감소에 대한 통계 자료를 제시하며, 소그룹뿐 아니라 교회 자체가 위기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아울러 박 목사는 토요타와 스타벅스가 위기를 극복했던 과정을 소개하며 “이들 그룹은 본질에 집중하는 것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토요타는 자동차의 품질과 기술, 스타벅스는 커피 맛이었다. 영리가 목적인 기업조차 이러한데 영혼 구원이 사명인 교회는 두 말 할 것이 없다”며 “교회의 본질과 기본기는 예배와 훈련, 증거라고 할 수 있다. 교회는 예배하고 일꾼을 길러 내고 전도해야 한다. 이러한 본질과 기본기를 갖추는 것은 제자훈련만한 것이 없다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목사는 “제1차 종교개혁이 성경을 평신도에게 돌려줬다면 제2차 종교개혁은 사역을 평신도에게 돌려주는 개념이 아닐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소그룹 사역은 제2차 종교개혁이라고 생각한다”며 “예수님은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다시 말해 지킬 때까지 가르치는 것이다. 한 사람을 헌신된 사역자로 세우지 않으면 그 사람이 나중에 중직자가 됐을 때 분명 사역에 걸림돌이 된다. 제대로 헌신되지 않은 소그룹 지도자는 소그룹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신앙의 세대 계승, 목회자와 평신도가 서로 본받는 목회를 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제대로 된 제자를 세워야 한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박 목사는 “부모와 목회자, 교회의 권위가 사라져 가는 시대가 됐다. 권위는 본질에서 나온다. 본질을 회복해 하나님께 크게 쓰임받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격려하며 강의를 마무리 했다.


이어진 패널 토의에서 박윤수 목사(대구 CAL-NET 총무, 성덕교회)는 “66년 된 전통 교회에 부임해 훈련을 시작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너무 빨리 가지 말자는 것이었다. 빨리 가면 넘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경험담을 나눴다. 이와 관련해 박주성 목사는 “비교적 말이 잘 통하는 젊은 엘리트 그룹과 함께 조금이라도 빨리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 내고 싶은 마음은 십분 이해한다. 그러나 의사 결정권자인 중직자들을 소외시키면 절대 안 된다. 중직자들은 상대적으로 느리다. 그래서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이들이 훈련을 마쳤다는 자긍심을 갖고 성도들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줄 수 있어야 훈련을 비롯한 교회의 기초가 단단해질 수 있다. 힘들겠지만 이들을 훈련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이번 포럼 참가자들은 제자훈련 사역에 함께 가는 동역자들이 있어 든든했다며, 중대한 전환기에 목회 본질을 제대로 세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열매를 맺자고 다같이 다짐했다. <이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