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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사이플소식 이수영 기자
지난 1월 31일 춘천의 하늘평안교회(담임: 오생락 목사)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출석 교인 50명 미만인 교회의 담임목사들 중 ‘한 영혼 철학’을 갖고 건강한 교회를 지향하는 목회자를 대상으로 성경적인 교회론과 제자훈련, 설교, 리더십 등을 교육하는 ‘디사이플 목회 아카데미’(이하 DPA)가 그것이다.
초교파적인 훈련모임인 DPA는 1년에 걸쳐 진행되며 2회의 1박 2일 리트릿, 3박 4일의 아웃리치 일정이 포함돼 있다. 주 강사로는 오생락 목사(하늘평안교회), 김동오 목사(원주 태장성결교회), 조장현 목사(서울 강동교회)가 섬겼다.
자기 부인의 길, 그 고귀한 여정
이날 개회예배에는 1기 훈련생 11명과 그 가족을 포함해, 100여 명의 동역자가 참석했다. 설교를 맡은 이기혁 목사(대전새중앙교회)는 ‘정녕, 그 길을 가시렵니까?’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제자들은 하나같이 덤벙대고 실수하며 누가 높은지 다투기나 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런 사람들을 온전한 제자로 훈련시키는 것은 머리로만 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그 삶에 개입하셔야만 가능한 일이다”라고 전하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스템이 아니라 성령의 선한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어려운 길을 선택한 목회자를 축복한다. 오직 성령을 의지해 자기 부인의 길을 가기 바란다”라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열린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주 강사와 훈련생 11명을 소개했다. 각자 처해 있는 상황과 속한 교단은 다르지만 목회 본질을 지키는 길을 올곧게 갈 것을 다짐하고 서로 격려하며 첫 모임을 마쳤다. 앞으로 DPA가 잘 뿌리내려 지역 교회를 살리는 건강한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 <이수영 기자>
“평생의 동역자를 만나게 되는 장이 되길”
오생락 목사
오생락 목사는 DPA를 고안하게 된 배경에 대해 “교회 설립 25주년이었던 2016년, 분립개척에 대한 제안이 제직회에서 부결됐다. 의외의 결과에 충격을 받아 기도하던 중, ‘그러면 내가 개척을 하자’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역시 당회를 설득하지 못했다. 그러나 나의 뜻이 확고함을 알게 된 교회가 분립개척을 결정해 하늘소망교회가 설립됐다. 그렇다면 내가 이 곳에 남아 있어야 할 이유는 무엇인지 물었을 때 하나님께서 주신 새로운 사명이 바로 DPA였다”라고 설명했다.
오 목사는 “분립개척 과정을 겪으며, 성도들이 작은 교회를 섬기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건강한 작은 교회가 많이 세워지는 것이 한국 교회를 살리는 길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런 교회에서 신명나게 사역하는 기쁨을 평신도들이 누리기를 바란다”며 “목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목회자들을 효과적으로 도우며 평생의 동역자를 만나게 되는 장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