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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 나길수 목사_ 대전 혜성교회
수년 전의 일이다. 순장 모임에서 어느 순장이 자신의 순원들은 절대로 지각이나 결석을 하지 않고, 예습도 잘 해오며, 집마다 오픈도 잘 하고, 서로 교제하는 것도 참 은혜롭고 좋다고 말했다.
그 다락방 순원 중에는 제자훈련을 받는 이도 있고, 양육세미나를 듣는 이들도 있다고 했는데, 한마디로 그 다락방은 일상생활에서나 신앙생활에서 모두가 안정 내지는 성장의 분위기에 있다고 했다.
그러자 다른 순장들은 ‘우리 다락방도 좀 그랬으면 좋겠는데…’ 하며 모두 부러움의 눈빛으로 바라봤다.
다락방에 대한 서로 다른 기대치
모든 순장들이 다락방에 대해 생각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이상적인 모습을 꿈꾸게 된다. 의욕적인 마음으로 좀 더 다락방을 잘 섬기겠다고 결심하는 순장일수록 애초부터 소위 ‘좋은 순원’이 모였으면 좋겠고, 아니면 단기간에 ‘좋아지는 순원’이 모이기를 바라는 기대감을 갖는 것이 솔직한 마음일 것이다. ‘착한 순원’이 모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일 것이다.
그런데 한편으로 이런 마음은 순원의 입장에서도 비슷하다. 교역자를 비롯한 주변에서의 권유로 인해 설레는 마음으로 다락방에 첫 발을 내딛게 된 순원의 입장에서는 이런 환상을 갖게 된다. ‘그곳에 가면 아마도 날개 달린 천사들이 모인 다락방처럼 순원들이 하나같이 인격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모두 다 훌륭하시겠지!’ ‘우리 다락방 순장님은 예수님처럼 절대적인 사랑으로 나를 돌봐주고 있는 모습 그대로의 나를 받아주실 거야!’
그러나 현실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