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2011년 02월

사람을 얻는 리더십

리더십 김창근 목사 _ 무학교회

리더십은 모든 사역과 훈련의 정점이요 핵심이다. 여러 가지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이 있지만 지도자가 누구냐에 따라 사람의 변화와 성장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다윗은 사울에게 쫓겨 광야에서 도피 생활을 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로 몰려들어 아둘람 굴에서만 400명의 사람들이 다윗에게로 나아왔다. 반면에 왕이요 왕궁에 있었던 사울에게서는 사람들이 떠나갔다. 권력자의 한계와 고독에 빠진 사울은 이렇게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였다.
“너희가 다 공모하여 나를 대적하며 내 아들이 이새의 아들과 맹약하였으되 내게 고발하는 자가 하나도 없고 나를 위하여 슬퍼하거나 내 아들이 내 신하를 선동하여 오늘이라도 매복하였다가 나를 치려 하는 것을 내게 알리는 자가 하나도 없도다”(삼상 22:8).
도피자 위치에 있던 다윗에게는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권력을 지니고 있던 왕 사울에게서는 사람들이 떠나는 이유가 무엇인가? 다윗은 자기 주변에 사람을 모으겠다고 애쓰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에게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에게는 사람을 얻는 지도력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 사람을 얻는 지도력의 핵심 요소는 무엇인가?

사람을 얻는 리더십의 핵심 요소 세가지

첫째, 사람을 얻는 지도력의 핵심 요소는 비전이다.
다윗은 사무엘 선지자에게 기름부음을 받고 여호와의 신에 크게 감동되었다. 다윗이 성령에 감동되어 하나님의 나라를 꿈꿀 때 그에게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러나 교만하고 불순종하여 비전을 상실한 사울에게서는 여호와의 신이 떠나갔으며 악신이 그를 번뇌케 하였다. 사울은 시기심과 증오의 포로가 되었고, 다윗을 쫓는 동안 나라와 백성들을 모두 잃게 되었다.
영혼 속에 하나님이 주시는 거룩한 꿈이 있는 사람은 그 꿈을 통해 사람들이 모여들게 하고, 그 꿈을 이루어가게 한다. 그러나 자신의 야망과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여 인기에 집착하고 꿈을 잃어버리면, 원래 하나님께서 주시려고 계획하셨던 비전을 상실하고 사람들도 잃어버리게 된다. 
흑인이며 영적 지도자인 마틴 루터 킹에게는 하나님이 주신 비전이 있었다. 그는 인류의 자녀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으로 평가되는 그런 세계에서 살게 될 것을 꿈꾸었다. 그의 꿈은 1963년 8월 28일 워싱턴 광장에 수많은 청중들을 불러 모으는 힘이 되었으며, 그의 꿈을 따르는 사람들에 의해 지금도 실현되고 있다.
모세는 광야에서 40년 동안 어떤 꿈도 비전도 없이 지내며 80세 노인이 되었다. 그러나 그에게 하나님이 나타나 큰 꿈을 주셨다. “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에게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출 3:10). 당시 최고의 강대국인 애굽의 포로였던 이스라엘 백성을 구출하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80세 노인인 모세가 하나님이 주신 꿈을 받아들였을 때 그는 민족을 절망과 노예의 상태에서 약속의 땅으로 인도할 수 있었다.
부정적인 생각과 패배감에 빠져 있는 사람은 지도력을 발휘할 수 없으며, 사람들을 얻는 영향력을 나타낼 수 없다. 그러나 부정적이며 파괴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하나님이 주시는 큰 생각과 원대한 비전을 품고 나갈 때 영향력은 확대되며 사람들을 얻게 된다. 사람들은 지도자의 비전의 힘에 의해 전염되며 믿음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이 시대는 하나님이 주시는 꿈을 붙드는 믿음의 지도자를 목말라 하고 있다. 꿈의 사람은 현재의 경향을 주시하며 장래에 대해 창조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하나님의 꿈을 기다리며 미래를 주시하고 귀를 열어 쉬지 않고 배우려는 자세를 취하는 지도자가 있다면 그의 주위에는 반드시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둘째, 사람을 얻는 지도력의 핵심 요소는 열정이다. 
지도자는 모든 사람들이 절망하고 포기할 때도 꿈을 가져야 하고 열정에 타올라야 한다. 강력한 열정이 있을 때 역동적인 삶을 살고 구체적 행동을 하며 사람들을 얻게 된다. 어떤 장애를 만나도 낙심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열정을 가진 지도자는 자신을 따르는 자들의 삶을 승리와 성숙으로 이끈다.열정 없이 구호만 외치는 사람은 진정한 지도자가 아니다. 지도자의 영향력은 그가 가진 열정의 정도만큼 깊어진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거룩한 열정을 가진 사람이었다.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지도자들에게도 사도 바울과 동일한 거룩한 열정이 필요하다. 열정이 없는 사역이나 훈련은 사람들을 얻거나 변화시킬 수 없다. 하나님께서 지도자에게 원하시는 것은 마음 중심에 있는 열정이다. 지도자들에게 열정과 헌신이 있을 때 사람들은 변화되기 시작한다.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기 위해 총독으로 파견되었던 느헤미야는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열정으로 사역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황폐한 상황 속에서 백성들은 좌절했고, 비난의 무리들은 더 큰 소란을 피우고 싸움을 걸어왔다. 이때 느헤미야는 기도로 반응하였고, 백성들에게 두려우신 하나님을 상기시키는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열정적인 연설을 했다. 그리고 그는 일꾼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절반은 일을 하고, 절반은 무장을 한 채 보초를 서게 했다.
성벽을 재건하는 중 몇 사람이 동료들의 이윤을 탈취한 사건에는 불의에 대한 민감한 분노로 대응하여 고위급 사람들에게 재정을 공평하게 나눌 것을 촉구하였다. 또한 느헤미야를 꾀어서 하나님의 율법을 깨뜨리는 죄를 짓는 상황과 타협하게 하려는 모의가 있을 때에는 용기와 순종의 열정을 통한 새로운 결단으로 반응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성벽을 재건하는 역사가 완성되었다.
열정의 지도자에게 저항과 장애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경건하게 주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을 향한 열정으로 불타오르는 사람들에게는 믿음의 사람들이 모이며 서로 용기를 준다.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힘써 일하게 된다.

셋째, 사람을 얻는 지도력의 핵심 요소는 사랑이다.
제자훈련은 삶을 나누는 것이며, 삶을 나누려면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지도자가 되려면 훈련생이 더없이 사랑스럽고, 그들의 미래를 생각만 해도 마음이 벅차올라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는 훈련하는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 지도자가 가르치는 이들을 사랑하고, 그들과 관계를 갖고자 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그들을 사랑하시는 예수님을 만나고 닮아가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그들을 훈련하려면 사랑하는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청소년 사역자 홍민기 목사님이 자신에게 깊은 인상을 준 한 교사를 소개한 적이 있다. 그 교사는 평소에 말수도 적고 내성적인 성격의 40대 집사님이다. 그런데 학생들이 이분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수시로 집에 찾아가 밥도 먹고 상담도 한다. 그 선생님 반이 되면 좋아서 난리이다. 알고보니 이 선생님은 학생들을 엄청나게 사랑할 뿐 아니라 학생들의 말을 잘 들어주었다. 아무리 늦게 전화를 해도 다 받아주고 아무 때나 찾아가도 학생들을 외면하는 법이 없었다. 그분은 학생들과 만나는 첫 시간이면 늘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들이 나를 필요로 할 때는 언제든지 와라. 만약 너무 늦은 시간이라고 해서 나를 찾지 않고 다른 사람을 찾아간다면 그것처럼 나를 섭섭하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 선생님이 모든 의문에 답을 주거나 도움을 준 것은 아니다. 선생님은 그저 학생들이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는 교사, 그들의 이야기를 언제나 들어주는 교사였을 뿐이다. 그러나 그는 세월이 흘러도 늘 변치 않는 관심과 사랑으로 학생들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교사가 될 수 있었다.
영적 지도자는 복음의 열정과 구원의 확신이 필요하다. 사람을 얻는 지도자는 복음으로 그 마음이 뜨거워야 한다. 자신이 누리고 있는 구원의 감격으로 다른 사람들이 구원받기를 갈망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영적 지도자는 그리스도의 은혜를 받아야 한다. 지도자는 그런 은혜를 경험하면서 영혼에 대한 사랑이 솟아나 말로 표현되어야 한다.
많은 지도자들이 주위 사람들에게 조그만 사랑을 표현하는 것을 별 것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칭찬과 용서, 위로와 격려의 말로 나타나는 사랑의 말을 듣고 싶어 한다. 사랑의 표현은 사람을 얻는 리더십의 핵심이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말을 해줄 때 그 사람들은 변화되기 시작한다.
히딩크 감독의 지도력의 가장 큰 특징은 선수들의 장점을 구체적으로 칭찬하는 것이었다. 그때 선수들 안에 있는 최고의 잠재력이 나왔으며, 선수들은 진심으로 히딩크 감독을 따랐다. 따르는 사람들을 사랑하며, 그들을 위해 살아가고, 함께 호흡하며 나누려는 지도자는 사람들을 얻게 된다. 따르는 사람들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껴안고 고통하며 기도하는, 아름답고 고상한 영혼의 지도자는 사람들이 찾는 탁월한 지도자이다.

섬김의 리더십으로 사람들을 세우라
사람을 얻는 지도자의 모델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주님이야말로 닮아가야 할 가장 확실한 모델이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세우고자 하는 놀라운 비전을 가지셨고,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자신을 바치는 열정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을 사랑하셨다.
주님의 리더십은 수많은 사람들을 얻고 세울 수 있었다. 예수님의 이 모습은 섬기는 리더십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날 밤, 주님께서는 손에 수건을 들고, 무릎을 꿇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요 13:14~15).
예수님을 본받는 지도자라면 마땅히 주님처럼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한다. 하나님 나라의 리더십 원리는 높은 자일수록 더욱 많이 섬기는 서번트 리더십이다. 참된 지도자는 섬김으로 지도하고, 지도함으로 섬긴다.
지도자로 부름 받은 자들은 사람들을 이끌되 섬기는 마음으로 지도해야 한다. 지도자가 바르게 가르치고, 이 세상에서의 삶의 방향을 제시하며, 비전과 열정과 사랑으로 섬김의 삶을 살아갈 때 사람들은 그를 따르게 된다. 참된 리더십이 바르게 행사될 때 사람을 얻게 되는 것이다.


김창근 목사는 서강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으며, 장로회신학대학교대학원과 샌프란시스코신학대학 목회학 박사원을 졸업했다. 현재 오엠선교회 이사장, 열방대학(예수전도단) 이사, 코스타 강사, 무학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저서로는 『하나님을 만나는 행복한 삶』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