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2013년 12월

모래시계와 같은 부모 리더십

리더십 이의수 목사_ 사랑의교회

나는 책을 사랑한다.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하고, 책을 정리하는 것도 좋아할 뿐만 아니라 서재에 머물러 있는 것도 좋아한다. 마음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울 때에는 책을 보고 있거나 책 정리를 하면서 생각 정리도 한다.
책 한 권 한 권이 담고 있는 주제들을 생각하면서 정리하다보면, 흐트러져 있는 나의 생각들을 가지런히 정돈할 수 있다. 내 서재에는 내 삶의 가치를 상징하는, 소중히 여기는 물건들 몇 가지가 있다. 그중에 하나가 청동으로 만든 오래된 모래시계다. 목회자로서 현재를 소중하게 여기고, 내게 주어진 시간의 중요성을 마음에 새기고자 갖고 있는 물건이다.
최근 모래시계를 보다가 가족 사랑은 모래시계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모래시계는 한 쪽에서 다른 한 쪽으로 옮겨가는 것을 통해 시간을 측정한다. 어떤 모래시계는 짧은 몇 분의 시간을, 어떤 모래시계는 몇 시간을 측정할 수 있다. 모래시계는 양쪽으로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한 쪽에서 다른 한 쪽으로 보내는 일만 할 수 있다.
한 쪽이 다른 쪽에 주기만 해야 하기 때문에 모래시계는 불공평하다. 모래시계를 뒤집기만 하면 금세 주기만 하던 내가 받기만 할 수 있다. 꼭 다 비워질 때까지 세워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모래시계는 한쪽으로만 쏠림현상이 일어나는 불균형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 불균형이야말로 균형이라는 점을 금세 알게 된다.
모래시계를 반대로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 되면 언제든지 뒤집으면 된다. 내게 온 만큼 되돌려 줄 수 있고, 내게서 흘러 나간 사랑은 다른 곳이 아닌 모래시계 안에 있어서 언제든지 내가 다시 ...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13년 12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