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캠페인

2008년 06월

월드비전교회 | 말씀과 기도, 본질에 집중한 40일간의 영적 대행진

40일캠페인 안소영 기자

설립 40주년을 맞은 월드비전교회(담임: 김영철 목사)는 6년 전 김영철 목사의 부임과 함께 외형적으로도 성장하고, 지역 사회에 대한 봉사활동의 영역도 넓어지는 등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김영철 목사는 성도들 내면을 터다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 결과 2008년 사순절, 내용은 40일 캠페인, 도구는 캠페인의 한국적 적용인 특별새벽집회로 40일간의 영적 대행진이 시작됐다.

 

 

팀워크로 진행된 캠페인
“40일 캠페인은 40일간 영적 훈련을 하는 과정이다”는 김영철 목사의 생각에 따라 40일 캠페인은 철저히 성도들을 위한 영적 훈련이라는 데 강조점을 두고 시작됐다.   
월드비전교회의 40일 캠페인의 특징은 다양한 이벤트보다는 말씀 선포와 새벽기도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그 외는 국제제자훈련원에서 권유대로 철저히 원칙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말씀과 집회에 주력하기로 하면 인도자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 더 커진다. 김영철 목사는 40일 캠페인이 진행되는 동안 교회에서 숙식을 하며 매일 밤늦게까지 말씀 준비에 전력투구했다. 또한 성도들에게서 걷은 기도제목 카드를 갖고 기도하며, 그들을 지속적으로 중보했다. 부교역자들의 팀워크와 헌신도 캠페인을 뒷받침했다. 이들 역시 3주간 교회에서 숙식하고, 개인기도를 하며 교제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밤 10시에는 합동기도회를 가지며, 교회와 서로를 위해 중보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히려 이 시간을 통해 교역자 간의 팀워크를 세울 수 있었다.
이동성 목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집보다 더 편해지더라”며 “함께 야참도 먹고, 나누면서 서로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다”고 말한다.
또한 무엇보다 성공적인 캠페인을 위해서는 당회의 후원도 중요하다. 사실 김영철 목사가 40일 캠페인을 고려하게 된 것은 3년 전이었다. 그러나 그저 하나의 이벤트가 아니라 영적 훈련의 계기로 삼고 싶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기다리며 신중하게 다가갔다.
당회의 공감이 중요하다고 보았고, 가장 적절할 때 캠페인을 진행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어느 정도 시기를 결단했을 때 정책당회에서 DVD를 함께 보며 브리핑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왜 해야 되냐”는 일반적인 생각에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의 전환을 가져왔다.
이처럼 40일 캠페인을 지원하기로 한 장로들은 지방에 살고 있어 나올 수 없는 이를 제외하고, 모든 장로가 새벽집회에 100% 출석해 자리를 지킴으로 캠페인에 무게를 실어주었다.
김영철 목사는 “장로님들이 먼저 나와 사람들을 안내하시곤 하였다. 이 역시 교회 분위기를 40일 캠페인에 주력할 수 있게 돕는 보이지 않는 힘이었다”고 설명한다.

 

 

한계를 뛰어넘는 은혜의 캠페인
이러한 마음으로 준비한 새벽집회는 5시 10분에 시작해 6시 25분에 끝이 났지만, 놀랍게도 중간에 자리를 뜨는 성도들이 없었다. 그만큼 말씀과 기도의 은혜가 컸기 때문이다.
또한 원거리에 살고 있는 성도들을 위해서 아침 9시 30분에도 집회가 편성되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원거리에 살고 있는 성도들의 상당수가 새벽집회에 가장 빨리 도착했다는 점이었다. 또 직장이나 환경 때문에 나오기 힘들 것이라 여겼던 교인들 역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새신자들도 40일 캠페인에 참가하며 교회 안에 완전히 정착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매일 구역별로 자녀축복안수기도를 하면서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이뤄진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또한 처음에는 나오다가 포기하는 성도들이 생기지 않도록 마지막 3주 동안에는 ‘세이레 응답의 축복’이라는 주제로 사람들을 격려했던 것도, 끝까지 캠페인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도록  돕는 아이디어였다. 
성도들은 “내년에도 또 할 거죠?”라며 물으며 기대를 표하기도 했다. 은혜로운 간증도 쏟아졌는데, 한 남자 성도는 자기가 오랜 기간 신앙생활을 했지만 지금까지 입 밖으로 찬송을 내본 적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런데 입 밖으로 찬송이 계속 터져 나오고, 가사를 묵상하고 말씀을 보다 보면 눈물샘이 터진 것처럼 눈물이 끊이지 않고 흘렀단다. 술은 자연스럽게 끊게 됐고, 입만 열면 자신의 변화와 교회의 자랑이 끊이지 않는다. 너무 달라지니 자연스럽게 만나는 사람마다 예수를 증거한다. 그는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계속 새벽기도를 나오고 있다.
김영철 목사도 은혜의 간증이 있다. 사실 김 목사는 성대가 약한 편이라 원래 새벽에 특히 힘들어하곤 했다. 그런데 매일 늦게까지 준비하고 새벽에 일어나 말씀을 전하다 보면 성대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말씀을 전할 때 성대가 힘들어 성도와 자신이 다 힘들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놀랍게도 40일간 전혀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 성도들이 김 목사의 성대를 지켜달라고 기도한 것이 응답된 셈이다. 이처럼 월드비전교회에서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은혜를 체험하는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40일 캠페인 그 후 열매
은혜의 결과는 그 상황의 감정이나 분위기가 아니라 그 후의 열매에서 확연하게 드러나는 법이다. 40일 캠페인이 끝나고 한 달 후에 있었던 장로 선거는 그 은혜의 증거가 드러나는 계기였다. 일반적으로 각 교회마다 장로 선거에는 잡음이 많고, 시험거리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번에 있었던 장로 선거는 “이처럼 평안할 수 있을까”라는 고백이 나올 만큼 순조롭게 진행됐다. 김영철 목사는 “성도들 안에 어떤 임직보다도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마음이 강해졌다”며 “교회와 목회가 더욱 안정되는 것 같다”고 고백한다. 
또 다른 변화의 열매를 볼 수 있었던 곳은 남선교회다. 남선교회는 친교 위주의 모임이 되곤 했는데, 이번에 이 남선교회에서 공휴일에 기도원에 가기로 자발적으로 결단한 것이다. 이런 결단이 나오고, 이런 결단에 구성원들이 따르게 되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사건이었다.
이처럼 교회의 변화와 성숙을 맛보았다는 김영철 목사는 “개인적으로 40일 캠페인이라는 말보다 40일 영적 대행진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며, “정말 40일 캠페인은 40일간 단기간 집중적으로 성도들의 내적 성숙의 토양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고, 무엇보다 말씀과 기도에 전력한 것이 은혜를 배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토양이 만들어진 만큼, 이제 제자훈련 등을 통해 성도들의 내적 성숙과 훈련을 세밀하게 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는 김영철 목사와 월드비전교회의 미래가 기대된다.

 

<안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