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캠페인 안소영 기자
오랜 전통을 가진 교회는 몸이 굳어 있다는 편견을 깨자. 여기 31년 전통을 가졌지만 군살 제거에 들어서며 영적으로 활발한 운동을 하려는 교회가 있다. 서울 독산동에 위치한 신일교회(담임: 이권희 목사)는 지금 한참 영혼구원에 온 성도들이 포커스를 맞춰가고 있는 교회다. 그 시작점 뒤에는 대각성전도집회, 일명 새생명축제가 있다.
전도의 토양을 만들다
2002년부터 4년간 치러진 신일교회 새생명축제에는 총 1,727명이 참석하고 961명이 결신했다. 평균 55%가 넘는 결신률을 보인 셈이다. 지난 2005년 12월 4,5일에 걸쳐 열린 새생명축제는 394명의 성도가 1,571명의 태신자를 작정해 가장 높은 태신자 작정율을 보였다. 해마다 전도에 대한 열정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온 성도들이 새생명축제에 대해 주인의식을 갖고, 한 영혼이라도 더 데리고 와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일교회가 이처럼 능동적으로 전도하는 교회로 바뀐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전도의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전도가 막상 모든 성도들의 삶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 되지는 않았던 상태였다. 그러한 분위기를 쇄신하게 된 시발점은 모든 성도가 함께 매월 첫 주에 전도를 나가면서부터였다.
이권희 목사의 부임과 함께 시작된 이 전도시간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데,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당연히 첫 주는 전도 나가는 날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전도에 대한 부담감도 오랜 기간 동안 전도를 하다보니 점차 익숙해졌다. 함께 전도를 나가며 분위기를 이끌었던 이권희 목사는 “한 사역을 꾸준히 하다보면, 자신감을 가지게 될 뿐 아니라 무언가를 해내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처럼 전도에 대한 토양이 자리 잡고, 또한 제자훈련으로 훈련된 사람들이 전도에 대한 열정적인 모범을 보이면서 드디어 새생명축제가 시작됐다.
오랜 기간 동안 관계를 맺고 초청하는 새생명축제의 개념은 성도들에게 생소했다. 그러나 막상 새생명축제를 시작하자 항상 태신자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인식을 일깨웠을 뿐 아니라 성도들이 직접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덜 수 있었다. 또한 교회 전체가 함께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행동하지 않던 성도들이 하나둘씩 태신자 작정을 하기 시작했다. 새생명축제가 모든 성도들을 전도에 한 발자국 편하게 다가가게 한 셈이다. 그 결과, 새생명축제를 하기 전과 비교해 교회가 배가성장하게 됐고, 지금 역시 성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신일교회 새생명축제는 이렇게 진행된다
신일교회의 새생명축제는 매해 송구영신예배 때 시작된다. 이때 처음으로 태신자를 작정하고, 부활절 즈음에는 공식적으로 태신자와 접촉을 하게 된다.
본격적인 준비는 대각성전도집회 40일을 앞에 두었을 때부터다. 40일 전부터는 매일 저녁 태신자를 위한 기도회가 시작된다. 추석 명절이 끼어 있어도 기도의 줄은 끊어지지 않는다. 소그룹이 돌아가며 나오기도 하는 등 점차 그 자원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예배시간에는 전도에 대한 설교와 다양한 평신도 간증자들의 간증을 통해 동기부여도 강하게 심어준다. 특히 같은 평신도 간의 구체적인 간증은 많은 이들의 마음에 전도를 할 수 있다는 마음과 사모함을 심어준다.
‘새생명소식지’도 새생명축제를 앞둔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는 소중한 사역이다. 현재의 전도 현황을 비롯해 간증들, 그리고 새생명축제에 대한 갖가지 소식들을 담아 사람들에게 새생명축제가 교회 전체의 행사임을 알린다. 성도들은 새생명축제 전까지 하루에 3번 기도하고 7번씩 만난다는 3·7운동을 시작한다. 이처럼 기도가 기반이 된 후 4차례에 걸친 새생명축제가 열린다.
새생명축제가 끝나면 곧바로 데이터를 정리하는 것은 필수다. 가급적 빠른 시간, 적어도 다음날부터는 교역자들이 결신자들에게 연락을 취한다. 새생명축제가 끝난 주에 결신자환영회를 여는 것도 잊지 않는다. 결신자들을 다시 한 번 자연스럽게 교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결신하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참석자 전원에게는 감사카드를 보낸다.
평가를 통해 토양에 맞는 새생명축제로 발전한다
모든 상황이 마무리되면 교역자와 준비위원팀이 새생명축제 평가회를 가진다. 신일교회의 새생명축제가 충실하다는 평을 받게 된 중요한 요소가 바로 이 평가회다.
서로의 수고에 대해 고마워하고 격려하며 다독거리는 시간이면서 냉철하게 사역을 바라보는 시간이다. 기초적인 태신자와 결신자의 결산부터 직무별 인도현황, 성별, 연령별, 지역별까지 확실하게 조합해서 아쉬웠던 부분과 좋았던 부분을 살핀다. 이를 통해 나온 평가결과는 다음 축제 때 반영한다. 평가회를 통한 의견의 적극적인 반영은 결국 새생명축제를 새롭게 신일교회의 토양에 맞게 발전시켜 왔다.
신일교회는 원래 주일 하루에 3차례의 집회를 가졌다. 교회 크기상 괜히 역량을 분산시킬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던 것이 평가회의 지적에 따라 주일에 남편 때문에 못 오는 여성들을 위해 월요일 아침 집회를 신설했다.
그리고 이번 2006년에는 직장인 남성들을 위한 월요일 저녁집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일반 대중들을 포커스로 진행하다보면 생기는 맹점을 맞춤형 전도집회로 변화시키며 보완하기 위해서다. 이와 같은 새생명축제의 기본적인 틀부터 태신자들의 패키지 선물 보완이나 주차장 확보 등 작지만 필요한 아이디어들이 이 평가회를 통해 나온다.
2005년 새생명축제에 교역자와 새생명축제 준비위원들이 간절한 기다림을 상징하는 노란색 티셔츠를 입으며 새생명축제의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 것도 평가회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이권희 목사는 “무조건 사랑의교회를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상황에 따라 계속 진단하고 연구하며 새생명축제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복음의 본질을 잃지 마라
그러나 이러한 철저한 진행과 맞춤에 앞서 이권희 목사가 무엇보다 중요시 하는 원칙이 있다. 바로 복음으로 승부하며 새생명축제의 본질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권희 목사는 “새생명축제의 이유는 바로 복음이기에 복음 전달에 집중해야 한다”며, “새생명축제가 절대 일회성 이벤트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영적 생명력을 잃지 않는 것이 관건. 그래서 그는 복음 설교를 본인이 직접 한다. 복음 설교는 부담이 크지만 담임 목회자가 직접 전도를 하는 것이 본인에게 훨씬 좋다는 생각에서다. 자신부터가 하나님에게 매달리게 되므로 영적으로 느슨해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항상 자신도 4~5명씩 전도해 새생명축제에 초청한다. 실천하지 않는 크리스천이 되지 않고, 영적 칼날을 날카롭게 다듬어놓기 위해서다.
이와 같이 끊임없이 복음에 대한 본질을 놓치지 않으며 끊임없이 토양에 따라 발전시키려는 신일교회. 이 교회의 2006년 새생명축제를 향한 발걸음은 다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