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캠페인 안소영 기자
오늘보다 내일이 나은 교회가 되려면? 보다 역동적인 교회가 되려면? 여기서 광천교회(담임 : 이문희 목사)의 고민은 시작됐다. 30년의 오랜 전통을 가진 광천교회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꾸준히 성장해 온 교회다. 그러나 이젠 모든 교인이 함께 움직일 수 있는 교회를 꿈꾸고 있다. 목적이 이끄는 40일 캠페인도 이러한 바람을 가지고 시작했다.
시작 전, 많이 듣고 많이 보라
<디사이플>을 통해 접한 <목적이 이끄는 40일 캠페인>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서, 먼저 교역자 10명 모두가 국제제자훈련원을 찾는 것으로 캠페인을 향한 발걸음은 시작됐다. 캠페인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강한 동기부여를 받은 교역자들은 2주간 함께 책과 비디오를 통해 공부를 시작했다. 특히 다른 교회의 홈페이지에 올려진 캠페인 자료들을 몇 번씩 읽으며 차용할 아이디어들을 선별했다. 캠페인 총 코디네이터를 맡았던 안용대 부목사는 “다른 교회들의 자세한 진행내용과 간증, 영상자료들은 정말 든든한 자료였고 이로 인해 풍성한 캠페인을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준비위원회를 가급적이면 많은 수의 평신도를 세워 팀으로 운영해 가기로 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단지 교역자들의 행사로 끝나지 않고 평신도가 주도적이 되는 캠페인을 위함이었다.
시큰둥한 반응, 동기부여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다
6개의 팀과 60명의 준비위원. 각 목장의 리더를 포함한 이들을 앞에 두고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말을 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또 행사를 하는구나’, ‘일거리들이 늘어나겠군’ 하며 귀찮아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캠페인을 이끌어갈 이들이기에 동기부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였다.
광천교회에서 한 동기부여의 첫 단계는 『목적이 이끄는 삶』을 나눠주고 1주일 동안 읽게 한 것이다. 다시 모였을 때는 이미 책으로 인해 은혜를 받은 이들이 꽤 많은 상태였다. 그리고 여기에 타교회의 간증과 행사 모습들을 비디오로 보여주며 “우리 교회에서도 할 수 있다”고 도전했다.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동기부여와 함께 중점을 둔 것은 팀 조직이었다. 전통교회다보니 항상 중직자가 중심이 되었는데, 이번 행사의 준비위원만큼은 활동적인 사람들을 세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택한 방법은 각 팀장을 젊고 활동적인 사람을 세우고, 장로들을 각 팀마다 고문으로 배치한 것이다. 또한 준비위원장과 부준비위원장으로 장로, 남전도회장, 여전도회장을 세워 전통을 깬다는 분란의 소지를 없앴다.
새벽기도, 첫날에 승패를 걸다
그리고 캠페인 한 달 전. 이제는 전 교인을 향한 동기부여가 시작됐다. 타교회의 많은 자료를 참고해서 만들어진 영상광고는 최고의 동기부여 매체였다. 전통적인 예배방식에 익숙한 이들에게 영상광고는 모든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줬던 것이다. 또한 많은 수의 준비위원들이 각 사람들에게 자연스레 도전하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었고 드디어 9월 25일 개회예배가 열렸다.
광천교회 40일 캠페인의 백미는 다름 아닌 새벽기도다. 책을 통해 지성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령의 체험은 기도가 동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새벽기도에 집중하기로 했다. 가장 중요한 날은 바로 새벽기도의 첫날이었다. 첫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다면 서로에게 도전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캠페인이 교회 전체의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례적으로 새벽기도를 6시로 정했다. 많은 이들이 꾸준히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새벽기도 참여를 위해 철야예배도 중지했다. 새벽기도 참여를 위한 작은 이벤트도 마련했다. 청년부에서는 새벽기도가 끝난 후 함께 조조할인 영화를 보러가기로 하는 등 다양한 방법들을 망라해 새벽기도에 대해 동기 부여했다.
그리고 역사적인 첫날 새벽, 1,500여 명이 장년출석인 이 교회 예배당에 무려 985명의 사람들이 가득 찼다. 본당과 유아실, 교회 휴식공간까지 들어설 공간이 없었다. 참여한 성도들은 예상치 못한 듯 서로의 얼굴을 보며 “우리 교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구나” 하며 놀라워했다.
크고 작은 은혜의 고백이 이어지다
평균 850명이 참석한 40일 캠페인 동안에는 크고 작은 은혜의 고백들이 이어졌다. 아이가 없었던 집에 아이가 생기기도 하고, 오랫동안 앓아오던 병이 낫기도 하며, 믿지 않던 배우자가 새벽기도에 참석하기도 했다.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삶의 목적을 알게 되니 삶 속에 절로 은혜들이 넘쳐났다. 자연스레 교회는 즐거워졌다. 새벽기도에 참여하지 않던 사람들도 참여하는 문화가 형성됐다. 교회에서는 운동회와 가을 음악회를 캠페인 기간 동안 열어서 더욱 축제 같은 분위기를 강화했다.
특별히 교제주간과 캠페인이 끝난 마지막 주에는 소그룹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을 다시 소그룹에 지원하도록 이끄는 시간도 가졌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마지막 축제주간에 새신자들을 초청했다는 점이다. 즐거운 축제에 태신자들을 초청해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 마련했는데, 오히려 좋지 않았단다. 태신자들에게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끝난 지 두 달
그러나 캠페인을 통해서 얻은 소득은 확실하다. 끝난 지 두 달이 다 된 지금 예배분위기부터 달라졌다. 찬양도 열정적으로 기도의 소리도 높아졌다. 그리고 말씀에 집중하는 자세도 바뀌었다. 매번 부족하던 교사지원자가 다 채워질 만큼 사역에 헌신도가 높아진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새벽기도의 열기도 여전히 남아 있다. 많은 이들이 새벽기도를 계속 참석하고 싶다는 의견을 내놓아 12월까지 6시에 새벽기도를 하기도 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교회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는 점이다. 교회가 하나가 되어 한 방향을 바라보게 되니,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특히 중직자들의 모임도 어떤 의견이든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물론 이러한 분위기를 계속 어떻게 이어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숙제는 남아 있다. 그러나 삶의 목적을 알고 있고, 우리 교회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는 지금, 역동적인 교회를 향해 한 단계 나가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목적이 이끄는 40일 캠페인 문의
국제제자훈련원 행정팀
전화: 02)3489-4202
홈페이지: www.purposedriven.co.kr
이메일: 40days@sarang.org
광천교회의 성도들을 위한 새벽기도 만들기
1. 식사 준비 - 새벽기도가 끝난 후 바로 출근할 사람들을 위해 간단한 김밥과 우유를 사먹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새벽기도를 부담스러워하던 많은 직장인 성도들의 발을 잡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2. 백설기를 선물하다 - 40일 새벽기도회에 잘 참여하는 성도들이 고마워 어느 날 새벽, 교역자들이 백설기를 하나씩 성도들에게 나눠주었다. 성도들은 교회가 자신을 섬겨준다는 생각에 감사해했다는 후문.
3. 십자가 목걸이를 선물하다 - 마지막 날에는 참가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와 사랑의 마음으로 담임목사와 장로들이 자체 제작한 십자가 목걸이를 직접 걸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4. 10일씩 출석부를 만들다 - 10일씩 4장의 출석카드를 만들어 10일마다 10명씩 추첨해서 소정의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10명 중 5명은 아이들을 뽑아, 온 가족이 함께 새벽기도에 참여하는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