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캠페인

2006년 10월

대각성전도집회 ⑥ 자기 몸에 맞는 대각성전도집회 만들기 - 산본 무지개교회

40일캠페인 안소영 기자

자신의 상황에 딱 맞는 정답은 없다. 다만 원리에 입각해 각 상황에 맞는 옷을 만들어내는 과정과 노력이 자신만의 답을 찾아내게 한다. 사랑의교회 대각성전도집회 역시 개 교회 상황에 맞는 전도의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갖고 있는 원리와 노하우를 개 교회에 맞게 수선하고 활용해 나간다면 그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장년교인 170명가량의 산본 무지개교회(담임: 이종근 목사)는 바로 이 같은 단계를 밟고 있는 중이다.  

 

1 단계. 실패의 쓴 맛을 경험하다
이종근 목사는 대각성전도집회 테이프와 자료를 구입한 후, 대각성전도집회를 하겠노라고 교회에서 선포했지만 성도들의 호응을 얻지 못해 흐지부지 덮었던 경험이 있다. 전도집회로 선포된 당일에는 이전에 사랑의교회에 출석해서 전도집회 문화에 익숙했던 성도 한 명만이 태신자 한 명을 데리고 왔고, 별다른 행사 없이 복음 설교를 전했다. 아쉬움과 민망함이 교차했다고 말하는 그는 “아직 대각성전도집회라는 것 자체가 생소한 데다 제가 확실한 그림을 그리고 시작하지 못해서였죠”라고 나름의 분석을 내놓았다.
이런 실패 경험은 대각성전도집회에 대한 흐름을 제대로 알고 보다 분명한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했다. 그래서 2005년에는 대각성네트워크에 참여해 네트워크와 함께 움직이기로 했다. 대각성네트워크는 어느 정도 그의 바람을 충족시켰다. 

2 단계. 동역을 통해 전도집회의 열매를 맛보다
문제는 사랑의교회의 모든 것을 따라하기에는 교회 상황의 차이가 크다는 점이었다. 무지개교회에 맞게 수정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이 수정 작업을 주도적으로 한 것은 당시 훈련을 받고 있던 제자훈련반 2기생이었다. 기획팀이 된 이들은 대각성전도집회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시간만 되면 다른 교회를 탐방하면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자료를 모았다. 그리고 이 자료를 토대로 전체적인 것은 그대로 따라하되 몇 가지 세부적인 것들을 조정해 나갔다. 외부강사 대신에 내부 교역자들이 말씀을 전하고, 공연도 성도들이 직접 나서서 준비하기로 한 것이 그 예다.
그러나 무엇보다 모든 성도들이 대각성전도집회에 대한 마인드를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 기획팀과 교역자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왜 전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동기부여 설교가 이어지고 간증, 그리고 집회에 대한 그림을 제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또한 전도를 주제로 오행시 짓기, 전도수기 공모 등 도전이 될 만한 이벤트들도 이어졌다.
그러자 무언가 할 수 있다는 뜨거운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성도들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놀이터에서 만난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의 학원차를 기다려 주면서 다른 학부모와 관계를 맺어가는 등 전도에 대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성도들은 특별새벽기도와 릴레이 24시간 기도, 한밤의 기도회 등을 통해 기도로 준비해 갔다.
뭔가 고조된 분위기 속에 드디어 대각성전도집회가 실시되었다. 이 날은 160명의 태신자 가운데 69명이 참석했고 이 중에 34명이 결신하는 역사가 일어났다. 그리고 24명이 현재까지도 잘 정착한 상태다. 이종근 목사는 이 대각성전도집회가 잘 실행될 수 있었던 이유로 “평신도 사역자들과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 동역했던 것이 가장 큰 성공 요인이었다”고 밝힌다.   

 

3 단계. 시행착오를 거쳐 토양에 맞춰가다
2005 대각성전도집회를 통해 전도집회의 즐거움을 맛본 무지개교회는 또 다른 형식의 전도집회를 준비했다. 이른바 목장행복축제. 화평교회의 ‘작은축제’와 사랑의교회의 ‘열린 다락방’을 벤치마킹한 이 축제는 목장에서 인도된 새신자들의 정착률이 현저하게 높다는 전도현황분석에 착안해서 준비했다. 소그룹에서 자체적으로 전도집회를 준비해서 태신자를 초청하고 간증자를 통한 복음을 제시하기로 했다. 또한 자연스럽게 교회에 익숙할 수 있도록 바자회와 소풍을 준비했다.
이 행복축제는 교회의 부담을 줄일 뿐 아니라 소그룹 구성원간의 결속력도 높아지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준비 끝에 2006년 4월에 열린 목장행복축제는 실제 결신율이 낮았다. 이종근 목사는 “저희 교회 상황에는 소그룹보다 교회가 이끌어가는 대각성전도집회가 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태신자들의 마음이 소그룹보다는 교회에 올 때 더 각오하고 준비해서인가봐요”라고 말한다.
이런 시행착오의 경험을 바탕으로 산본 무지개교회는 2006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다시 한번 대각성전도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좀더 무지개교회 상황에 맞게 준비될 예정이다. 이 목사는 이 대각성전도집회에 대해 또 다른 기대를 품고 있다.
“각 교회 상황에 맞는 대각성전도집회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대각성전도집회를 해나갈 때마다 교회의 색깔이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성도들의 말씀으로의 ‘회복’과 ‘복음 전파’라는 두 목적을 향하고 있는데 무지개교회의 상황에 맞춰 많이 기도하고 연구한 이 시간에 또 어떤 역사가 일어날지 기대가 됩니다.”

<안소영 기자>

 


 

‘말씀일기’ 통한 성도들의 대각성에 주안을 둔 전도집회

 

이번에 개최될 2006년 산본 무지개교회 대각성전도집회는 작년 집회보다 한층 무지개교회의 색이 드러난다. 그것은 ‘말씀일기’를 기반으로 기존 성도들의 ‘대각성’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말씀일기란 다른 참고문헌 없이 성경만을 가지고 성도 스스로 문제를 던지며 귀납적으로 연구하는 무지개교회 특유의 큐티 방식이다.
이종근 목사는 “대각성전도집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도들이 대각성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자기가 직접 성경과 부딪히며 스스로 묵상하는 말씀을 보는 것만큼 확실한 것이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이번 대각성전도집회 준비기간 동안에는 목장 자체가 말씀 부흥의 현장이 되도록 말씀일기를 나눌 예정이다. 또한 주일 오후에는 서로 말씀을 읽고 묵상한 내용을 나누는 말씀일기 예배를 준비하고 있다. 축제라는 분위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좋은 영화를 함께 나누거나 비전을 나누는 말씀일기 축제도 기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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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본 무지개교회에서 배울 수 있는 전도집회 노하우

 

원리 1. 밑그림을 성도들과 공유하라 
제자훈련을 통해 기획을 맡았던 성도들과 기본적인 비전이 공유되었던 산본 무지개교회의 경우 파워 포인트를 통해 전 성도들에게 대각성전도집회의 개념을 설명하고, 이미 2005년 초부터 동기부여 설교에 들어갔다. 또한 타교회의 간증자들을 통해 전도에 대한 도전을 받는 시간을 마련했고, 실질적인 전도방법을 배우는 등 밑그림을 그려 나갔다. 

 

원리 2. 열정 못지않게 기술도 중요하다
무지개교회 기획팀은 단지 준비팀을 위한 기획안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월별로 매주 목장에서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계획서가 목장으로 전달된다. 예를 들어 이달의 기본 방향이 좋은 이웃되기라면, 첫째 주는 태신자와 냉면 먹기, 둘째 주는 동기부여를 위한 동영상 상영, 셋째 주는 태신자에게 사랑의 엽서 보내기 등 구체적인 계획안이 만들어졌다. 또한 전도집회 당일에는 더욱 자세한 시나리오를 만들기도 했다.

 

원리 3. 맞춤식 후속관리도 중요하다
무지개교회의 새가족 모임은 모두 세 가지로 나뉜다. 태신자들의 경우도 성경과 복음을 아는 정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지식이 전혀 없는 새가족, 약간 관심만 있는 새가족, 기존 교회 성도였던 새가족으로 나누어 수준에 맞게 복음을 다시 한 번 제시한 것도 무지개교회의 정착률이 높았던 원인이다.
또한 대각성전도집회가 끝나면 이미 대기하고 있던 바나바 사역자들이 각 결신자들과 연계되는 발 빠른 움직임도 새신자들에 대한 그물망을 촘촘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