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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와성도 임종구 목사_ 푸른초장교회
코로나 속에 몰아친 슬픔과 고난
지난 코로나 3년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동일한 시대 감정을 가져다줬다. 팬데믹 상황은 거의 모든 나라에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게 했다. 의료 체계는 무너졌고 화장 시설이 부족해 비정상적인 장례가 진행됐다. 세월이 더 흘러 코로나 시대를 이야기할 때 각자에게 각인된 충격과 성찰이 나올 것이다.
나의 코로나 3년의 이야기 역시 다른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2020년 대구에서 31번 환자가 나오고 엄청난 확진자가 쏟아질 때, 또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줄을 설 때 받은 충격은 인간의 연약함과 인간이 쌓아 올린 문명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 깊은 성찰로 무겁게 다가왔다. 심지어 무력함을 느꼈다. 정작 목회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의료진들이 제사장이 되고 방역 관계자들이 선지자가 돼 있었다. 전염병에 예루살렘 성벽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연약한 죄인을 위해 고난당하신 주님
코로나 3년 동안 예배당 리모델링과 도서관 건축이 진행되며, 민원으로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또 노회 일로 송사에 휘말렸다. 이렇게 복잡한 와중에 첫째 아이가 결혼했고, 막내는 군대에 갔다. 그리고 아버지가 노환으로 입원하셨다. 말할 수 없이 힘든 일들이 거침없이 몰아쳤다.
참으로 인생 일대의 고통과 문제들 앞에 서야 했다. 마음을 잡기 어려웠다. 몸은 연약해지고 그런 질그릇은 쉽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