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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와성도 조정희 목사_ 신부산교회
제자훈련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훈련생, 동고동락했던 성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달라는 부탁을 받고 지나온 날들을 돌아봤다. 부목사 시절부터 지금까지 20년 넘도록 제자훈련을 해 왔다. 매년 감사하고 따뜻하고 행복한 이야기들이 참 많았다.
훈련을 마칠 때마다 받았던 감사 편지, 훈련생들이 고백하는 간증들, 그리고 지금까지 목회자 이상으로 영혼을 사랑하며 사역하고 있는 귀한 평신도지도자들을 생각하면 감사한 마음이 몰려온다.
그러나 훈련 교역자로서 부끄럽고 죄송했던 경험들, 나름대로 열심히 훈련했는데도 변하지 않고 목회자를 힘들게 한 이들을 떠올리면 마음이 아프다. 분명 변화된 분들이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변화되지 못한 분들을 생각하면서 과연 제자훈련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이렇게 훈련하는 일에 에너지를 쏟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 하는 근본적인 고민이 들 때도 있다.
목사님의 제자훈련은 실패했어요!
제자훈련을 마치고 신실하게 교회를 섬기던 A 집사님은 가정 문제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면서 가슴 아픈 이야기를 하셨다. “목사님! 목사님은 참 훌륭하시고 설교 말씀도 좋아서 교회는 부흥했지만, 목사님이 하신 제자훈련은 실패했어요.”
그렇게 말씀하신 이유를 물어 봤다. 제자훈련을 받은 집사님, 권사님들이 다른 성도들에게 친절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는 것을 보니, 제자훈련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나중에 알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