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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와성도 김요한 목사_ 숭인교회
하나님, 성도들 얼굴이 보기 싫어요!
동사 목회 2년 후 담임목사로 위임받은 지 3년 만에 찾아온 목회적 위기를 맞이할 때 나는 목사로서 하지 말아야 할 기도를 하나님께 드렸다.
어느 날 너무 뜻밖의 재정 사고가 나면서 그토록 사랑 넘치고 평안했던 교회는 한순간에 술렁거렸다. 처음에는 당회를 통해 당사자에게 회개를 권면하고 제직회와 공동의회 앞에서 당사자와 당회가 상황을 설명하며 사과를 하는 것으로 사태를 일단락하려 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그때부터 의심과 비난의 파도가 평안했던 교회를 집어삼키려 했고, 성도들은 성난 고슴도치가 된 듯했다. 당연히 담임목사로서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텐데, 어디까지 책임을 지고 어떻게 사태를 수습해야 할지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았다.
6년간 부교역자로 사역했던 교회에서 유학 기간 중 청빙을 받아 5년 동안 제자훈련으로 전통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며 <디사이플>에도 제자훈련 교회로 세워지는 현장을 기고(寄稿)하며 너무 기고만장했는가 보다.
이제 원로목사님의 그늘에서도 벗어나 리더십을 발휘하며 제자훈련 목회로 소그룹과 다음 세대를 세우고 선교적 교회로 발돋움할 줄로 기대했지만, 영향력 있는 한 당회원의 일탈과 그로 인한 성도들의 실망과 분노는 마른 들판에 붙은 들불처럼 제어할 수 없을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나는 두려웠고 도피하고 싶었다. 너무 어린 나이에 담임목사가 돼 막중한 십자가를 짊어져야 하는 것이 힘들어 성도들의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