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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와성도 정은석 목사_ 세계로교회
주님께서 쓰실 그릇으로 만들어 준 제자훈련
나는 한번도 스스로 목회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가문 속에 흐르는 주님의 부르심은 어쩔 수 없었다. 6·25 전쟁 속에서도 교회를 지키고 순교하신 할아버지, 그리고 홀로 돼 천막 교회 개척 멤버로 부흥의 초석이 되신 후 영광스럽게 주님의 품에 안긴 할머니, 일제 강점기 신사 참배 거부 운동을 하시다가 학교에서 퇴학당하시고 천국에 입성하기 전 명예 졸업장을 받으신 외할머니, 그리고 그 모든 사역의 흐름을 이어 부모님까지 목회의 길을 가셨다.
어쩌면 당연했을 사역의 길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다가, 사명을 부여받고 목회의 길에 들어선 지 어느덧 25년이 돼, 64년의 전통 위에 서 있는 교회의 담임목사로 부름받아 사역하고 있다.
20대 초반부터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 지난 시간 나는 물불을 가리지 않았고, 녹슬어 없어지기보다 닳아서 없어지는 것이 낫다는 일념으로 달려왔다. 수많은 일들과 사람들이 나를 단련시켰다. 감당할 수 없는 불꽃과 같았던 나의 사역은 삶을 달궜고, 어떻게든 한 걸음 더 전진해야 한다는 생각에 몸과 마음이 상하는지도 모르고 일했다. 그런 시간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동시에 지금의 약함과 균열, 깨어짐도 함께 만들어졌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약함까지도 만지시고 회복하게 하셨는데, 그 방법은 제자훈련에서 만난 훈련생들을 통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