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와성도

2023년 01월

목회자의 단상 - 절망 대신 소망을 보여 준 그 사람

목회자와성도 나길수 목사_ 대전 혜성교회

지난 2020년 코로나 1년 차였던 어느 봄날, J 집사님의 장례식이 있었다. 교회에 등록한 J 집사님은 암으로 고생을 하시던 중, 재발로 인해 마음과 몸이 상한 가운데 우리 앞에 등장하셨다. 처음부터 자신의 병과 상태를 밝히시고 기도를 부탁하셨는데, 그 순수함과 열정이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모른다. 비록 몸은 아파도 말씀을 사모하고 은혜를 받고자 애썼던 집사님은 우리 교회를 찾아오신 후 목적지에 도달한 자동차처럼 만족하시고 기뻐하셨다.


은혜를 사모하며 오신 시한부 암 환자 집사님

나는 몸이 약하신 분들을 볼 때마다 하나님께서 보내 주신 천사처럼 보인다. 집사님은 늘 교회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고 미안하다며, 아픈 성도가 등록해서 송구하다고 말씀하셨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렸다.

교회에는 여러 성도가 계시는데 사실상 재정적으로 어려운 분들도 있고, 건강이 힘든 분들도 있으며, 다양한 고충을 안고 있는 이들이 있다. 흔히 자신의 약한 부분을 부각해 다른 이들은 다 정상이고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린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성도든 목회자든 누구나 부족함과 미숙함이 공존하는 약한 자들이라고 했다. 교회는 으리으리한 솔로몬의 궁궐이 아니라, 다윗의 아둘람굴처럼 누구든지 편하게 오는 곳이기 때문이다.

집사님은 이후 교회 안에서 다락방, ‘마더와이즈’를 비롯해 여러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석하셨다. 항암 치료를 1...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23년 01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