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를깨운다

2021년 12월

Again, 그리스도의 평화가 온 누리에

평신도를깨운다 오생락 목사_ 하늘평안교회

그리스도의 평화를 이 땅에 심는 교회

김지하 시인의 희곡 《금관의 예수》는 예수 그리스도께 가시 면류관 대신 금관을 씌워, 시대의 아픔을 외면한 채 자신의 이익만을 따르는 우리 사회와 한국 교회를 비판한 작품이다.

1971년의 어느 겨울날, 청회색의 음울한 하늘을 배경으로 피에타(Pieta)의 예수상이 실루엣으로 보인다. 무대 중앙의 작은 탁자 위에는 검은 표지의 거대한 성경이 놓여 있고, 탁자 좌우에는 검은 옷의 신부와 수녀가 말없이 노려보며 앉아 있다. 기타 소리와 함께 노랫소리가 들린다.

“얼어붙은 저 하늘 / 얼어붙은 저 벌판 / 태양도 빛을 잃어 / 아 캄캄한 저 가난의 거리 / 어디에서 왔나 / 얼굴 여윈 사람들 / 무얼 찾아 헤매이나 / 저 눈 저 메마른 손길 / 아아 거리여 / 외로운 거리여 / 거절당한 손길들의 / 아 캄캄한 저 곤욕의 거리 / 어디에 있을까 / 천국은 어디에 / 죽음 저편 푸른 숲에 / 아 거기에 있을까 /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 여기에 우리와 함께 /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 우리와 함께하소서.”

“가난하고 고통당하는 사람들, 얼굴 여윈 사람들, 메마른 손길들이 더 이상 뭔가를 찾아 거리를 헤매는 일이 없도록 그들을 돕고 섬기는 목회자가 되자.” “그리스도의 평화를 이 땅에 심는 교회를 세우자”라는 다짐을 하며 아내의 손을 꼭 잡고 극장을 나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21년 12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