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장리더십

2015년 09월

방학 이후에도 활발한 소그룹 모임을 이어가려면?

순장리더십 채영숙 권사_ 북삼제일교회

한 달여 간의 소그룹 방학이 끝났다. 그런데 새롭게 맞게 될 하반기 사역을 기대와 기쁨만으로 기다리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나름대로 소그룹 교재를 꺼내 예습하고 교회에서 내 준 방학숙제(성경쓰기)도 마무리하고 소홀했던 성경 읽기도 해 본다. 그러나 방학 동안 흐트러졌던 마음을 다잡기엔 2% 부족하고 아쉽기만 하다.
“사랑하는 자매님들, 드디어 방학이 끝나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개강일이 다가왔네요.^^ 우리 함께 꼭꼭 숨겨 둔 소그룹 교재를 찾아 예습해 보아요.”
일단 나는 소그룹 단체 카톡방에 이런 문자를 남김으로 선전포고를 한다.

 

소그룹 구성원과 끊임없는 소통을 유지하라
방학 후 어색함이나 부담감 없이 소그룹 모임을 시작하려면 방학 중에 여러 가지 모양으로 소그룹원들과 소통을 해야 한다. 소그룹 방학과 자녀들의 학교 방학이 겹치기 때문에 주부들은 자녀들 뒤치다꺼리하느라 진득하게 성경을 읽는 것도 어렵다. 거기다 남편의 휴가까지 겹쳐 한 달이 후딱 지나가 버리기 일쑤다.
그러나 바쁘고 분주한 우리들을 위해 SNS가 존재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나는 아침마다 성경 구절이나 교훈이 될 만한 짧은 글귀를 단체 카톡방에 올린다. 잠깐이지만 감사와 은혜로 하루를 시작하는 즐거움을 소그룹원들과 나눈다. 그러면 너도나도 댓글로 맞장구를 치며 서로를 격려한다.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은 하나가 되는 순간이다. SNS는 휴가지에서 찍은 사진이나 일화 등을 올리기도 쉬워 서로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고, 개학 후에도 서로의 근황을 나누며 끈끈한 소그룹이 되게 한다.

 

봉사와 섬김에 동참시키라
교회학교 교사로 섬기는 소그룹원들은 여름성경학교나 학생회 수련회에 참여함으로써 영적 충전을 할 수 있다. 교사가 아니더라도 주방 봉사나 보조교사로 프로그램 진행을 도울 수 있다. 이때 소그룹 리더는 소그룹원들을 교회 여름 행사에 동참케 함으로, 소그룹원들이 기쁨과 은혜를 맛볼 수 있게 해야 한다. 우리 교회는 지난 2년 동안 겨울방학에 유초등부 주최로 ‘전교인 성경통독대회’를 열었는데, 한번은 내가 낭독자로 참여했다. 비록 유초등부 교사는 아니었지만, 아이들과 교인들 앞에서 성경을 읽어 내려가면서 말씀 속에 살아 임재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또한 주일마다 소그룹원들을 찾아다니며 ‘성경쓰기’ 숙제를 미루지 않고 잘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잘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격려한다. 우리 교회는 교회 청소를 소그룹 별로 나눠서 하는데, 그래서 방학 중에도 서로 만나 청소도 하고, 담소도 나눈다. 이처럼 소그룹원들과 교제의 끈을 이어가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며, 개강 이후에도 이런 모임은 지속해야 한다.

 

일대일 관리를 놓지 말라
방학 동안 단체 문자도 보내고, 공통된 주제를 소그룹원들과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의 특성이나 형편에 따라 일대일 관리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일대일 관리를 잘하려면 무엇보다 소그룹 개개인의 영적 혹은 육적 상태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대개 육적으로 힘든 일들이 생기면 영적으로도 가라앉기 마련이다. 일단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형편을 잘 살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자주 만나 소위 ‘얼굴 도장’을 찍어야 한다. 그러나 분주한 현실에서는 차 한 잔 하며, 마주할 여유를 갖기가 어렵다. 이때도 SNS 공간을 빌리면 효과적이다.
나는 영적 충전이 필요한 소그룹원에게는 그에 걸맞은 성경 구절을 보내고, 하나님께서 그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일깨워 주며, 함께 기도하고 있음을 알려 힘을 보탠다.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하는 소그룹원에게는 단시간에 영적 충전을 할 수 있는 소책자나 간증집을 권해 주고, 찬양을 좋아하는 소그룹원에게는 유튜브(youtube) 찬양 영상을 핸드폰으로 보내 주기도 한다. 중보기도가 필요한 소그룹원이 있으면 즉시 담당 교구 목사님께 알려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다.

 

개강 전 마무리 점검
나는 개강이 다가오면 반드시 소그룹 전체를 불러 모아 식사 교제를 한다.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며 시시콜콜한 일상을 나누는 관계야말로 주님 안에서 형제자매 된 우리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여건이 되면 개강 일주일 전쯤 모든 소그룹 구성원이 모여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따로 모이기가 여의치 않으면, 금요기도회나 새벽예배 같은 공식적인 기도회에 함께 참석해 기도하는 것도 좋다. 함께하는 식사 모임이 육적 충전을 위한 것이라면, 기도는 방학 동안 흐트러졌던 영적 에너지를 모아 하나님 앞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앉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여기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가 영적으로 늘 깨어 있는 것이다. 개인기도 시간에 소그룹원들 한 명 한 명의 형편을 하나님께 아뢰며, 그들이 영육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중보기도 해야 한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우리의 머리털까지도 헤아리시는 분이기에, 사람의 위로나 응원은 그분의 손길에 비하면 나약하고 보잘것없다. 따라서 리더는 오직 기도와 간구로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아버지께 아뢸 수 있어야 한다.
가을, 참으로 좋은 계절이다. 바람을 따라 밖으로 향하는 우리의 발걸음을 돌려 세워 성경 속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여 보자. 마음을 모아 기도하고 후반기에 주실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하며 즐겁게 찬양하자. 일단 소그룹 식구들끼리 밥부터 먹고 말이다.

 

 


채영숙 권사는 북삼제일교회에서 2000년 제자훈련, 2001년 사역훈련을 수료하고, 지금까지 새순 소그룹 리더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