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장리더십

2015년 12월

같은 마음으로 하나 되는 다락방

순장리더십 이상미 권사_ 온사랑교회

영혼 구원을 향한 간절한 기다림
나는 1990년대 말에 권선중앙교회(온사랑교회의 전 이름) 여성 제자훈련 3기를 이수했다. 그 당시에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 않아 같은 아파트 식구들과 다락방이 돼 순장으로 섬겼다. 우리 다락방은 순원의 남편들 대부분이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다. 우리 남편도 1998년 6월에서야 교회에 첫발을 내디뎠으니, 그때 다락방 순원들의 기도제목은 당연히 남편과 친지들의 영혼 구원이었다.
순원 중에는 근무력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집사님이 계셨는데, 나는 그분을 휠체어로 모시고 와서 구역예배를 함께 드렸다. 주일에도 교회에 모시고 와서 대예배를 드리실 수 있도록 도왔다. 그렇게 일 년간 그분을 섬겼다. 그런데 집사님의 증상이 점점 심해져서 내가 감당하기 힘들어질 정도가 됐다. 집사님은 내게 미안하셨는지 집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겠다고 하셨다. 마음이 짠했다.
그래서 저녁에 신앙 간증 책 한 권을 들고 집사님의 남편을 만나 간곡히 부탁했다. “집사님이 예배드리기를 간절히 원하시니 주일만 남편께서 휠체어로 함께 와 주시면 좋겠어요.” 그러나 불신자였던 남편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집사람 신앙과 내 신앙은 다르니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십시오.”
이 가정은 현재 마산으로 이사했고, 남편이 아내를 휠체어에 태우고 가까운 교회에 나가고 있다. 집사님이 남편의 구원을 기도하며, 소망의 끈을 놓지 않은 것에 대한 하나님의 멋진 응답이다.

 

같은 삶, 같은 기도제목으로
나는 2000년에 들어섰을 때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여성 직장다락방을 섬겼다. 목요일 저녁 8시가 되면 순원들과  교회에 모여 주일 강단 말씀과 기도제목을 잠깐 나눈 후, 한 주 동안 큐티하며 마음에 울림이 있었던 말씀을 나누고 합심해 기도했다.
우리 다락방은 모일 때마다 각 가정에 하나님의 은혜가 쏟아지는 것을 경험했다. 각기 다른 환경에 살고 있었지만 한 주 동안의 삶은 비슷했다. 남편과 자녀에 대한 일, 경제적인 문제와 직장에 관한 일, 영혼 구원 등에 대해 우리는 동지애를 느끼며 점점 하나가 돼 갔다.
또한 주중이라도 위급한 일이 생기면 문자로 서로 연락해 무시로 기도했다. 우리는 부모님의 병환과 영혼 구원, 말기 암 친구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 직장 내 껄끄러운 인간관계 등의 기도제목을 두고 함께 중보했다. 시간이 지나 기도를 부탁한 순원은 기도를 통해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나눴다.
우리 다락방은 남편들을 교회로 이끌기 위해 일 년에 두 번(개강, 방학 때) 우리 집으로 남편들을 초대해 식탁 교제를 나누며 친분을 쌓아 나갔다. 이때 안수집사가 된 우리 남편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


부부 다락방을 향한 소망
하나님께서는 2010년에는 여성 다락방을 부부 다락방으로 바꾸고, ‘남편을 부부 다락방 순장으로 세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주셨다. 그래서 목사님께 말씀드려 여성 다락방 순원 부부들과 함께 부부성장반 10주를 이수했다.
부부성장반은 첫째, 셋째 주 금요일 저녁 8시 교회에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다과를 나눈다. 찬양 부장의 인도로 찬양하고 주일 강단 말씀과 기도제목을 간단히 나눈 후 예배를 마치면, 2부로 남편들과 함께 정한 화두를 나눈다.
이때 주로 하나님께서는 어떤 분이시고, 그분은 나와 어떤 관계인지, 내 삶에서 주님께서 기뻐하실 부분과 슬퍼하실 부분,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셨는지, 부모로부터 받은 상속과 자녀에게 물려줄 상속, 부부 갈등, 부부 싸움, 서로 상처 받은 말과 사건, 가정 안에서의 영적 리더 등에 대한 내용을 주고받는다.   
우리 다락방이 아닌 다른 다락방에서 모임을 하는 여 성도들도 남편을 세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남편과 함께 우리 다락방에 오기도 한다. 한 권사님의 남편 집사님은 “다락방에 참여하면 짧은 논문을 쓰고 가는 느낌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도 늘 열심히 참여하고 계신다.
2014년부터는 장로직을 받은 남편이 적극적으로 다락방을 인도하고, 나는 옆에서 기도하며 부부 순장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지난 11월 1일에는 우리 집에서 교구 담당 부목사님과 전도사님을 모시고 32명이 식탁 교제를 나눴다.
함께 울고 웃은 기간이 10년이 훨씬 넘은 가정도 있고, 함께한 지 몇 개월 안 된 따끈따끈한 가정도 있다. 왁자지껄 웃고 울며 함께 기뻐하고 함께 아파하며, 주님께서 허락하신 가족의 끈을 함께 부여잡고 주님의 길을 가려 한다.

 

 


이상미 권사는 1997년 온사랑교회에 등록해 제자훈련과 사역훈련을 비롯해 크로스웨이 성경공부, 부부성장반1, 2, 3기, 전도폭발훈련, 소명아카데미, 성경대학을 수료했다. 온사랑교회에서 새가족부 양육 교사로 섬겼고, 부부 다락방 순장으로 지금까지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