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전도행전 우은진 기자
꿈 많던 한 소녀가 밤새워 읽은 작품 중에는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라는 소설이 있었다. 그리고 지천명의 나이에 이른 그녀에게 주일예배 설교시간에 문득 이 질문이 떠올랐다. 그 후 한동안 ‘나는 누구를 위해 살고 있지?’라는 질문이 그녀의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예능교회(조건회 목사) 양영숙 집사는 그때 자기를 찾아온 물음표가 제자훈련을 통해 느낌표로 바뀌었다고 고백한다. 양 집사는 이제 “하나님을 위해 산다”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제자훈련은 ‘그저 착하게 살고 주일성수만 잘하면 됐지’ 하며 스스로 위안 삼고 살아가던 양영숙 집사에게 구원의 확신을 가져다주고 만나는 사람마다 전도할 수 있게 해준 ‘은인’이다.
어머니의 기도로 여기까지
그 은인을 만나기까지 꽤 오랜 여행을 한 것 같다는 양 집사는 어린 시절 신앙생활의 ‘처음 자리’인 거제도 사등교회의 추억을 생생하게 떠올린다. 그녀의 할아버지는 거제도에 사등교회를 개척한 초창기 멤버였으며, 어머니의 기도로 1남 4녀 모두 신앙의 계보를 이으며 지금은 미술, 음악, 연극, 무용 등 예술계통의 일을 하게 됐다. 당시 새벽 종소리에 깨어 여름성경학교에 가고 크리스마스 때 초롱불을 들고 저녁예배 드리러 가던 일, 성탄 트리를 마련하기 위해 산에 올라가 소나무를 베던 일, 담배를 싸던 금종이와 은종이를 책 속에 곱게 펴 모아 장식을 꾸미던 추억 등 그 당시 교회는 선진문화와 축제를 경험하는 최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