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행전

2017년 02월

전도 이야기 * 부르시면 달려가는 하나님의 5분 대기조

전도행전 김은영 집사_ 봉선중앙교회

하나님의 은혜로 교회를 찾다
서울이 고향인 나는 광주가 고향인 남편과 결혼해 1989년 남편을 따라 낯선 광주로 오게 됐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광주에서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냈고, 심지어 우울증에 시달리며 살 소망까지 잃었다.
광주에 온 지 1년이 지났을 무렵 둘째 아이를 출산했다. 그때 문득 마음속에 떠오른 단어가 ‘교회’였다. 교회에 가면 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이 든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다. 그날 바로 남편에게 “나 교회 나가면 안 돼?” 하고 물었고, 남편은 “응, 미치지만 말고 다녀 봐”라고 답했다.
어느 날,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데, 한 아이 엄마를 만났다. 그 아이 엄마가 교회를 다닌다고 하기에 집으로 초대해 교회에 대해서 물어보고, 그 다음 날 바로 교회에 나갔다. 목사님을 비롯한 사람들이 나를 귀빈처럼 대해 줬다. 그 순간 외로움이 사라졌고, 교회에 나갈 때마다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교회에 출석한 후 얼마 되지 않아 사모님으로부터 양육을 받았다. 사모님은 나를 데리고 전도하러 다니셨다. 주로 아파트 전도를 다녔는데,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벨을 누르고 사람들에게 “예수님 믿으세요”라고 말했다. 단순히 거절하는 사람,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 등 반응이 다양했다. 나는 사모님께 사람들 불편하게 그러지 말라고 말씀드렸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즐거운 마음으로 예수님을 외치셨던 사모님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전도를 시작하며 영혼 사랑의 마음이 생기다
사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레 영혼에 대한 눈이 떠지고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생겨났다.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예수님을 믿으라고 말해 주고 싶었다. 남편 말대로 ‘미쳤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전도를 하기 시작했다. 벨을 누르고, 예수님을 외쳤다. 감사하게도 문을 열어 주고 들어주시는 분들과는 꾸준히 관계를 유지하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복음을 전하며 교회로 인도했다.
한번은 남편의 회사 발령으로 인천에서 광주로 온 두 아이의 엄마를 만났는데,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고 교회로 인도할 수 있었다. 중풍으로 오랫동안 누워 계시던 할아버지와 대화를 나눌 때에는 허공에 이야기하는 기분이 들었지만, 할아버지에게도 예수님을 말하며 복음을 전했다.
또 의사소통이 어려운 정신 지체 할머니를 꾸준히 찾아뵙다가, 어느 날은 할머니께 복음을 전하고 영접기도를 했는데, 이틀 뒤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일도 기억이 난다. 이때를 떠올리면, 전도는 하루도 멈추거나 물러서면 안 된다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또한 전도를 하면서 열매에 집착하기보다는 예수님의 이름을 전하는 데 힘써야 함을 확신한다.
2006년 어느 봄날,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전도하기 위해 어느 옷 가게에 들어갔다가 한 분을 만났다. 인상이 강해서 다가가기가 쉽지 않았던 그분은 매일 아침 물을 떠놓고 30분 정도 나름대로의 기도 생활을 하고 계셨다.
어려운 전도 대상자였지만 주의 은혜로 매일 그곳을 방문하며 복음을 전했다. 나는 그분의 이야기를 들어 주며 예수님을 전했다. 어떤 날은 새벽에 술을 사오라는 말에 남편과 술을 사 들고 찾아가 밤새 이야기를 들어 주기도 했다. 그리고 11월, 교회에서 열리는 전도축제에서 그 열매를 맺게 됐다.
그런데 그분은 교회에 나온 후 삶에 여러 문제들이 생겼다. 마귀의 역사였다. 교회 다닌 후부터 장사가 잘되지 않는다고 느꼈고, 성도들의 실수를 보며 실망하고 정죄했다. 그리고 그때마다 나를 원망했다. 약 4개월 정도 그렇게 갈등을 겪다 결국 교회를 떠나셨다. 오랜 시간 공들여 전도했던 사람이었기에 많이 허탈했고, 상처가 됐다. 그러다 그분을 전도할 때 나의 열심이 너무 앞섰음을 깨닫게 됐다. 나는 바로 회개하며, “하나님, 그분을 건강한 교회로 인도해 주셔서 꼭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했다.
몇 달 후 그분은 성경책 선물을 들고 나를 찾아왔다. 다른 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있으며, 전도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분은 예수님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변화됐고, 교회에서 전도상을 받을 정도로 전도에 열심을 내는 사람이 됐다. 그분은 사람들에게 나를 ‘본인을 전도한 집사님’이라고 소개한다고 했다. 나는 그분을 보며 이런 고백을 하게 됐다. “한 사람을 부르시고 변화시키셔서 주님의 일꾼으로 삼으신 하나님은 참 위대하고 멋지십니다.”
이 일을 교훈 삼아 지금도 나는 전도 대상자들을 위해 많이 기도한다. 그리고 내 열심이 아닌,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결국 나는 하나님께서 시키신 심부름에만 순종하면 된다. 과거에 겪은 기적이나 열매를 기대하며 전도하기보다는, 아버지의 마음을 갖고 아버지께서 부르시면 언제든지 가겠다는 5분 대기조의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전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지금은 매주 목요일 교인들과 함께 전도를 하고, 화요일에는 시간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개인적으로 전도를 하고 있다. 아파트, 상가, 노인당이나 공원 등 가리는 곳 없이 돌아다니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그렇게 해서 만나는 사람들과는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관계를 유지하고, 어떤 날은 집으로 초대하기도 한다. 3~4번의 만남을 가지면서 관계를 지속하고, 내 간증이나 우리 교회 목사님 칭찬을 하면서 예수님 이야기를 자연스레 꺼낸다. 그리고 복음을 제시하며 영접기도를 한다.
최근에는 우리 딸이 중학교 때 전도한 친구가 교회를 나가지 않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친구를 만나 다시 교회로 인도했다. 그 친구는 현재 새가족반 교육을 받고 있다. 오늘 아침에는 관계를 맺어 왔던 분의 집에 찾아가 복음을 전하고 영접기도를 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주님, 2017년에는 그분이 본인의 의지로 교회에 나오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했다. 오늘도 한 영혼에게 예수님을 소개했다는 이유만으로 내 마음속엔 기쁨이 넘친다.
우리 봉선중앙교회는 복음을 전하고 외치는 교회다. 더불어 양육과 제자훈련에 집중하는 교회다. 나는 이곳에서 전도에 힘쓰고 있다. 또 전도한 영혼들이 교회에 정착하고, 확실하게 예수님을 닮은 제자가 돼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으로 세워지기를 기도한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딤후 4:2).





김은영 집사는 봉선중앙교회에서 소그룹 목장의 목자로 섬기고 있으며, 유치부 부장으로 헌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