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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이야기 오경옥 사모_ 대전중앙교회
어릴 적부터 만나 주신 하나님
오래전 대여섯 살 때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흰머리에 작은 비녀를 꽂으셨던 할머니께서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앉아 손주들이 누워 자는 방 모퉁이에서 기도하시던 모습이 생각난다. 오 남매의 막내였던 나는 할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동네 교회를 다녔고, 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을 믿었다.
당시 어려웠던 우리나라 상황으로 인해 더 많이 기도했던 것 같다. 그래서 한국 교회가 부흥했으리라. 나는 할머니를 통해 유교나 불교, 가톨릭 등 다른 종교의 영향이 아닌, 복음주의 기독교의 하나님을 믿게 됐고, 그것은 참으로 귀하고 감사한 하나님의 은혜였다.
일찍부터 하나님을 믿는 특권 가운데서도 가족과 집안의 어려운 일들을 경험할 때마다 예배와 기도, 교제, 그리고 수많은 책 속에서 하나님을 갈망하며 경험하는 시간들이 이어졌다. 고등학교 때에는 학교에서 자율 학습을 하면서 다니고 있던 개척 교회의 어린이 여름성경학교 자료들을 준비하기도 했다.
매주 토요일마다 내가 만든 어린이 주보를 청량리 기독교 서점에서 복사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늘 교회와 예배의 자리에 있었지만 가정의 어려움 때문에 생각이 많았다. 대학교 3학년, 햇살 가득한 어느 가을의 오후예배 때 기도를 드리면서 목회자를 만나 사모의 길을 가겠다고 하나님께 서원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배우자를 위해 기도하던 중 지금의 남편을 만나 하나님을 알아 가며 교회를 섬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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