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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이야기 문미향 사모_ 주님기쁨의교회
세월이 갈수록 기억은 희미해지기 마련이지만 오히려 더 선명해지는 기억도 있다. 올여름, 딸내미가 초대권을 줘서 예술의전당 뮤지컬 ‘광화문 연가’를 두 번이나 봤다. 그걸 보면서 내 학창 시절의 어린 나를 안아 주고 싶었다.
내가 만약 죽음을 앞두고 지나온 날들을 돌아본다면 어떤 중요 장면들을 떠올릴까? 사모로서 자유하며 ‘안물안궁’(안 물어 봤고 안 궁금하다)이고 ‘할많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이지만 멍석을 펴고 내 ‘흑역사’ 속에 부어진 하나님의 사랑을 반추하겠다.
과거에는 욜로(YoLo: 인생은 한 번뿐) 인생, 폼생폼사(폼에 살고 폼에 죽는다)하며 잘살고 싶었다. 내 맘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게 행복인 줄 알았다. 친구들과 비교하며 ‘하나님께서 내게 왜 이러실까?’ 하며 슬플 때도 있었다. 인생을 허비하지 않고 제대로 사는 것, 선하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 평생 아름답게 사는 일은 무엇보다 예수님을 잘 믿는 일이며, 내게 주신 영혼 구원의 사명에 충성하는 일임을 새삼 깨닫는다.
하나님께 크게 쓰임받았던 성경 속 인물들이나 무명의 사모인 나도 하나님의 뜻 가운데 지금 여기, 오늘을 은혜로 살고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 있음이 감사하다. 아름답게 숙성된 가을과 같은 중년, 평범한 삶으로 과거보다 좋은, 최고 빛나는 ‘리즈 시절’로, 평강을 누리며 살고 있음이 감사하다.
불우한 어린 시절, 위안이 됐던 주일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