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이야기

2021년 12월

30년 사모의 길, 억울함과 황송함 사이

사모이야기 양혜영 사모_ 전주사랑의교회


나는 지난 10월 부산에서 열린 전국 CAL-NET 사모힐링포럼에서 간증을 했다. 그러나 평소 나 자신이 사모로서 자격 없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간증이 쉽지 않았다. 더구나 간증 주제가 ‘갱년기와 하나님의 기적’이어서, 교회를 잘 섬기고 있는 건강한 사모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고, 몸이 약한 나 같은 사모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와 비슷한 길을 걷는 사모들이 있을 수 있어 부족하지만 내 경험을 나누고, 하나님께서 고난 끝에 주신 특별한 은혜를 나누고 싶었다. 다행히도 간증 이후 많은 사모님께서 격하게 공감을 표현해 주셨다. 이 글도 사모여서 힘들었다기보다 건강하지 못하고 잘하는 것이 없어서 사모의 역할이 더 힘들었으나 나 같은 사모도 있을 수 있으니, 격려와 동기 부여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 용기를 내 본다. 


사고를 당해도 “죄송해요”가 먼저 나왔던 사모

몇 년 전 갱년기를 심하게 겪으며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 평소보다 더 어지럽고 숨이 막히던 때였다. 위 뭉침이 심해 병원 응급실에서 링거를 맞고 있는데 간호사가 옆에서 날 보더니 “아니 환자분, 이렇게 손이 부어 있는데 왜 아무 말씀 안 하셨어요. 빨리 간호사에게 이야기했어야죠?”라고 말했다. 내가 “어머 죄송해요. 아프지만 제가 인내심이 부족한 줄 알고 참고 있었어요” 하고 답하자, 간호사는 내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21년 12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