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사모이야기 이경숙 사모_ 은평성결교회
나는 결혼한 지 34년 된 한 남자의 아내이자 목사의 사모이다. 남편은 38년 전부터 제자훈련 사역을 시작했고, 나는 결혼과 동시에 남편의 제자훈련 사역을 지켜봤다. 힘들지만 즐겁게 사역하는 남편을 지탱하는 힘은 제자훈련임에 틀림없지만, 지난 세월 우리 목회의 길이 평탄한 것은 아니었다.
훈련의 장소가 된 첫 사역지
기도 후 가 보지도 않고 결정했던 첫 사역지는 양계장으로 쓰이던 건물이었다. 닭똥 냄새와 파리가 날리는 전쟁터에서 남편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제자훈련을 시작했다. 천장 틈새로 하늘이 보이고, 연탄난로 하나로 온 가족이 추위를 견뎌내야 하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곳에서 나를 훈련하셨다.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얼마 되지 않았던 시기, 의지할 곳이 필요했던 그때 그곳에서 고독의 훈련을 받았다. 하나님 한 분 밖에는 위로와 도움의 대상이 없었기에 하늘을 향한 간절한 기도를 참 많이 드렸던 값진 훈련의 장소였다. 첫 사역을 돌아보면 그때의 훈련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조건과 환경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전적인 신뢰를 잃지 않을 때에 비로소 하나님께서는 피할 길과 열매를 주셨기 때문이다. 첫아이를 출산하고도 먹을 것이 없었으나 양 떼를 사랑하는 훈련, 가난의 훈련, 고독의 훈련, 하나님을 신뢰하는 훈련을 받으면서 감사와 은혜로 생활했다. 그 절박한 목회 현장 속에서도 청소년들을 붙들고 제자훈련을 한 결과, 그들이 지금은 장로와 사모, 권사들로서 각자의 사역지에서 헌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