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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깨운다 신국원 명예교수_ 총신대학교
코로나19가 세상을 뒤덮고 마비시킨 지도 2년이 넘어간다. 기대했던 백신도 아직은 사태 해결에 역부족이다. 목회자는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월터 브루그만(Walter Brueggemann 1933~)이 답을 제시한다. 재난 한가운데서 하나님과 씨름했던 구약 인물들의 탄식과 기도를 새롭게 읽어 내는 작업을 통해서다. 그는 60년의 연구를 50여 권으로 펴낸 미국 콜롬비아신학교 구약학 교수다.
재난을 ‘재맥락화’해 새롭게 해석하라
월터 브루그만은 구약에 그려진 세상이 사라졌지만 교훈은 늘 동일하다고 말한다. 재난은 우리를 깨운다. 바이러스 속에서 이제껏 만들고 즐겨왔던 세상을 향해 울리는 경고음을 들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를 단지 ‘인간의 오만, 천연자원의 무분별한 남용, 약자들에 대한 착취’에 대한 하나님의 보응으로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그 속에서도 새 일을 행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특히 목회자들은 바이러스를 성경과 신앙의 눈으로 해석해서 논평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재난 속에서 새롭고 좋은 미래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현실에 대한 탄식의 행렬 한가운데 서야 한다는 것이다. 거기서 하나님의 치유와 회복이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 상상해야 한다. 기다리는 믿음도 있어야 한다. 결말이 백신이라 할지라도 시작은 하나님을 경외함의 회복이다. 하나님 나라와 통치를 증언하는 것은 과학과 기술만 믿으려는 근대인의 논리를 제압하고 초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