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깨운다

2022년 01월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문화의 영역주권

문화를깨운다 신국원 명예교수_ 총신대학교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다채롭고 풍성하게 지으셨다. 동식물의 다양성은 경이롭다. 사회와 문화에도 다양한 영역들을 두셨다. 정치와 사회, 학문과 예술, 경제와 문화는 모두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어느 하나가 모든 일을 해낼 수 없다. 만일 국가가 모두 일을 하려고 한다면 세상은 정치판이 되고 말 것이다. “모든 것이 정치적이지만 정치가 모든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삶의 다양한 영역을 비정치화할 원리를 제시한다. 정치가였던 저자가 이런 사상을 설파한 것은 놀라울 뿐이다.


교회, 국가, 학문의 영역주권

이 책에는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의 개교 연설 전문과 해설이 실려 있다. 이 학교는 1880년, 개교 당시 사회와 문화를 지배하던 인본주의에 저항하기 위해 세워졌다. 설립자인 아브라함 카이퍼(1837~1920)는 국가와 교회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는 근거로 개혁주의의 ‘영역주권’ 사상을 내세웠다. 대전제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이다.

그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만유의 주재이신 그리스도께서 ‘나의 것이다!’라고 외치지 않는 영역은 한 치도 없다”고 강조했다. 풍부하고 다면적이며 다양한 인간의 삶은 각기 고유한 주권을 갖는 영역으로 나눠진 복잡한 유기체로 이뤄진다. 카이퍼의 영역주권은 창조 질서에 기초한 주장이다.

카이퍼는 교회와 학문과 국가의 상이한 책임에 주목한다. 국가는 공의를 견고히 세우는 역할을 맡는다. 다양한 영역들 간에 정당한 상호 관계...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22년 01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