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깨운다

2022년 05월

교회, 세상 속에서 나그네로 살아가는 공동체 - 《하나님의 나그네 된 백성(Resident Aliens)》

문화를깨운다 신국원 명예교수_ 총신대학교

교회는 세상을 등져야 할까 아니면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하나?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어떤 형태와 어떤 목적을 갖고 세상 속에 있어야 되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평화주의 윤리학자 하우어워스와 듀크대학의 교목 윌리몬은 교회를 마치 세상 속에 세워진 ‘하늘나라 식민지’와 같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식민지란 무엇인가? 식민지는 타 문화 한가운데 세워진 전초 기지요, 모국의 가치, 언어, 생활 양식을 젊은 세대에게 전수하는 장소다. 세상 속에서 교회의 역할이 그와 같다는 것이다. 기독교 신앙은 교회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새로운 세상 속의 교회와 기독교 정치

이 책의 두 저자는 1963년 어느 주일에 교회와 세상의 관계에 대해 새로운 국면이 열렸다고 주장한다. 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하면서 시작됐던 옛 체제가 끝나 버렸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주류 개신교는 여전히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 

이제 옛 세상이 힘을 잃게 되면서 진리를 새롭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하지만 기독교 문화라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생각의 퇴보를 안타까워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환영해야 한다. 교회와 세상을 하나로 묶었던 낡은 통합이 힘을 잃으면서 교회를 새롭게 만들어 갈 수 있는 모험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제 기독교는 나그네 된 백성이 됐다. 복음은 교회라는 대항 문화요, 새로운 나라에 참여...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22년 05월호에 있습니다.